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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철강업<3>]-세아그룹
5조 중견재벌, 불안한 친족경영 ‘배당잔치’ 논란
5조 중견재벌, 불안한 친족경영 ‘배당잔치’ 논란
오너 적통3세·숙부·사촌, 겹악재 속 배당액 늘려 1인 수십억씩 ‘배불리기 눈총’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3-29 16:53:53
▲ 철강기업 세아그룹(사진)의 주력계열사 세아제강이 지난해 실적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배당금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올랐다. 일각에선 오너일가가 주요주주인 세아제강이 배당금을 통해 오너 호주머니만 채워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세아그룹이 주력계열사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의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세아제강의 배당금이 오른 것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강관 및 특수강 분야의 강자 세아그룹은 2014년 기준 5조7280억원 매출로 재계 서열 53위다.
 
일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돼야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 배당금을 상향조정한다. 그러나 세아제강이 지난해 실적이 하락했음에도 배당금을 올린 것을 놓고 업계에선 최대주주 및 주요 주주인 오너일가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속속 제기됐다.
 
강관업계 1위 세아제강, 하락한 실적 증가한 배당금…‘누굴 위한 배당인가’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세아제강은 현금·현물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주당 배당금은 1750원으로 이는 지난해 1500원보다 약 17% 증가한 액수다.
 
강관업계를 주름잡는 세아제강이 가동률 및 실적 하락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것과는 부조화를 이룬다는 지적이다. 세아제강은 오너일가가 절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관은 내부에 빈 공간이 있고 봉 형태를 띠는 철강제품을 통칭하며 세아제강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강관부문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했다.
 
세아제강의 최대주주는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로 지난 1월 기준 17.62%를 보유했다. 이 대표를 포함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숙부, 11.34%),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사촌형제, 11.20%) 등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은 지난 1월 기준 54.38%(326만2948주)이다. 이주성 전무는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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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배당을 통해 세아제강 특수관계자들이 받게 될 배당금은 전체 102억원 중 약 57억원에 달한다. 이 중 이태성 전무가 가져가는 금액은 약 19억원,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전무 부자가 챙기는 금액은 약 24억원이다. 3인 배당금 총액은 43억원으로 전체 배당금 중 약 42%에 해당된다. 이를 놓고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룹 내 위기와는 무관한 오너일가 챙기기 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1월 기준. ⓒ스카이데일리

철강업계 및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공장 가동률이 지난 2012년 87%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지난해 3분기 기준 69%까지 떨어져 3년 새 18% 감소한 상태다. 실적 역시 감소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연결실적은 ▲2014년 매출액 2조4531억원, 영업이익 1642억원, 당기순이익 765억원 ▲2015년 매출액 2조1917억원, 영업이익 777억원, 당기순이익 458억원을 기록했다. 해당실적은 각각 10.7%, 52.7%, 40.2%씩 하락했다.
 
세아제강의 주력사업은 강관 부문으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이 분야의 성장세가 움츠러든 것은 글로벌 철강 시장의 장기적 침체가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유가 약세까지 겹쳐 해외 수출조차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유가가 상승해야 유정용 강관 등의 수요가 늘며 수출이 증대되지만 최근 유가하락이 지속돼 세아제강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철강업 불황, 현대제철 라이벌 부상…주력계열사 세아베스틸도 ‘위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철강업황 침체 속에서 국내 특수강 1위 기업 세아베스틸도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현대제철이라는 만만찮은 경쟁자와 특수강 밥그릇 대결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수강은 강에 여러 가지 합금 원소를 첨가해 강의 성질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합금강과 특수용도를 위해 탄소 함유량을 많게 만든 고탄소강을 합친 것이다. 특수강은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분야로 공정별로 쇳물을 봉강과 선재로 만드는 1차 공정, 봉강 및 선재를 세부 가공하는 2차 공정으로 나뉜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당진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특수강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시에 2년 뒤 2018년 135만톤의 특수강을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공장은 봉강, 선재 등을 생산하는 1차 공정을 담당해 세아베스틸과 직접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2월 기준. [도표=최은숙]ⓒ스카이데일리

그동안 특수강 시장은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1차 공정업체 세아베스틸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약 48%, 2차 공정업체인 세아특수강 역시 국내 시장점유율이 40%를 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입으로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승승장구한 세아베스틸은 성장의 밑받침이 돼줬던 국내 자동차업계 1위 회사의 일감을 빼앗기게 될 위기에 처했다.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철강 수요는 국내 자동차 부문 철강 수요의 70%에 육박한다. 현대제철이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차 등에서 안정적 수요처를 기반으로 국내 자동차강판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면 세아베스틸의 먹거리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철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로 인해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둘 다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아베스틸의 현대기아차 의존도는 전체 매출의 약 25%에 달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몸집 불리기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해 자회사로 만든 세아창원특수강의 생산능력 및 생산실적 또한 하락했다. 공시에 따르면 공장 가동률은 2013년 61.83%, 2014년 60%, 2015년 3분기 54.7% 순으로 떨어졌다.
 
연속된 위기의 타개책으로 세아그룹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또 그동안 주력해온 국내시장 자동차 부품 공급 비중을 낮춰 향후 해외자동차 브랜드와 비자동차 부문 등으로 수요처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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