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일본 토요타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를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차란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 엔진과 기존 내연 엔진을 동시에 장착한 차량을 일컫는다. 일반차량에 비해 유해가스 배출량, 연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차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프리우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토요타 측에 따르면 2000년 양산화에 성공한 이래 지난 3월 기준 글로벌 누적판매량이 350만대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4세대 프리우스(2016년형)가 국내 시장에도 선을 보였다. 이로써 토요타는 프리우스를 필두로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하이브리드’ 등 총 10종의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이처럼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프리우스의 대항마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아이오닉은 프리우스를 능가하는 연비로 주목받으며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 4월 말까지 3809대의 누적판매량을 자랑하지만 기대했던 것에 다소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폭스바겐과 닛산 등의 연비조작, 이른바 ‘디젤게이트’와 당국의 경유가 인상정책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친환경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재차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차 ‘아이오닉’을 향한 시장의 반응과 기대감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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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난 3월 제네마모터쇼 영상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설명했다. 지금껏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기 위해 ‘차’의 역할과 영역이 변화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현대차가 지난 1월 출시된 아이오닉이 주목받는 이유다. 해당 프로젝트의 첫 모델인 셈이기 때문이다. 아이오닉은 이미 연비 면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 올림픽공원대리점 영업사원 김수일 씨는 지난달 3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인계받은 아이오닉 차량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이날 수령을 희망하는 고객의 바람과 탁송 일정이 맞지 않아 울산까지 내려 온 것이었다.
울산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차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렸다. 경북 상주를 지나고 있을 무렵 차량에 찍힌 평균연비는 20.8㎞/ℓ을 나타냈다. 아이오닉 공인연비 20.2㎞/ℓ~22.4㎞/ℓ를 준수한 모습이다.
아이오닉은 기존 휘발·경유차량과 다소 다른 연비를 택한다. 통상 일반적인 차량들이 시속 80㎞~100㎞ 안팎의 고속주행 시 고연비를 기록하는 것과 달리 저속일 경우 더욱 좋은 평균연비를 나타낸다.
영업사원 김 씨는 “아이오닉과 같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고속주행 시 배터리가 아닌 기존 엔진으로만 구동되기 때문에 연비가 비교적 낮게 측정된다”며 “아이오닉의 경우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우수한 연비를 자랑하며 도심에서의 활용도가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저유가 때 출시 “불운한 차”…프리우스 출시 때 상승세 꺾였으나 “연비 더욱 훌륭”
김 씨는 아이오닉을 두고 ‘불운한 차’라고 소개했다. 지난 1월 출시 직전만 하더라도 900건에 가까운 사전예약을 기록했으나 저유가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휘발유·경유 차종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 영업사원들 사이에서 아이오닉은 ‘불운의 차’로 통한다. 2000만원대 중반의 가격에 최고수준의 연비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인해 타유종을 선택하는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경유차에 대한 이미지 하락과 유가상승 등의 여파로 하이브리드 차 인기가 점쳐지는 가운데 도심주행 시 더욱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아이오닉이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스카이데일리
1월 중순 출시된 아이오닉의 첫 달 판매량은 493대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1311대, 1250대가 판매돼 누적판매량 3054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판매량(755대)이 감소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토요타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의 등장 때문으로 분석했다.
프리우스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업계의 ‘왕좌’ 반열에 오른 차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4세대 모델의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현지 및 유럽·미국 등지에서 높은 기대감 속에서 출시된 차량이다. 이번 2016년형 4세대 모델은 배기량 1789cc에 최고 21.9㎞/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이는 아이오닉보다 배기량은 높으나 연비는 떨어짐을 의미한다. 아이오닉의 배기량은 1580cc다. 연비의 경우 두 차량 모두 1등급의 연비효율을 기록 하지만 아이오닉이 다소 앞선다. 두 차 모두 5인승이며 연료의 경우 전기와 가솔린을 동시에 사용한다.
김 씨는 “아이오닉의 경우 다른건 몰라도 프리우스에 비해 연비에 있어서만큼은 앞선 기술력을 평가받는 모델이다”며 “프리우스가 3200만원에서 3900만원에 거래되는데 반해 아이오닉의 경우 이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한 2300만원에서 2700만원 사이에 가격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정부에서 100만원의 지원금과 취등록세 140만원을 감면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 또한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자료: 각 사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국제유가 상승 ‘안티디젤’ 증가…“고연비 하이브리드 자동차 반사이익 전망”
제조사와 무관하게 다양한 차량을 취급하는 개인 자동차 딜러 김희수 씨는 “최근 몇 년간 경유차가 높은 인기를 구가했는데, 그 배경은 역시 연비 등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율)’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씨는 “하지만 최근 정부의 경유가 상승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인기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이 경우 현대차의 ‘아이오닉’이나 기아차의 ‘니로’ 등이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모델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자랑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업계의 전망을 밝힐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저유가로 인해 휘발유·경유 차종으로 눈을 돌렸던 고객들이 점차 유가상승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차와 같이 고연비 성능 자동차를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원유시장에서 무너졌던 배럴당 50달러선이 회복하고 중동 현지 관계자들이 올 여름내로 60달러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곧 우리나라의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지적했다.
▲ 프리우스는 전 세계 최초로 양산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해당 차종에서는 대명사로 통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연비의 경우 지난 1월 출시된 아이오닉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가격은 1000만원 안팎의 차이를 보인다. 사진은 지난 3월 출시된 프리우스 4세대 모델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경유차 인기 하락조짐이 예상되는 가운데)유가상승까지 맞물릴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차종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며 “프리우스를 비롯한 다양한 하이브리드 수입차는 물론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 등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아이오닉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기술력에 있어서 프리우스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전제하며 “다만 첫 모델부터 프리우스를 능가하는 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세부성능 및 이미지 제고 등에 힘쓴다면 프리우스를 능가하는 하이브리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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