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말 CJ그룹 (사진) 인사이동에서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긴 허민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허 부사장은 CJ푸드빌 시절 비비고 50만 그릇 돌파 등의 공을 세우며 오너가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말 단행된 CJ그룹 인사이동이 최소로 이루어진 가운데 허민회(53) 부사장의 인사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를 맡았던 허 부사장이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J제일제당의 경영지원총괄 자리는 CJ제일제당에서 처음 생긴 보직이다. CJ그룹 안팎에서는 허 부사장의 인사이동을 두고 CJ제일제당의 도약을 위한 것이거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실형선고를 받으면서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허 부사장은 최근 3년 사이에 인사이동이 잦았다. 2013년 1월 CJ푸드빌 대표이사 부사장이었던 그는 같은 해 7월 지주사 CJ의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팀을 조직해 해외사업을 추진했다. 2013년 경영총괄을 맡을 당시에도 보직이 새로 만들어졌고 허 부사장은 그 자리를 맡았다.
그는 2014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1년만인 지난해 12월 현재 CJ그룹내 핵심계열사인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된 것이다.
그가 2014년 12월 CJ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길 때만 해도 지주사의 경영총괄이 계열사 대표로 내려간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관측이 나왔다. 당시 이채욱 CJ 부회장의 역할을 더 강화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기도 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4년 12월 초 IT전문 계열사인 CJ시스템스와 헬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이 합병하며 세워진 회사다. 허 부사장은 신생 합병 회사에 합류해 합병 후속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2일 합병 이후 이재현 회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에 갖고 있던 주식 29만8667주에서 14만9000주를 아들 이선호(25세) CJ제일제당 대리에게 증여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당시 이 대리의 지분율은 0%에서 11.3%로 늘었다.
그리고 1년 후 지난해 12월 허 부사장의 인사이동을 즈음해 이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던 CJ올리브네트웍스의 나머지 주식 14만9667주도 아들 이 대리와 딸 이경후(31세) CJ오쇼핑 과장에게 각 5만9867주, 그리고 나머지는 조카 두명에게 골고루 증여했다. 이 대리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3%에서 15.84%로 늘었다. 경후씨도 지분율 4.54%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스카이데일리
CJ올리브네트웍스 합병과 이 회장의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증여는 공교롭게도 허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기간 즈음에 일어났다. 두 회사 합병 직후 허 부사장이 부임했고 인사이동 직전 주식 증여가 마무리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증여로 이 대리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에 이곳이 경영권 승계에 활용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있다.
이선호 대리는 CJ제일제당의 대리로 근무중이며 CJ제일제당 보유주식은 지난해 말까지 전무한 상태다. 그룹 안팎에서는 허 부사장이 CJ제일제당에서 이 대리가 후계자 역량을 갖추도록 후견인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허 부사장이 계열사 인수합병 등을 주도하면서 후계구도 정지작업을 하는 중이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구. 씨제이시스템즈)의 최근 3년간 실적은 △2012년 매출액 2860억원, 영업이익 258억원, 당기순이익 168억원 △2013년 매출액 3572억원, 영업이익 328억원, 당기순이익 187억원 △2014년 매출액 4213억원, 영업이익 414억원, 당기순이익 266억원 등이었다. 이 기간 중 2012년부터 2014년 12월 이전까지의 실적은 합병 전 실적이 반영됐다.
CJ푸드빌 대표 취임 1년만에 비비고 50만 그릇 판매…오너 신임 두터워
▲ 허민회 CJ제일제당 부사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P아파트(사진)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호실은 공급면적 168.38㎡, 전용면적 139.54㎡ 형으로 현재 시세는 약 13억5000만원이다. ⓒ스카이데일리
허민회 부사장이 급부상한 시기는 2014년경이다. 당시 이재현 회장이 배임·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CJ그룹 핵심 계열사인 CJ E&M, CJ CGV, CJ 오쇼핑 등의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 부사장이 CJ CGV와 CJ오쇼핑 등기이사직에 이름을 올리며 이 회장의 빈자리를 채웠다.
허 부사장이 이 회장의 등기이사 자리를 물려받기 전 2013년 지주회사 CJ에서 그룹 계열사를 관리하는 경영총괄을 맡으며 신임을 얻었다.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룹 차원의 M&A를 추진해온 이유도 있지만 그전에 허 부사장이 CJ푸드빌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 허민회 CJ 제일제당 부사장 [사진=뉴시스]
그는 CJ푸드빌 대표이사 취임 1년만에 핵심사업인 한식브랜드 ‘비비고’가 해외에서 비빔밥 단일메뉴로 50만 그릇 넘게 파는 성과를 냈다. 또 2013년 가수 싸이와 함께 글로벌 캠페인을 펼치면서 2주 동안 20억원에 상당하는 광고효과를 내기도 했다.
허 부사장이 성과를 낸 글로벌 음식 사업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특별히 챙긴 사업이다. 재계에서는 그가 푸드빌에서의 성과와 삼성을 물리치고 대한통운을 인수하는데 성공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 능력을 보여 그룹내 핵심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뛰어난 능력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며 오너 일가의 눈도장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CJ 주요요직 거친 브레인…대치동 13억원대 아파트 소유
허 부사장은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그해 CJ제일제당에 자리를 옮겨 경리팀과 자금팀, 1997년 CJ투자신탁에서 재무관련 업무를 맡다가 2009년 CJ헬로비전의 경영지원실에서 상무 자리를 지냈다.
2012년에 본격적으로 CJ푸드빌에서 운영총괄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내 핵심인물로 평가받았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허 부사장은 강남구 대치동의 P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호실은 공급면적 168.38㎡(약 51평)형, 전용면적 139.54㎡(약 42평)형으로 현재 시세는 약 13억5000만원이다. 그는 2014년 6월에 해당 호실을 매입했고 당시 매입가는 13억2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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