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흥국씨는 지난해 대한가수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동안 협회, 방송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그는 눈에 심한 다래끼 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부득하게 선글라스를 끼고 인터뷰를 진행한다며 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내에서 활동중인 가수는 수천명에 달합니다. 연예계는 소위 잘 나가는 스타들도 있지만 소수입니다. 어렵게 지내는 원로가수도 계시고, 힘들게 활동하고 있는 무명가수도 있죠. 서로 돕고 살아가면서 들이댈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최근 가수 김흥국(57)은 대한가수협회(이하 협회) 회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5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취임한 김흥국 회장은 협회 활동과 함께 방송프로그램 스케줄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자와 만난 김 회장은 눈에 심한 다래끼가 날 정도로 협회와 방송 일에 열심이었다. 인터뷰는 부득이하게 선글라스를 끼고 진행했다.
지난해 김흥국 회장의 당선은 연예계의 주목을 받았다. 회장 선출이 처음으로 투표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열린 협회 총회에서 가수 인순이와 경합을 벌인 끝에 김 회장이 총 182표 중 117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제까지 협회는 추대형식으로 이뤄졌다. 초대 회장 남진을 시작으로 회장직은 2대 회장 송대관, 3·4대 회장 태진아가 맡았다.
“지금은 개인 김흥국이 아니라 우리 가수들의 살림을 꾸려가는 ‘살림꾼’으로서 디딤돌이 돼야한다는 마음가짐을 다졌습니다. 다음달 1일에는 10주년을 맞아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가집니다. 이를 통해서도 가수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수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어요”
태진아 전 회장의 바통을 받은 김 회장은 노래의 소중함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권리를 찾는 데 협회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가 이제까지 가수의 복지 등 제 역할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쁜 스케줄과 연예계 생활 속에서 ‘권리’를 찾고 협회가 발전할 수 있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이제까지 이끌어온 선배님들도 노고가 많았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을 바로 잡고 발전할 수 있는 찬스를 잡기 힘든 점이 있었죠. KBS의 경우만 봐도 출연료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노래방 문화가 자리잡았는데 여기서도 저작권법에 의해 저작료가 작사·작곡에게는 주어지지만 가수한테 들어오는 것, 정작 ‘가수의 몫’은 없다는 것이 안타깝죠”
▲ 김흥국 회장은 임기 3년 동안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했다. 가수 회관, 가수 박물관도 만들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여러 일 중 최고의 희망 사항은 뭐니뭐니해도 가수들의 권리 찾기라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
김흥국 회장은 가수생활을 하면서 무명으로 지냈던 때를 떠올리면 지금 서 있는 회장의 자리가 그에겐 더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노래는 사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합니다.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권리를 찾아야 하는데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바로 그런 정신으로 협회를 꾸려나가려고 합니다. 대중도 김흥국이 일을 잘하고 있구나, 가수들이 잘 뭉치고 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보여주고 싶죠”
김 회장은 가수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협회의 존재를 알리면서 가수들의 활동무대를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SBS 라디오 러브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 및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협회활동에 정신을 쏟고 있다.
“라디오 진행 중 노래를 틀면서도 우리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틀어주려고 해요. 또 김구라, 유재석 등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고 있죠. 이렇게 하나하나 출연하고 활동하는 데도 협회를 홍보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죠”
김 회장은 지난해 협회에서 송년의 밤을 주최해 가수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또 내달 1일에는 김포 걸포중앙공원에서 10주년을 맞아 협회 가수들과 가족들을 불러 모아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협회를 통해 가수들의 단합을 중시해 활발히 움직이다 보니 회원이 아니던 가수들도 관심을 갖고 모여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수들이 다양한 활동을 설 수 있도록 협회로 들어오는 무대공연 정보와 관련해 문자를 전송하는 등 정보도 활발하게 교류해나가고 있다.
“협회가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회원이 아니었던 가수들도 관심을 보이며 모여들고 있고, 전국 지회장들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회원들도 협회의 관심에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개인 아닌 회장 김흥국, 무엇보다 가수 권리 신장 위해 앞장 설터
그는 가수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협회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에는 트로트 가수가 정말 많습니다. 라디오, TV 등은 K-POP 위주로 가다보니 다른 장르의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별로 없는 게 현실입니다. 방송계에서도 무대를 늘려 줘야합니다. 또 각 지역에서 이뤄지는 지자체 행사, 축제 등도 열심히 들이대고 있죠”
그는 해외로 뻗어나가는 K-POP 가수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고령화 시대에 트로트를 살려 다른 세대의 음악에 대한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현재 음반 시장, 오디션 등 가요계 현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간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한 것과 관련, 실제 가수 활동으로 이어가는 데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노래를 좋아하는 음악인들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좋은 기회입니다. 다만 실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협회에서 오디션을 열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음반시장을 어떻게 뚫어 나갈 것인지는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흥국 회장은 무명가수 10여년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룹,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호랑나비’로 히트를 치며 이름을 알렸다.
“가수의 꿈을 가졌다면 기회와 찬스를 잡을 때까지 주저하지 않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수는 작사, 작곡 등 좋은 노래를 만나야 ‘대박’을 터뜨릴 수 있습니다. 좋은 무대를 만들 기 위해 노력해야하죠”
▲ 대한가수협회는 그동안의 방식인 추대 형식을 버리고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했고 그 첫 번째 당선자가 김흥국 회장이 됐다. 그동안 협회는 초대 회장 남진을 시작으로 2대 송대관, 3·4대 태진아가 회장직을 맡았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가수들을 위한 살림꾼으로서 공약을 열심히 이행해나가면서 꼭 지키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5대 회장 3년 임기 내에 대한민국 가수들을 위한 ‘가수 박물관’ 또는 ‘가수 회관’을 설립하고 싶다고 했다. 해외 각지 팬들이 와서 볼 수도 있고, 가수들의 권리를 바로 세우고, 단결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김 회장은 협회 활동 외에도 지난 16년 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 2000년 ‘김흥국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어려운 아이들이 공부하고,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다음에 커서 사회에 나가 제 역할을 하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김 회장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방송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브라질 월드컵 범한인지원위원회 홍보대사’, ‘2022 월드컵 유치위원회 홍보대사’,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안전홍보위원’ 등 스포츠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좋아합니다. 음악과 스포츠는 밀접하게 연관돼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를 즐기면서 음악으로 흥을 더할 수 있죠. 이렇게 음악과 스포츠는 서로 통하는 분야입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 협회는 국내 활동하는 가수들에게 권익을 보호하고 대중음악발전을 도모하고자 2006년 설립됐다. 협회는 가수권리 찾기를 비롯해 음악 장르 간의 균형발전, 원로가수 노후복지 및 지원 대책, 가수 선후배간의 친목과 결속력 향상 등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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