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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43>]-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현대차 정의선 후계 완성 ‘건널목 파수꾼’ 부상
현대차 정의선 후계 완성 ‘건널목 파수꾼’ 부상
승계실탄 오너家 지배기업 31년 터줏대감…사령탑 맡았지만 ‘위기론’ 대두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6-08 14:57:13
 ▲ 현대엔지니어링(사진·본사)은 현대엠코와의 합병 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합병전 현대엠코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개인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엔지이어링이 정몽구 회장의 뒤를 잇는 물밑작업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대표적인 ‘정의선 계열사’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현대건설의 ‘동생 건설사’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두 건설사 간 격차가 좁아지면서 형·동생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6일 분기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향상된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액 1조5779억원, 영업이익 786억원, 당기순이익 575억원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5.18%, 영업이익은 7.97%, 당기순이익은 36.9% 각각 증가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속 성장의 배경에는 지난 2014년 현대엠코와의 합병이 결정적인 이유로 지목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 후 매출 규모가 2배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7조34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합병 전에 비해 매출 규모가 3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그룹 차기 총수로 지목되는 정의선 부회장의 후계 구도와 연관이 깊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현대엠코의 대주주였던 정 부회장이 두 기업 간 합병으로 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소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새롭게 탄생한 공룡 건설사의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한 것이다.
 
현재도 역시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대주주다. 개인 신분으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경영 승계 과정 중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지분 승계’ 과정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시각이 상당하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영 성과는 정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실탄(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주식의 가치를 판가름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당초 정 부회장은 현대엠코의 최대주주였다. 지난 2004년 정 부회장이 현대엠코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261억원을 사용했다. 이후 합병 등의 영향으로 정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10년여 만에 3500억원 안팎으로 크게 오른 상태다. 결국 실적향상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면 이는 곧 정 부회장이 후계작업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이 그만큼 쌓인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정의선 후계작업 실탄창구 대표이사…31년 ‘엔지니어링 맨’ 본격 시험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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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차기 총수 계열사로 불리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김위철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영업본부 본부장에 오른 후 화공플랜트 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을 거쳐 단 3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당시 김 사장의 승진을 두고 그룹 안팎에서는 “될 사람이 됐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입사 4년 차였던 1985년 현대엔지니어링에 첫 발을 디딘 이래 31년 간이나 한 곳에서만 머물렀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현대맨, 그 중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맨인 셈이다.
 
특히 그룹 안팎에서는 김 사장 취임 전만 해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장은 줄곧 현대건설 출신 인사들이 맡았기 때문에 그의 승진이 더욱 특별하다는 반응이 상당했다. 동시에 현대엔지니어링을 누구 보다 잘 아는 김 사장이 이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김 사장 취임 후 현대엔지니어링은 실제로 승승장구 했다. 실적 상승은 물론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통해 그룹 내 위상까지 크게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 차기 총수와의 밀접한 연관성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형인 현대건설 자리까지 위협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미청구 공사대금 증가에 위기론 나와…“김위철 사장 경영능력 재평가 할 때” 거론
 
그런데 최근 들어 현대엔지니어링과 김 사장을 둘러싼 잡음이 하나 둘 새어나와 주변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위기론과 김 사장의 독특한 기업 분위기 조성에 따른 직원들 사이의 불만 여론 형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현대엔니니어링은 ‘미청구 공사대금’이 증가했다. 미청구 공사대금이란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한 돈’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건설사 등의 경우 전체 수주금액에서 공사 진행률에 맞게 매출을 잡는다. 예를 들어 100억짜리 공사의 10%가 진행했다면 10억원만 매출로 잡는다.
 
만약 이 과정에서 진행률에 대한 의견이 발주처와 대립되면 그 차이 만큼을 미청구 공사로 인식한다. 건설사 측은 10%, 발주처는 8%만 매출로 인식했다면 2%(2억원)의 차이는 미청구 공사대금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미청구 공사 대금은 자산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추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우발손실의 성격이 짙다. 발주처가 대금 지급을 지속적으로 미루고,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 고스란히 손실로 처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어닝쇼크의 결정적 이유로 과도한 미청구 공사가 지목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각 건설사들은 미청구 공사대금을 줄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미청구 공사대금 감소를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그 결과 2014년 1조5922억원에 달했던 미청구 공사대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3642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미청구 공사 대금은 오히려 615억원 증가했다. 공사대금 회수가 원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건설업계 등에서는 현재 호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앞으로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각에서는 김 사장의 경영 능력을 재평가 할 시점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은 최근 ‘윗선’으로부터 내려온 지시사항 때문에 불만이 고조됐다. 양치질 등 지극히 사소한 일까지 간섭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해당 발언은 김위철 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성상록 부사장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블라인드(좌), 카카오톡 캡처화면]

건설경기는 실제로 예상이 좋지 않다. 지난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가 올해 하반기부터 감소해 향후 2~3년 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게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건설수주가 지난해(158조원)보다 약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장은 “국내 건설 산업은 2020년 전후로 본격적인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신축 시장은 축소되고 유지보수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치질 중 휴대전화사용·주머니 손 넣기 금지”…사소한 규율에 직원불만 고조
 
최근 현대엔지니어링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원진 이상급에서 직접 하달 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시사항으로 인해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엔지니어링 한 직원은 기자에게 블라인드 캡처화면을 한 장 보여주면서 “초등학생도 아니고 이런 것까지 지적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전했다. 블라인드는 익명게시판 어플리케이션이다. 회사 이메일을 통한 인증과정을 거쳐 익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몇 년새 직장인들의 이용이 높은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해당 화면에는 ▲양치질은 오전 및 오후근무시간 전에 완료 요망 ▲양치질 중 휴대폰 사용 절대 금지 ▲슬리퍼 착용 후 복도·화장실 등 야외 이동 금지 ▲출근 후 커피구매를 위한 외부 출입 금지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이어 경영지원본부에서 수시로 순찰하며 제재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는 내용도 덧붙여져 있다.
 
직원들 내부에서 고조되고 있다는 해당 지시사항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보팀 관계자는 “그런 지시사항이 있다면 직원 중 한사람인 나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
 
스카이데일리는 메시지를 통해 전달된다는 해당 지시사항을 확보했다. 앞서 게시판에 남겨져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있었다. 해당 메시지에는 ‘본부장님 지시사항’이라 적혀 있었다.
 
제보자는 “해당 본부장은 성상록 화공플랜트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이다”며 “김위철 사장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넘버2이며, 김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성 본부장 개인적인 지시사항일 수 있겠지만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회사 혹은 대표의 입장이 성 본부장 입을 통해 전달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있다”고 덧붙였다.
 
 ▲ 일부 직원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근무지침 메시지에 김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직원은 “성상록 부사장의 입만 빌었 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서울 풍납동 현대아파트(사진) 한 호실을 20년 전 배입해 보유했다. ⓒ스카이데일리

메시지 내용을 미루어 보면 사장 혹은 부사장 주재의 회의에서 나온 말을 정리해 직원들에게 하달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부 직원들의 추정이다. 계장이라는 직책이 명시된 것으로 봐 참석자는 최소 계장 이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은 “구두로 전달된 내용을 중간관리자가 직원들에게 메시지로 보내고 이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 사이에서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교환하면서 논란이 일게 됐다”며 “분명 옳은 내용도 포함돼 있지만 과도하게 개인적인 일까지 터치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기자는 메시지의 내용이 구체적이고 직원들 간 반응이 공통적이라는 점 등을 설명하며 재차 현대엔지니어링 측과 접촉을 시도했다. 이 같은 기자의 지적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사실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는 입장만을 보인 뒤 감감 무소식이었다. 이튿날 재차 연락을 취했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해당 메시지 내용의 근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김 사장은 서울 송파구 풍납동 현대아파트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996년 5월 이 아파트를 매입했다.
 
입주가 직전 해 11월부터였던 점과 김 사장의 주소지 등을 감안했을 때 매입 후 꾸준히 이곳에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의 소유 호실은 83.02㎡(약 25평)이다. 시세는 약 5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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