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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공익재단<28>]-한샘드뷰연구재단
창업주 또다른 신화…주식 절반이나 내놓은 결단
창업주 또다른 신화…주식 절반이나 내놓은 결단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4000억 쾌척’…소유·경영 분리 ‘한국의 빌게이츠’ 평판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5-19 17:39:07
▲ 한샘드뷰연구재단은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와 같은 한국형 싱크탱크 집단을 만들고자 하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염원이 담긴 곳이다. 한샘드뷰연구재단은 지난해 조 명예회장의 통 큰 기부액수와 함께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이후 조 회장은 재단을 통해 학술연구 지원규모를 늘리며 대한민국 두뇌집단 양성의 밑거름을 뿌리고 있다. 사진은 한샘드뷰연구재단이 들어선 한샘드뷰 디자인센터.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조창걸 명예회장이 한국형 싱크탱크 설립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싱크탱크는 각 분야 전문가를 조직적으로 결집해 조사나 분석,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조직을 뜻한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 해리티지재단 등이 있다.
 
조 회장이 지난 2012년 개인자격으로 설립한 한샘드뷰연구재단은 연구기관에 개발비 지원 및 장학금 지급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를 지향하는 한샘드뷰연구재단의 ‘드뷰(DBEW, Design Beyond East & West)’라는 명칭은 동양과 서양을 뛰어넘는 디자인이라는 한샘의 철학을 반영했다.
 
지난 2010년부터 전문경영인 최양하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긴 뒤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한샘드뷰연구재단에 출근하며 이사장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 보유주식 절반 재단기부…대한민국 두뇌집단 양성 포부
 
조 명예회장은 한샘이 1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가구업체로 성장하자 한국형 브루킹스연구소 설립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거액의 주식 기부를 약속했다. 공언한 기부금액이 약 4000억원에 달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더 오른 한샘의 주가는 지난 19일 기준 17만5500원으로 따지면 현재는 더 큰 금액을 기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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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국세청 공익법인공시. 2015년 12월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조 명예회장은 한샘이 급성장을 이루기 이전부터 대학 강연에서 ‘싱크탱크’에 관해 언급할 정도로 한국형 두뇌집단 양성에 관심이 깊었다. 조 명예회장은 30세 젊은 청년시절부터 국가의 미래전략을 짜고 실행할 제대로 된 싱크탱크 설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1969년 건축학과 동문 김창석 씨와 함께 서울대 응용과학연구소를 설립했을 때부터 한국형 싱크탱크를 꿈꾼 것이다.
 
그의 의지는 지난해 3월 한샘드뷰연구재단에게 자신이 보유한 한샘 주식 260만주를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확인됐다. 260만주는 조 명예회장이 당시 보유했던 한샘 보유주식수 534만5180주의 약 절반가량에 해당되는 규모다. 지난해 3월 24일 주가 16만9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4407억원에 달한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24일 60만주(1017억원)를 재단에 기부하며 약속의 첫 발을 뗐다.
 
22.71%였던 조 명예회장의 한샘 지분은 기부 후 20.16%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한샘의 최대주주는 조 명예회장이다. 나머지 200만주는 순차적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9일 한샘드뷰연구재단은 시간외 매매를 통해 보유한 한샘 주식 30만주를 507억원에 매각했다.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재단의 자산 총액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51.4%다.
 
한샘드뷰연구재단은 설립 이후 꾸준히 기부금 및 고유목적사업비를 늘리며 학술연구비 및 장학 지원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개발클러스터, 차세대 지도자 양성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 르네상스2.0-중국이 주도하는 새문명 창조 등 다양한 학술연구를 지원하는 데만 약 9억3400만원을 지출했다.
 
재단이 기부금을 지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민간 연구기관은 미래전략연구원와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있다.
 
미래전략연구원은 현재 구해우 전 중앙대학교 북한개발협력학과 겸임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과학기술, 거버넌스, 외교안보, 평화통일, 산업노동, 금융재정, 사회문화 총 6개의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부금을 토론회 개최 및 칼럼 출판 등에 사용하고 있다.
 
EAI는 2002년 설립 이래 한국의 대표적 민간 연구기관으로 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진에는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김준 경방 대표이사,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굵직한 재계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전문가세미나, 포럼 개최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단행본과 연구보고서 역시 꾸준히 출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재단이 동아시아연구원에 지원한 연구비는 총 2억원이다. 미래전략연구원 및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 금액은 2억7000만원에 육박한다.
 
 
 ▲ 자료: 국세청 공익법인공시. 2015년 12월 기준. ⓒ스카이데일리

지난 4년간 재단의 기부금은 지난 2012년 4억원, 2013년 4억원, 2014년 6억원, 2015년 1022억원이다. 지난해는 조 명예회장의 거액 기부로 큰 폭 상승했다.
 
목적사업비 역시 지난  2013년 4억원, 2014년 7억원, 2015년 31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재단의 고유목적사업은 학술연구비 지원 및 장학금 지원 등이다.
 
회장님의 ‘오랜 꿈’ 한국형 싱크탱크 ‘여시재’ 재단설립…향후 행보 ‘관심’
 
한국형 싱크탱크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2012년 설립된 한국드뷰연구재단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새로 법인등록을 마친 ‘여시재’ 역시 조 명예회장의 포부가 담긴 재단이다.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위해 설립된 만큼 실제로 다양한 각계 인사들이 이사진에 포진해 있어 법인등록 신청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여시재는 ‘시대와 함께 하는 집’이라는 의미로 동서양의 가치를 융합한 미래 발전방향, 세계의 변화와 각국의 대응방식 등을 연구해 이에 걸맞은 인재육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여시재 역시 한샘드뷰재단과 마찬가지로 조 명예회장의 사재를 출연해 만들어진 재단이다.
 
재계에 따르면 여시재의 초대 이사장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맡았다. 각계 인사로 꾸려진 이사진에는 ▲법조계는 안대희 전 대법관 ▲관계는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재계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박병엽 팬택 전 부회장 ▲학계는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과 김도연 포스텍 총장 등이 있다.
 
 ▲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이사장을 맡은 이 전 부총리는 은행감독원장, 증권감독원장, 초대 금감원장, 재경부 장관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안 전 대법관은 과거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유명하다. 김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를 지휘한 경험과 세계무역기구 및 유엔에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어찌보면 비슷한 기능을 지닌 재단을 조 명예회장이 추가로 출연한 이유를 놓고 한 재계관계자는 “한 기업의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연구재단은 국가적인 차원이라기보단 기업(한샘)의 발전에 이용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며 “반면 여시재는 (조 명예회장이) 이사장직을 맡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업과 완전히 분리된 한국형 싱크탱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조 명예회장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후 설계 사무소에서 일하다 1970년 한샘을 창업했다. 아파트 보급으로 한샘의 주방가구가 인기를 끌며 1980년대 당시 획기적인 빌트인 방식 주방가구를 도입해 성공시켰다. 1990년대 종합가구회사로 변신해 1994년 최양하 현 한샘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맡기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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