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다른 평가를 받아 시선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그룹 2인자의 위치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양 사장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그룹 수장인 윤종규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KB금융지주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KB금융그룹 내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두 인물의 행보와 평가가 엇갈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가에 따르면 눈에 띠게 다른 평가를 받으며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인물들은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올해 초 지금의 보직에 선임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두 인물은 차이점이 더욱 많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실제로 두 사람의 행보와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우선 김 사장의 경우 그룹 2인자 자리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만족할만한 대우를 못 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양 사장은 불과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 부행장 등을 건너뛰고 부사장에 오르더니 또 다시 1년 만에 사장에 올라 KB금융지주의 ‘차기 실세’로 거론되고 있다.
김옥찬 사장…권력지향형 행보 비판 속 KB그룹 2인자 올라지만 ‘반쪽권한’ 제기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 공석이던 KB금융지주 사장 자리가 채워졌다. 선임에 난항을 빚던 김옥찬 사장이 마침내 취임식을 올린 것이다. 앞서 SGI서울보증의 사장을 역임하던 김 사장은 후임 사장이 선임되지 않아 취임 시기를 늦춰왔다. 그 과정에서 임기 3년 중 절반도 안 돼 사직하는 권력지향형 행보를 밟는다는 비판 여론도 일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김 사장이 맡게 된 KB금융지주 사장의 위치는 ‘KB금융그룹 2인자’로 불리는 자리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동시에 역임하고 있는 윤종규 회장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한편 그룹의 굵직한 사안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 과거 권력지향형 행보를 밟는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였던 김옥찬 사장(사진)은 우여곡절 끝에 KB금융지주의 2인자 자리에 올랐지만 부여 받은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어 ‘반쪽짜리 2인자’라는 이야기들이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임 김 사장은 국민은행 국제부 및 싱가폴사무소 등을 거쳐 증권운용팀장, 방카슈랑스부장, 재무관리 본부장, 재무관리그룹 및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SGI서울보증 사장 등을 역임했다. 경영관리 및 기획 역량과 최고경영자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런 주변의 평가가 무색하게도 최근 김 사장에 대한 그룹의 처우는 과거 동일 직책을 맡던 인물들에 비해 못 미친다는 견해가 금융권에서 나왔다. 인사 핵심인 사내이사 등기 및 이사회 포함 등의 부분에서 모두 제외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의 한 전직인사는 “통상적으로 지주 사장은 사내이사 등기와 함께 KB금융그룹의 중요 의사결정 및 견제기구인 이사회 명단에 등재된다”고 말했다.
또 KB금융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주사의 경우 그룹의 전략 기획, 자회사 경영관리, 그룹사 CEO 인사 등에 관여한다”며 “아울러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는 계열사 사장 후보군의 관리와 인선을 담당하고 KB금융 내규 상 회장 부재 시 권한 대행은 사내이사가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KB금융지주 사내이사에는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이 올라 있다. ‘그룹 2인자’의 권한은 상당부분 이 부행장에게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따라서 정작 ‘그룹 2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 사장은 ‘2인자 권한’과는 거리가 있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실질 권한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허울뿐인 사장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김 사장을 두고 ‘반쪽짜리 2인자’라는 평가도 있다.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동시에 역임해 ‘KB금융그룹의 1인자’로 불리는 윤종규 회장으로부터 아직까지 100%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등의 해석들이 분분하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의 한 중역은 “과거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이나 김중회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KB금융 사장 시절 KB금융 사내이사를 함께 맡았다”며 “이번에 사내이사에 선임되지 않은 김 사장은 상대적으로 과거 사장들에 비해 권한이 위축될 수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윤 회장으로부터 권한을 부여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귀띔했다.
양종희 사장…2년 사이 ‘상무→사장’ 파격 승진, 차기 실세 ‘윤종규의 남자’ 분분
▲ 올해 초 KB손해보험의 수장에 오른 양종희 사장(사진)은 윤종규 회장 취임과 동시에 상무에서 전무·부행장 등을 건너뛰고 단숨에 부사장까지 올랐다. 또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그룹 주력계열사 사장에 올라 KB금융 안팎에서는 ‘리틀 윤종규’ 혹은 ‘윤종규의 남자’ 로 불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룹 2인자’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권한은 비교적 부족한 것으로 평가 받는 김 사장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금융권에서는 ‘KB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인물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올해 초 KB손해보험의 수장에 오른 양종희 사장이다.
신임 양 사장은 윤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걷고 있는 인물 중 첫 손에 꼽힌다. 윤 회장 취임과 동시에 상무에서 전무·부행장 등을 건너뛰고 단숨에 부사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인사는 양 사장이 경영관리부장에서 상무에 오른 지 불과 약 1년만의 초고속 승진이라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양 사장은 초고속 승진을 통해 부사장에 오른지 또 1년 정도 만에 주력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의 사장으로 승진했다. 약 2년 새 상무에서 사장으로 오른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양 사장이 사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꼽는다.
양 사장은 과거 KB금융이 연이은 인수합병 실패로 조직 사기가 저하되고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악재에 직면했을 당시 LIG손보 인수 실무를 총괄했다. 그는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우선협상권을 획득했고,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에 양 사장에게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에 일등공신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윤 회장 또한 기대에 부응한 양 사장에 대해 두터운 신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금융권에서는 양 사장을 두고 ‘리틀 윤종규’ 혹은 ‘윤종규의 남자’ 등의 이야기들이 종종 회자됐다. 파격 승진에 이 같은 긍정적 여론을 배경으로 양 사장은 ‘KB금융그룹의 차기 실세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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