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도시기본계획에 따라서 5대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도심권에는 중구·용산구·종로구가 속한다. 중구는 말 그대로 서울의 중심에 있는 자치구다. 남산 정상에 있는 N서울타워 광장에는 서울 한가운데임을 알리는 서울 중심점 조형물이 있다. 서울이 커지면서 중구와 이웃한 용산구 역시 ‘서울의 중심’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곳이 됐다. 용산구를 관통하는 한강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버스노선이 지나다니는 교통의 요지다. 종로구는 전통적 서울의 중심지다. 종로구 역시 서울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실제 ‘서울’은 오늘날 종로구·중구로 국한됐다. 한양도성 내부만 조선의 도읍지였던 것이다.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는 옛날부터 전통 상권이 발달했다. 옛 도성이 있는 이곳은 최근 관광지로 부상하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종로구 역시 전통적 상권이 발달해 있는 곳이다. 종로1~5가, 광화문, 서촌, 북촌, 인사동, 삼청동 등이 대표 상권이다. 중구에는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장충동, 을지로, 충무로, 명동 상권이 발달했다. 중구와 인접한 용산구는 이태원 상권을 비롯해 숙명여대, 한남동 상권이 발달했다. 전통적인 상권이 발달한 종로구와 중구와 달리 용산구는 미군부대의 영향을 받으며 이색적인 상권이 발달했다. 이런 특징으로 이태원 상권은 용산구 내 최대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이 상권은 경리단길과 해방촌까지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이태원 상권이 발달한 데에는 이곳에 자리 잡은 수십개의 클럽들이 기여한 바가 크다. 이태원 상권이 오늘의 모습으로 확산된 이른바 핵분열 진앙지라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전언이다. 이태원 클럽은 일반클럽 외에 젠더클럽과 게이클럽이 혼재하는 이색적인 삼색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반 클럽지대와는 다른 독특한 면이 톡톡 튄다. 이곳이 소위 말하는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이유다. 스카이데일리가 ‘신년특집2’ 첫번째로 이태원 상권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클럽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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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 위치한 해밀톤호텔(사진)은 현재 이태원 상권의 중심이다. 해밀톤호텔을 기준으로 수십개의 크고작은 클럽들이 퍼져있다. 이태원 클럽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오지만 특히 30대 이상 손님들과 외국인 비율이 높다. 위 지도 중 클럽명 검정색은 일반클럽, 보라색은 젠더클럽, 빨간색은 게이클럽 ⓒ스카이데일리
이태원은 강남, 홍대와 함께 서울에서 가장 많은 클럽이 존재하는 곳이다. 특히 이태원에는 다양한 클럽이 존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교적 높은 연령대의 사람들과 성적 소수자들도 이태원에서는 차별 받지 않는다.
이태원 클럽은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녀가 한데 어울려 춤을 추는 일반클럽과 게이를 위한 게이클럽, 트랜스젠더가 종업원으로 있는 트랜스젠더 클럽이 있다.
일반클럽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 앞 해밀톤호텔을 기준으로 이태원 상권 전역에 퍼져있다. 비원, 오피움, 뮤트 등이 유명한 클럽이다.
비원은 해밀톤호텔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이태원 상권의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주말만 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입장료는 남녀 모두 2만원이고, 입장료에는 무료 음료 쿠폰이 포함 돼 있다.
비원에는 2개의 무대가 있다. 한곳은 빠른 비트의 일렉트로닉 음악이 나오고 다른 곳에서는 힙합 음악을 틀어준다.
30대 직장인 김씨는 “지하철역을 나오면 바로 있어서 친구들과 만나기 편해 한달에 한 번씩 비원에 놀러온다”며 “여자 입장에서 이태원 클럽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많지 않아 괜찮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비원은 해밀톤호텔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아는데, 임대료는 매출액의 60%를 임차인, 40%를 호텔 쪽에서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해밀톤호텔에 위치한 클럽 비원은 이태원 클럽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이태원을 찾는 클러버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곳으로 주말이 되면 비원 앞에는 클러버들로 북적인다. 또다른 유명 클럽인 오피움은 외국인 비중이 높고, 붐바는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사진은 왼쪽부터 비원, 오피움, 붐바. ⓒ스카이데일리
비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피움이 있다. 이곳 입장료는 남자는 1만5000원, 여자는 1만원이다. 이곳 역시 입장료에는 무료 음료 한 잔이 포함돼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이곳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힙합클럽이다. 외국인 비율이 조금 높은 편이지만 이곳 손님들은 외국인을 개의치 않고 음악을 즐긴다.
클럽에서 만난 외국인 여성 파멜라씨는 “예전 스페인에 놀러 갔을 때, 오피움과 동명의 클럽이 있었다”며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추억을 생각하면서 친구들과 기분 전환으로 놀러 온다”고 말했다.
오피움은 무대를 중심으로 착석 테이블과 술을 주문하는 바가 있다. 다른 클럽과 달리 담배를 필 수 있는 흡연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비흡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클럽 임대료와 관련해 이태원 한 부동산 관계자는 “클럽은 일반 점포와 달라서 업자들끼리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곳은 월 임대료가 100평 기준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일 것이다”고 추정했다.
이태원로에 있는 힙합클럽 붐바는 지하가 아닌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입장료는 다른 곳보다 다소 높은 2만5000원이다. 힙합 클럽에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보였다. 생일파티를 하러 온 한 20대 여성은 “이곳은 비교적 다른 클럽에 비해 아담하고 흡연 구역이 나눠져 있어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고 말했다.
붐바와 관련해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은 대로변에 있었지만 눈에 잘 안 띄는 곳이어서 예전에 들어올 때 권리금 없이 들어 온 것으로 안다”며 “최근에 거래된 곳이 아니라 임대료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약 100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 이태원 상권은 1945년부터 주둔을 시작한 미군을 상대로 형성됐다. 미군들이 주로 이용했던 클럽과 펍을 중심으로 상권이 커졌다. 외국인 유동인구 비율이 높은 이곳은 현재 서울에서 가장 이국적인 정취가 묻어 나는 상권이 형성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추근대는 남자 피해 게이클럽 찾는 여성들…외국인, 남성들 상대 젠더 클럽도 성행
이태원역 인근 이태원119안전센터 뒤쪽 오르막 방향으로는 수십개에 달하는 게이클럽과 트랜스젠더클럽이 성행하고 있다. 이곳은 일반 클럽들이 있는 대로변보다 절반 가량 임대료 수준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메인 상권에 비해 임대료가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 곳도 있다.
이태원의 일반클럽은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입장료가 같거나 남성의 입장료가 여성보다 높다. 그러나 이태원에 있는 게이클럽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 입장료가 더 높다. A게이클럽은 남자는 입장료가 5000원인 반면 여자들의 입장료는 무려 6배나 비싼 3만원이다. 게이클럽에는 게이들이 넘쳐날 거라는 편견과 달리 여성 입장객들이 의외로 많았다.
게이클럽을 찾은 한 20대 여성은 “일반클럽에 가면 남자들이 치근덕거려서 음악을 즐기는 데 불편한 요소다”며 “게이클럽에 온 남자들은 일반 여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친구들끼리 노는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색클럽 중 하나인 트랜스젠더 클럽은 가라오케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성전환을 하거나 할 예정인 여성 종업원이 있다. B트랜스젠더 클럽 종업원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외국인이나 남성들이 즐겨 찾는다.
▲ 이태원역 인근 이태원119안전센터 뒤쪽 오르막 방향으로는 수십개에 달하는 게이클럽과 트랜스젠더클럽이 성행하고 있다. 트렌스젠터클럽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게이클럽은 현재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사진은 이태원119안전센터 뒤쪽 오르막 방향에 있는 트랜스젠터클럽들 ⓒ스카이데일리
이태원 상권 태동부터 함께해온 클럽, 내국인과 외국인 함께 어울리는 핫플레이스
1945년 이후 미8군부대가 용산 인근에 자리 잡으면서 이태원에는 미군을 상대로 한 업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960년대 우산단로에는 킹클럽 등 미군들을 위한 클럽과 펍이 줄줄이 들어섰다. 이태원 상권의 태동은 미군이었고, 클럽 역시 이들을 위한 장소였다.
그러나 1980년대 이태원의 ‘문나이트’는 미군 중심의 클럽 문화를 일거에 바꾼 전설적인 클럽이다. 당시 문나이트에는 국내 댄스가수의 원조인 박남정이 있었다. 불과 264㎡(약 80평) 남짓한 클럽에는 흑인음악의 선두주자 현진영,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과 이주노, ‘클론’의 강원래와 구준엽, ‘듀스’의 이현도와 김성재 등 국내 최고의 춤꾼들이 모여들었다.
이태원에 젊은이들이 몰려들면서 이태원 상권이 확장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후 이태원의 클럽 대부분은 내·외국인이 함께 드나들 수 있는 클럽 형태로 변했다.
클럽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자 서울시는 1997년 서울 최초의 외국인 관광특구로 지정해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태원이 현재 쇼핑과 유흥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상권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1950년대부터 이어져온 클럽들이 있었다. 클럽이 오늘의 이태원 상권이 형성되는 핵분열 진앙지 역할을 했던 셈이다.
▲ 강남·홍대·이태원은 서울의 3대 클럽 명소로 알려졌다. 이태원은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다양한 종류의 클럽이 발달했고, 홍대는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반면 강남은 본인의 재력을 과시하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사진은 강남에 있는 옥타곤 클럽에서 춤에 빠져 있는 인파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서울 3대 클럽 명소…이태원은 자유분방, 홍대는 젊음, 강남은 재력 과시
3대 클럽 문화로 불리는 강남·홍대·이태원은 각기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태원클럽은 30대 이상 손님들과 외국인 비율이 높다. 무엇보다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다양한 형태의 클럽이 존재한다.
이태원의 클럽 문화는 이태원이 자유분방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기여를 했다. 또한 젊은이들이 이태원 클럽을 애용하면서 이태원상권은 확장될 수 있었다. 가격은 홍대클럽과 강남클럽의 중간 수준이다. 대형 클럽도 있지만 소규모 형태의 클럽도 다수 존재한다.
이에 반해 대학가 인근에 있는 홍대클럽은 가격이 저렴해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현직 유명 클럽 DJ는 “홍대에는 힙합·재즈·일렉트릭댄스뮤직·락클럽 등이 존재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해 입장료가 1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고 말했다.
강남클럽은 홍대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강남 클러버들에 따르면 강남클럽은 돈을 많이 들고 가야지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청담동과 신사동에 위치한 클럽의 입장료는 3만원 정도로 홍대에 비해 3배 정도 높다.
강남 클러버들은 씀씀이도 남다르다. 강남클럽의 경우 테이블을 잡고 술을 마시려 친다면 최소 70만원에서 시작한다. 석유재벌 ‘만수르’의 이름을 따서 만든 만수르 세트는 무려 1000만원이다. 만수르 세트는 루이 13세 1병과 돔페리뇽 4병으로 구성돼 있다.
강남 3대클럽 중 하나인 옥타곤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직 파티플래너는 “강남클럽은 춤을 즐기러 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차, 좋은 옷, 돈으로 무장한 이들이 본인을 과시하러 오는 경향이 강하다”며 “하루 저녁에 술값 등으로 3000만원까지 쓰는 손님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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