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KT그룹의 수장 황창규 회장은 무려 9000여명이나 되는 직원을 내보내는 와중에도 기존에 비해 2배 이상의 연봉을 챙겨 여론의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연봉 중에는 황 회장 스스로가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성과급’이 절반 이상 포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분분하다. 사진은 KT광화문 사옥 ⓒ스카이데일리
최근 KT그룹 안팎에서 그룹 수장이자 ‘황의 법칙’으로 명성을 알려 온 황창규 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어 업계의 시선을 받고 있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황 회장은 비상경영을 이유로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해 지난 2014년 9000여명이나 되는 직원을 내보냈다. 그 이듬해 황 회장의 연봉은 기존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연봉에는 황 회장 스스로가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성과급’이 포함돼 특히 주목됐다.
이에 KT그룹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90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을 거리로 내몬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장 연봉이 급등했다”며 “직원들을 정리해 실적을 만든 뒤 연봉 잔치를 벌인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년 연속 1조 이상 흑자 후 600억 적자에 구조조정…1년 새 직원수 9000여명 감소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KT그룹 등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은 지난 2014년 초 KT그룹 회장에 오른 뒤 곧바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직전 해인 2013년 603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게 그 이유로 꼽혔다. 그 직전 3년만 해도 KT는 1조원이 넘는 흑자를 계속 내 왔다.
황 회장은 본인 스스로 급여 30%를 반납하고 회사가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성과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인건비 감축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 실시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그 해 KT그룹은 ‘특별명예퇴직’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KT는 바로 직전 해 3만2451명에 달했던 직원수가 2만3371명으로 대폭 줄었다. 1년 새 9080명의 직원이 KT를 떠난 셈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한꺼번에 퇴직자가 대거 몰려 퇴직금 지급액이 크게 오른 탓에 그 해 KT의 실적은 곤두박질 쳤다. 매출액은 23조4217억원으로 전년의 23조810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거액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액은 1조원에 가까운 9662억원을 나타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출혈은 한 번 뿐이었다. 직원 감축을 통해 인건비를 줄인 효과는 이듬해 곧바로 실적으로 반영됐다. 지난해 KT의 실적은 매출액 22조2812억원, 영업이익 1조2929억원, 당기순이익 6313억원 등이었다.
황 회장, ‘안받겠다’ 선언한 해 7500만원, 실적 반등 후 6억여원 성과급 챙겨 ‘뒷말’
지난해 황 회장은 KT로부터 전년 대비 2.4배나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는 하나 9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은 탓에 “직원들을 정리해 실적을 만든 뒤 연봉 잔치를 벌였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 및 KT그룹 등에 따르면 앞서 2014년 황 회장은 KT로부터 총 5억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연봉에는 급여 4억2900만원, 기타근로소득 300만원 등을 비롯해 스스로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여금도 7500만원이나 포함돼 있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황 회장의 연봉은 직전 해에 비해 확 달라졌다. 연봉 총액은 급여 5억7300만원, 성과급 6억5100만원, 기타근로소득 500만원 등을 합산한 12억2900만원에 달했다. 회사가 정상화 될 때까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여금의 액수가 전체 연봉의 절반이 넘은 셈이다.
이에 대해 KT소속 한 내부직원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고는 하나 종업원 급여가 전년 대비 6153억원이나 줄어든 점에 비쳐볼 때, 사실상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일궈낸 결과나 다름 없다”며 “이는 결국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아 실적을 낸 뒤 그 성과를 자신이 가져간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국민기업 이미지 제고 등 성과급 지급 명분 납득 안 돼”
최근 황 회장이 9000여명에 달하는 직원 감축 후 고액의 성과급 및 연봉을 챙겨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성과급 지급 명분 또한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KT그룹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황 회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의 이유로 무선/인터넷 등 핵심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 융합형 GiGA 사업 선도를 통한 미래성장전략 제시, 고객최우선경영에 기반한 국민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을 들었다.
▲ 최근 황창규 회장(사진)이 고액의 성과급 및 연봉을 챙겨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성과급 지급 명분 또한 명확치 않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KT그룹 안팎에서는 KT의 고려 사항 대부분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무선/인터넷 등 핵심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의 경우, 관련업계에서는 엄밀히 따지면 자체 경쟁력 강화가 아닌 경쟁 업체의 앞길을 막는 방식의 상대적인 효과를 누리는 쪽에 가깝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KT가 앞장서서 막고 있는 상황이 대표적인 이유로 제시됐다.
또 고객 최우선경영에 기반한 국민기업 이미지 제고 기여 또한 최근 KT의 전산 교체로 인해 수 시간 신규 가입이 중단된 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KT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 소비자 일각에서 제기됐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