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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196> 이대역 下
유커 사랑한 배꽃 여대 앞…뷰티 지고 스튜디오 대세
여대특수상권 신흥강자 20개 밀집 성행…사진·메이크업·헤어 등 원스톱 서비스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1-20 00:03:07
서울 2호선 이대역은 전통적으로 보세의류 및 액세서리와 함께 미용실·메이크업·네일 등 뷰티업종이 발달한 상권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소비자 감소와 상권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뷰티 관련 업종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상권 침체를 보다 못한 이화여대가 직접 활성화에 나섰다. 이대 산학협력단과 기업가센터는 공실이 많이 발생한 이화여대52길에 ‘이화여대 스타트업 52번가’ 조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의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상권 활성화로 위기에 처한 상인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뷰티 업종 중에서도 스튜디오 등 일부 서비스 업종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취재 결과 인근에 자매점을 내거나 점포를 확장하는 곳도 있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이대상권 내 뷰티업종의 변화를 포착했다.


 ▲ 2000년대 이대역 상권에는 미용실이 100여개가 훌쩍 넘을 정도로 뷰티 업종이 발달했다. 그러나 지난 15년 간 미용실은 폐점 점포가 절반을 넘어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의류 구매 고객으로 북적이던 이화여대길52에는 과거 의류점포 5~6개가 빈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서울 2호선 이대역은 ‘뷰티’와 ‘의류’ 등의 업종이 성행하면서 여대특수상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권을 이끌던 핵심 업종들이 맥을 못 추면서 상권 침체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대역은 한때 미용실 개수가 100개를 넘을 정도로 강세를 띄었다. 근린생활시설인 미용실은 주택가에 드문드문 있는 주민 생활 편의로 외식업종과 달리 100곳이나 밀집하기는 힘든 업종이다.
 
이에 대해 박경환 한누리창업연구소 소장은 “서비스업인 미용실이 이대역 상권에 밀집할 수 있던 것은 여대 특수상권을 형성했기에 가능했다”며 “그만큼 소비력이 높은 여성 고객들이 탄탄한 소비층을 형성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의류·미용실 등 대표 업종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예전 같지 못하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경기불황으로 여성고객들의 소비가 급격히 줄었고, 온라인 쇼핑몰의 발달은 의류 업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셀프 스타일링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미용실 손님도 줄었다.
 
그 결과 보세 의류 점포가 빼곡했던 이화여대길52에서만 5∼6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골목에서 8년간 의류점포를 운영한 한 상인은 “의류점포가 문을 닫은 자리에 스튜디오가 들어왔고, 또 다른 공실에는 이화여대에서 하는 프로젝트 창업 점포가 들어올 예정이다”며 “건물주도 임대료를 하향 조정하는 등 지역 상권을 살리려는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역 메인대로변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뷰티와 의류 업종이 과도하게 밀집되면서 오히려 상권은 균형을 잃었다”며 “특수 업종이 집중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주류·외식업종이 발달해 상권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근 몇 년 간 취업사진 전문 ‘비밀의 화원’을 시작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튜디오가 늘어났다. 미용실 증가에 맞물려 생겨난 사진관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 미용업종과 달리 원스톱 서비스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비밀의 화원]

미용실 덕본 스튜디오, 주변에서 중심으로…안방에 둥지 틀거나 자매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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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곳에는 미용실 점포를 따라 스튜디오 업종이 함께 발달했다. 미용실에서 메이크업 과 헤어를 한 뒤 취업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았다. 이미 여대생들 사이에서 이대는 취업사진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외부 고객 유입을 발생시키며 시너지 효과를 내던 미용실과 스튜디오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부터다. 사진만 찍던 스튜디오에서 메이크업 및 헤어손질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하며 변화를 일으켰다.
 
이대역에서 취업사진을 찍은 직장인 김예린(25·여)씨는 “취업사진을 찍기 위해 온라인을 검색하던 중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A스튜디오가 사진을 잘 찍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예약을 할 때 메이크업과 헤어를 함께 하는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미용실에서 메이크업 및 헤어를 하고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는 것보다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해 갈수록 패키지 상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취업사진을 전문 스튜디오 ‘비밀의 화원’은 이대역에서 6년간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최동호 원장은 “4년 동안은 외주업체에 메이크업과 헤어를 맡겼다가 2년 전부터 이대역 내 스튜디오 가운데 최초로 ‘원스톱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사진을 찍으러 오면서 화장이나 머리가 망가졌다는 고객들의 불평을 듣고 원스톱 서비스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이대역 상인에 따르면 인근에 사진관은 약 20개에 달했다. 사진관 업종은 미용업종에 비해 잘 유지될 뿐만 아니라 확대 추세에 있었다. 한 스튜디오의 경우 이대역 상권 메인 상권으로 현재보다 넒은 평수로 이전을 계획중이다. ⓒ스카이데일리

최 원장은 “미용업을 허가 받아 원스톱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 달에 예약이 가득 차고, 하루 평균 20∼30명의 고객이 찾는다”며 “취업사진 전문으로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대한항공 등 승무원 공채 시기가 되면 고객이 더욱 몰린다”고 전했다.
 
비밀의 화원은 상권 침체가 지속되는 이대역 상권에 최근 자매점을 냈다. 개점한 지 갓 1주된 ‘비밀의 정원’은 셀프 증명사진 전문점이다. 이곳은 4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손님몰이를 하고 있다.
 
최 원장은 “다른 지역에 낼 수도 있었지만 하락세인 상권을 살리고자 이곳에다 점포를 내기로 결정했다”며 “문을 닫는 점포들이 속출하면서 임대료가 하락한 것도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셀프 증명사진 전문 체인점을 늘려갈 계획인데 그 시작이 이대역이다”고 덧붙였다.
 
창업 5년이 지난 스튜디오 포토픽스(Photo fix)는 약 7평 규모의 소형 점포에서 시작해 성공한 곳이다. 포토픽스 대표는 “이대역 상권에는 뷰티 업종과 맞물려 사진관 등이 발달했다”며 “문 닫는 의류, 미용실 및 자주 바뀌는 카페에 비해 하루 20명 고객이 유지되는 등 잘 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포토픽스는 다음주에 조명과 인테리어를 강화한 30평 점포로 확대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는 외진 골목에 위치해 있지만, 이전할 점포는 메인 골목이다. 포토픽스 이대에서 소형 점포의 성공 신화를 만들고 있었다.
 
포토픽스 인근에 위치한 건물 지하 1층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대생뿐만 아니라 여자 중고등학교들도 프로필 사진이나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며 “아무래도 스튜디오가 20개 가량 밀집돼 있다보니 외부 유입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면도로 내 1층 10평 기준 점포는 보증금 2000만∼3000만원, 월세 100만∼150만원, 권리금 1000만∼2000만원이다. 대로변의 경우 10평 상가 1층 기준 보증금 1000만∼3000만원, 월세 400만∼500만원, 권리금 1000만∼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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