
▲ 남대문로는 주요 금융기관 및 금융업무시설이 줄지어 있어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불린다. 특히 이곳은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조선식산은행, 동양척식주식회사 등 3대 조선 금융 착취 기관이 모두 있었던 곳이다. [이미지=최은숙 /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내 금융의 중심지는 여의도다. 1990년대 금융기관 및 금융업무시설이 집적된 여의도는 최근 국제금융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이전까지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국 금융의 영화를 함께 한 곳은 ‘남대문로’였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인근 한국은행 앞 사거리에서 광교역사거리까지 약 770m 달하는 거리에는 한국의 중앙은행에서부터 주요 시중은행이 있다. 이곳이 금융가가 된 역사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대문로는 일제 강점기 당시 식민지 조선을 착취했던 상징적 장소였다. 조선은행, 조선식산은행, 동양척식주식회사 등 조선을 착취한 대표적인 기관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
금융 착취 두 주역 있던 곳, 국내 1위 백화점과 시중 1위 은행 ‘상전벽해’
남대문로에 있는 주요 착취 기관으로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다. 조선식산은행 자리는 현재 국내 1위의 백화점인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이 있다.
조선식산은행은 조선식산은행령에 의해 1918년 10월 산업개발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은행이다. 식산은행은 당시 한성농공은행 등 농공은행 6개를 합병한 것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실질적 지배를 받으며 성장했다. 당시 식산은행은 일본에서 저리로 자본을 유입해 조선 농촌에 고리 대출해 농민을 수탈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1981년 4월 호텔롯데가 이곳 소유권을 취득했다. 롯데호텔 및 백화점은 대지면적 1만1943㎡(약 3613평), 연면적 11만1006㎡(약 3만3579평)에 달한다.
배준형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부 수석팀장은 “롯데백화점 일대 평당 시세는 4억원으로 연면적 기준 건물 가치는 최고 7387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상업 시설인 해당 건물은 비록 준공년도가 오래됐지만 지속적인 리모델링과 관리로 건물 가치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현재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은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 자리로 우리나라 최초 은행 건물이다. 한국 금융 심장부나 다름 없었던 해당 건물은 평당 시세 2억원, 건물 가치는 약 9544억원에 달한다. ⓒ스카이데일리
식민지 시대 수탈의 대명사였던 ‘동양척식주식회사’ 자리에는 현재 국내 시중 은행 1위인 ‘KEB하나은행’ 본점이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1908년 국내 토지와 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설립됐다. 일제는 ‘국유미간지 이용법’을 공포해 조선의 국유지나 민간 공동 이용지를 대규모 약탈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건물은 소유주는 1978년 8월 매입한 한국외환은행이다. 대지면적 1만1283㎡(약 3413평), 연면적 74834㎡(약 2만2637평)다. 배 팀장은 “KEB하나은행 건물 가치는 평당 4억원에 달한다”며 “해당 건물은 연면적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최고 49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남대문로 금융의 상징…조선은행, 한국은행으로 이어져
현재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은 과거 한국은행의 본관이자 이전까지 일제 중앙은행인 ‘조선은행’이 있었다. 1910년대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 은행 건물로 한국전쟁 때 발생한 내부 화재로 보수한 바 있다. 1987년 신관 건물이 설립되고, 해당 건물은 본래 모습대로 복원돼 박물관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1만5778㎡(약 4773평) 부지에 위치한 해당 건물은 1975년 한국은행이 매매했다. 배준형 팀장은 “해당건물은 3.3㎡(약 1평)당 2억원으로 해당 부동산의 가치는 약 9544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일제강점기 조선은행과 함께 조선 금융을 착취한 주요 기관으로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다. 현재는 평당 시세 4억원에 달하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국내 1위 시중은행인 KEB하나은행의 본점 건물로 변모했다. 사진은 조선식산은행자리였던 ‘롯데백화점’(위), 동양척식주식회사 자리였던 ‘KEB하나은행’ 건물. ⓒ스카이데일리
한국은행은 인근 소공별관도 소유했다. 해당빌딩은 대지면적 489㎡(148평), 연면적 1만4301㎡(약 4326평)에 달한다. 해당 건물에는 1911년 대한천일은행을 개편해 설립한 ‘조선상업은행’이 있었다. 조선상업은행은 일제 시기 민족계 은행의 약화와 말살 도모 및 일본의 자본 세력 침투 지배 강화를 위해 설립됐다.
배준형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부 수석팀장은 “연면적 4000평 이상의 건물인 프리즈마111빌딩은 연면적 기준으로 평당 1900만~2200만원으로 건물 가치는 최고 952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상균 위더스에셋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소공별관 건물이 있는 남대문로 일대는 최근 매각사례를 토대로 했을 때 평당 2억5000만~3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과거 조선은행·조선식산은행·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었던 남대문로는 대한민국에서 공지시가가 가장 높다는 명동에 속한 지역이다. 롯데백화점 일대, KEB하나은행, 화폐금융박물관의 부동산 가치의 총합은 약 2조191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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