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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KB금융 혁신 ‘허와 실’(上-사외이사)
국민분노 KB악몽 데자뷰 ‘헛발질 셀프개혁’ 논란
국민분노 KB악몽 데자뷰 ‘헛발질 셀프개혁’ 논란
윤종규 회장 비판론…사외이사 임기 1년단축 후 ‘전원 연임’에 추천도 사외이사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3-17 00:03:43
▲ 최근 KB금융지주(사진)가 사외이사 7명 전원을 연임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종규 회장을 향한 뒷말이 적지 않다. KB사태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조직혁신과는 거리가 먼 행보라는 시선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초 윤 회장이 조직 혁신 차원에서 내놨던 개선안과 배치되는 행보라는 지적도 낳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최근 KB금융지주를 향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갈등으로 촉발된 ‘KB사태’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지배구조가 또 다시 도화선이 됐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사태’ 이후 회장으로 선임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조직 혁신차원에서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3월 기존 2년이던 사외이사 임기를 1년으로 단축시키는 내용이 포함된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으며 제2의 KB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런데 최근 KB금융지주가 내부 규정까지 바꿔가며 사외이사 7명 전원을 유임시킨 것으로 드러나 윤 회장을 향한 뒷말이 적지 않다. 이는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해 왔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조직 혁신 의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임기 1년 단축후 사외이사 전원 연임…“여론 달래기용 전락한 윤 회장 쇄신” 시선
 
금융권 및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달 KB금융 내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회의를 열고 지난해 선임된 사외이사 7명을 전원 유임시키기로 의결했다. 이미 이사회 보고까지 마친 상태로 오는 25일 열릴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그간 주총에서 인사와 관련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대부분 통과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기존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1년씩 추가되는 것은 기정 사실화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 자료:KB금융지주 ⓒ스카이데일리

현재 사외이사는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등 총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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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이른바 ‘KB사태’를 일으키며 금융소비자의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바 있다. 당시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중징계 등 불명예 퇴진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경영진들의 후진적인 지배구조 체제와 사외이사의 권력화가 부른 참사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  KB금융지주가 경영진과 사외이사 등 조직 내부의 지배구조 문제로 꾸준히 잡음이 일고 있어 윤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에 대해 잡음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태 이후 회장으로 선임된 윤종규 회장은 바닥으로 떨어진 신뢰성 확보를 위해 조직 혁신을 외쳐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내부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놨다. 금융위가 권고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을 발표하면서 조직 혁신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르면 기존 금융회사의 임기인 2년보다 짧은 1년으로 축소하고 매년 대내외 평가를 반영해 하위 평가를 받은 사외이사 2명을 연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KB금융지주는 불과 1년 만에 이 같은 개선안의 내용을 사실상 뒤집는 행보로 기존 사외이사 7명 전원을 연임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사추위 위원 4명 중 1명이 윤 회장이라는 점에서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그간 강조해왔던 조직 혁신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론 달래기용으로 전락한 느낌이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사외이사의 전문성,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KB금융그룹이 개혁적인 방안을 제시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KB금융그룹 측은 “사외이사가 회사를 파악하기위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1년 만에 사외이사를 새로 뽑는데 여러 제약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B사태 주역들 주요 계열사 ‘요직’ 속속 안착…“혁신의지 무색” 분분
   
이처럼 KB금융지주가 경영진과 사외이사 등 조직 내부의 지배구조 문제로 꾸준히 잡음이 일고 있어 “윤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윤 회장이 취임 이후 조직 혁신을 강조해온 것과 달리 KB사태로 불명예 퇴진했던 인사들이 하나 둘 요직을 꿰차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KB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물러났던 인사들이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요직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KB캐피탈 사장으로 복귀한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과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KB국민카드 사장으로 복귀한 윤웅원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대표적인 인사로 지목됐다.
 
이들은 모두 KB사태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불명예 퇴진한 적이 있다. 특히 박지우 전 부행장은 올해도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 측은 “종합적인 지배구조 안정화와 경영실적 제고 차원에서 이들의 역량을 고려한 인사다”는 입장이지만 윤 회장이 강조하는 조직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추위 4명중 3명 사외이사가 사외이사 ‘추천’…근본적 지배구조 개선 ‘시급’
 
 ▲ 자료:KB금융지주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스카이데일리

특히 금융사들의 지배구조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는 데 대해 금융권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이 떠안고 있는 근본적인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르면 이사 총수의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사추위 4명 중 3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KB사태로 불거진 사외이사의 권력화가 또 다시 벌어진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구조라는 주장이 나왔다.
 
KB금융지주의 사추위는 유석렬 위원장, 최영휘 위원, 최운열 위원, 윤종규 위원 등 4명으로 구성됐다. KB금융지주 회장인 윤 위원을 제외한 3명은 사외이사이자 사추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구조는 결국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것으로 사실상 KB사태 촉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는 사외이사 권력화를 방지할만한 장치가 전무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 기준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은 사실”이라며 “KB금융지주의 경우 자성의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은 윤 회장이 외쳐온 지배구조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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