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을 이끌고 있는 신춘호 회장은 1965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농심의 전신이 되는 롯데공업을 설립했다. 신 회장의 총력을 기울여 처음 선보인 라면은 롯데 라면이었다. 그러나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회장은 롯데이름을 쓰지 말라고 동생인 신춘호 회장에게 말했다. 두 회장은 사명을 가지고 충돌이 생기면서 신춘호 회장은 1978년 롯데공업을 농심으로 변경하고 롯데그룹에서 분리해 나왔다. 초창기 농심라면은 라면 업계 선두주자였던 삼양라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신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라면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1980년대 삼양라면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농심이 잇따라 내놓은 안성탕면, 신라면 등의 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농심은 1985년 라면업계 1위로 등극했다. 30년 넘는 세월동안 농심은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농부의 마음’을 강조한 신춘호 농심 회장 일가 주택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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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의 마음’이라는 회사명으로 농심(農心)을 세운 신춘호 회장은 라면업계 부동의 1위인 신라면을 1986년 내놓았다. 그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부촌에 고급 주택 한 채(사진)를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신 회장 소유 주택을 약 132억원으로 예상했다. ⓒ스카이데일리
신라면으로 대표되는 농심의 오너 일가가 한국 최고 부촌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모여 살고 있다.
신춘호(84) 농심 회장을 비롯해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대표 등은 각각 이태원 일대 주택을 한 채씩 보유하고 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 이태원로27라길에 신 회장 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1989년 이태원동 주택을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토지면적 1130㎡(약 342평), 연면적 638.4㎡(약 193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태원동과 한남동은 전통적 부촌으로 3.3㎡(약 1평)당 4000만원이 예상되는 곳이다”며 “신 회장 주택은 132억원의 호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 오너들이 대개 그렇듯이 집을 팔지 않을 것이다”며 “만약에 그렇다면 부자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58) 농심 부회장은 아버지 신 회장 집과 바로 옆에 주택 한 채를 소유 중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부회장 역시 신 회장과 같은 시기인 1989년 3월 주택을 매입했다.
신 부회장 소유 주택은 토지면적 746㎡(약 226평), 연면적 485.6㎡(약 147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이태원동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 주택 위치와 별반 다르지 않아 3.3㎡당 4000만원, 약 90억원으로 시세가 추정됐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표준단독주택 공시’에 따르면 신 부회장 주택의 공시가는 49억5000만원이다. 이를 토지면적으로 환산했을 경우 3.3㎡당 약 2200만원 정도다. 실제 호가와 국토부 공시가격은 약 1.8배 정도 차이가 났다.
신 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대표 소유 주택은 이태원로27라길을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형의 집을 마주보고 있다. 농심 오너 3부자 소유 주택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이다.
▲ 신춘호 농심 회장 [사진=조선인물DB]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대표는 아버지와 형보다는 늦은 1995년 이태원동 주택을 매입했다. 신 대표 소유 주택은 토지면적 660㎡(약 200평), 연면적 555.8㎡(약 168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신 대표 소유 주택 시세와 관련해 이태원 부동산 관계자는 “신 대표 주택은 약 80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며 “농심 삼부자는 집 크기가 아버지, 장·차남 순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신춘호 회장 주택 132억원, 신동원 부회장 주택 90억원, 신동익 대표 주택 80억원 등 3부자 주택의 총 시세는 약 302억원 상당이다. 이는 인근 매매 사례를 근거한 시세일 뿐 실제로 매매가 이뤄지면 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30년 전통 신라면, 라면 1위…맛·포장지 옛 구성 그대로
지난 16일 농심에 따르면 출시 30년째를 맞는 농심의 신라면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로 매출 10조원을 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쌓았다. 신라면이 국민라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데에는 신춘호 회장의 한결 같은 ‘맛’ 고집 때문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1986년 출시된 이래로 한 번도 맛이 바뀐 적이 없다. 포장 디자인 역시 매울 신(辛)자와 빨간색, 옥편 등의 기본 구성을 바꾸지 않고 30년 넘게 지켜가고 있다.
신라면은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연간 국내·외에서 약 7000억원의 신라면이 팔려나가고 있다. 신라면은 인기는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라면으로 변모했다.
유럽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인 스위스 융프라우에서도 신라면은 관광객의 애용 음식으로 통한다고 알려졌다. 융프라우를 올라가기 위해 산악열차를 타고 약 2시간을 가면 융프라우 전망대에 신라면 컵이 판매 중이다.
유럽 이외에도 세계 최고봉이 모여 있는 히말라야에서도 신라면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히말라야 산맥으로 둘러싸인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인 네팔에서는 등산인들에게 신라면은 간식으로 애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농심 오너인 신춘호 회장을 비롯해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대표 등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모여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농심 3부자의 집 크기는 신 회장, 장·차남 순이다. 가격도 마찬가지다. 사진 위는 신동원 부회장 소유 주택, 아래는 신동익 메가마트 대표 소유 주택. ⓒ스카이데일리
1986년 첫 출시를 한 신라면은 신춘호 회장이 세계무대를 노크할 심산으로 개발한 인스턴트 라면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스프는 국밥을 먹을 때 넣어먹는 다진 양념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됐다고 한다.
당시 신라면은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농심에 따르면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2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매출 신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이듬해 1987년 신라면은 매출액 180억원을 넘는 등 라면시장의 선두주자로 급부상 했다.
신라면은 1992년 국내·외 매출액 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1996년 3500억원, 2003년 4400억원, 2008년 560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매출 신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신라면은 매출액 685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외를 대표하는 라면으로 자리 잡았다.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신라면 국내 매출액은 연간 45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약 2조원의 라면시장에서 2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한국인이 1년에 먹는 평균 76개의 라면 중에 17개가 신라면인 셈이다.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약 280억개로 한 봉지의 라면 길이는 약 50m다. 면을 모두 연결하면 둘레가 약 4만km다. 이는 지구를 3만5000번 휘감을 수 있고 지구에서 태양까지 5번 정도 왕복 할 수 있는 길이다.
▲ ⓒ스카이데일리
농심 신화를 이룬 신춘호 회장은 슬하에 2남3녀를 뒀다. 장녀 신현주 농심기획 부사장, 장남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차녀 신윤경 등이 신 회장의 자식들이다.
신 회장의 둘째사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다. 신춘호 회장과 서성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1990년 신 회장의 둘째딸 신윤경과 서경배 회장은 화촉을 올렸다.
서경배 회장의 집 역시 장인 신 회장의 집 인근에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 회장은 이태원동, 한남동에 두 채의 주택을 보유했다.
지난해 신춘호 회장은 사위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아 화제가 됐다. 같은 해 10월 서 회장이 농심 창립 50주년을 맞아 ‘라면 조형물’을 장인에게 선사한 것이다. 평소 서 회장은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작고한 자신의 부친과 장인인 신 회장을 자주 언급했었다. 라면 조형물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사옥 마당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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