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은 과거 ‘금녀(禁女) 지대’라는 인식이 팽배해 국내에서 여성 경영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여성의 지위로 꿋꿋하게 기업을 이끌어 온 여성 오너들이 존재했다. ‘유통의 꽃’으로 불리는 백화점 업계에는 이런 여성 오너가 유독 많았다. 백화점 경영 자체가 주로 여성을 상대로 한 사업인 탓에 고객들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이를 접목시킬 수 있는 여성 오너가 능력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분야였기 때문이다. 이명희 신세계백화점 회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처럼 공공연하게 이 같은 경영자 반열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들 못지않은 성과를 일군 여성도 있다. 현대백화점의 안주인인 우경숙 상임고문이 그 주인공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며느리이자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아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우 고문은 내조에 전념했던 다른 현대家 며느리들과 달리 기업 경영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물론 여걸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당한 성과도 이끌어 냈다. 그룹 안팎에서 우 고문의 입지와 위상은 다른 백화점 오너와 별 반 다르지 않을 정도의 평판을 받기까지 했다. 우 고문은 현대그룹 비서실 출신의 평범한 가정의 여성이었다는 점도 주목을 받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 때 우 고문은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후 경영에서 손을 떼기도 했었다. 그런데 최근 우 고문의 존재가 새삼 재거론 돼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 고문은 두 동생들의 사업행보와 수백억원에 달하는 화려한 재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그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 고문과 그의 두 동생들을 둘러싼 이슈와 부동산 재력 등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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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안주인’으로 불리는 우경숙 상임고문 친동생들의 남다른 재력이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다. 부동산 등에 따르면 우 고문의 동생들은 강남 빌딩을 3채나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고 유병언 일가 소유였던 빌딩도 포함돼 있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빌딩들의 총 시세는 약 320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우 고문 동생들 소유의 강남 빌딩들 ⓒ스카이데일리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우경숙 상임고문의 친정 동생들 행보에 여론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고 우호식 현대그룹 전 고문의 딸인 우 고문은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아내이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모친이다.
평범한 집안의 딸이자 현대그룹 비서실 출신으로 재벌가 안주인이 돼 주목받아 온 우 고문의 친정 두 동생들은 현대백화점그룹 총수 부자(父子)에게는 각각 처남, 외삼촌이 된다.
20일 관련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우 고문의 남동생들은 따로 각각의 기업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그동한 상당한 재산을 축적했다. 확인된 부동산만 해도 강남 소재 빌딩을 3채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동산 중에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고 유병언의 장남 소유였던 빌딩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빌딩들의 총 시세는 약 320억원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우 고문의 남동생 일가가 소유한 기업이 범현대家 회사의 협력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협력사라는 지위를 갖춘 덕에 매출액 중 상당 금액을 범현대家 기업들과의 거래에서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사돈 기업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결과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현대백화점 안방마님 우경숙 상임고문의 동생들, 강남 빌딩 3채 보유 ‘화려한 재력’

▲ ⓒ스카이데일리
재계 및 현대백화점그룹 등에 따르면 우 고문은 다른 현대家 며느리들과 달리 일찌감치 기업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 온 인물로 꼽힌다. 신상품 개발 업무 담당 상무를 시작으로 그룹 내 크고 작은 일들을 돌보는 임원 자리를 두루 역임했다. 그만큼 대내외 입지도 탄탄했다. 과거 한 때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등과 함께 ‘백화점 업계 여걸 3인방’으로 불릴 정도였다.
2000년대 이후 2세인 정지선 회장 체제에 돌입했을 때는 ‘사실상 섭정 체제의 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로 우 고문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우 고문은 이후 2세 경영 체제에 들어선 후 왕성했던 경영 활동을 서서히 줄여 나갔다. 하지만 현재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안방마님’이라는 상징적 수식어와 더불어 상임고문이라는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우 고문 외에 또 다른 인물들의 존재가 업계와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우 고문의 남동생들인 우상근·형근 형제다. 현재 그룹 총수인 정지선 회장에게는 외삼촌뻘이기도 한 이들 형제는 각각의 기업을 운영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우상근·형근 형제는 각각 개인 혹은 자녀와 공동 명의 등으로 강남 소재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일가가 보유한 빌딩은 확인된 것만 총 3채에 달했다.
우선 우 고문의 첫째 남동생인 우상근 씨는 강남구 역삼동 소재 빌딩 한 채를 본인 명의로 갖고 있다. 해당 빌딩은 231.4㎡(약 70평) 규모의 토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지어졌다. 빌딩의 시세는 약 45억원 가량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 자료:부동산 등기부등본 등 ⓒ스카이데일리
과거 이 빌딩은 우 씨 외에 우 씨의 부친인 고 우호식 전 현대그룹 고문과 동생인 우형근 진명기업 사장 등이 각각 지분의 3분에 1씩 보유한 공동 소유 형태를 보였었다. 그러나 우 씨가 지난 2000년 부친 소유 지분을 증여받고, 2012년에는 나머지 동생 소유 지분까지 매입하면서 지금의 소유 형태로 바뀌게 됐다.
우형근 진명기업 사장 일가, 세월호 참사 유력한 용의자 유병언 일가 재산 매입
우 고문의 둘째 남동생인 우형근 진명기업 사장은 단독 소유 1채 및 아들과 공동 소유 1채 등 총 2채의 빌딩을 갖고 있다. 우 사장 부자가 소유한 빌딩들은 모두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우 사장 단독 소유의 빌딩은 총 737.3㎡(약 223평) 규모의 토지 위에 지하 2층, 지상 6층 구조로 지어졌다. 빌딩은 각 층별로 개별등기 돼 있는데, 전 층 모두 우 사장 명의다. 빌딩 매매 전문 부동산 관계자는 “이 빌딩의 시세(거래가)는 약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빌딩으로부터 얼마 되지 않은 거리에는 우 사장이 지분의 90%, 아들인 우승현 씨가 나머지 10%를 보유한 빌딩이 위치해 있다. 해당 빌딩은 총 296.2㎡(약 89.6평) 규모의 토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지어졌다. 이 빌딩의 현시 시세는 약 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우경숙 고문의 둘째 동생인 우형근 진명기업 사장은 단독 명의와 아들과 공동 명의로 강남 소재의 빌딩 2채를 소유하고 있다. 두 빌딩의 가치는 총 275억원에 달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우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진명기업이 범현대가 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의 관계사라는 사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교선 현대백화점 그룹 부회장, 우경숙 현대백화점그룹 상임고문, 유영록 김포시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해당 빌딩의 전 소유주와 우 사장 부자(父子)가 빌딩을 소유하게 된 경위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법원 및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유 씨 부자 소유 빌딩의 전 소유주는 다름 아닌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고 유병언의 아들 유대균 씨였다. 세월호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각종 법범 행위가 포착된 유 씨가 개인 재산 일부를 압류 당했는데, 해당 빌딩 또한 그 중 하나였다.
우 씨 부자는 지난 2014년 법원경매로 나온 유 씨 소유의 빌딩을 약 58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이를 통해 우 씨 부자는 세월호 참사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병언 일가의 재산을 사들여 2년 새 약 17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누린 것으로 추정됐다.
우형근 사장 아들 소유 ‘진명기업’, 범현대家 현대중공업 지정기업 190억원대 매출
우 고문의 둘째 동생인 우형근 사장 일가 소유의 진명기업이 범현대家 기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명기업은 정몽근 명예회장의 동생 정몽준 전 의원의 지배하에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관계사로 지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명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우 사장의 아들인 승현 씨가 지분의 98%를 보유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진명기업은 과거부터 줄곧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꾸준히 흑자를 이어가는 실적 구조를 보였다. 최근 2년간의 실적만 보더라도 △2014년 매출액 196억원,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 △2015년 매출액 196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 등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관계사는 지정되는 과정이 까다롭긴 하지만 한 번 지정되고 나면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진명기업 또한 매출액 대부분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나오는 구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관계사 지정 과정에서 사돈기업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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