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07:26
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이슈 테마기업<35>]-지엔코(장지혁 대표)
반기문 대통령 기대감…외조카 기업 ‘덩실덩실’
반기문 대통령 기대감…외조카 기업 ‘덩실덩실’
대권 행보에 52주 신고가 경신…투자경고에도 상승후 조정장세 ‘실적 촉각’
박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6-08 02:07:17
지난달 3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반 총장은 출국 직전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난 엿새간의 행보에 대해 과대하게 해석하거나 추측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방한 첫 날 관훈클럽 간담회에서의 발언으로 ‘반기문 대망론’이 정치판을 뜨겁게 달구는 데 대한 부담감의 표출로 해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여론은 반 총장의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권 시사 발언에 이어 김종필 전 총리 예방, 안동 하회마을 방문, TK 지역 순회 등 대권 주자들이 밟은 코스를 유사하게 따랐기 때문이다. 반 총장의 방한 일정 내내 대한민국은 떠들썩했다. 반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정치면을 대서특필 했다. 심지어 ‘반풍(반기문 열풍)’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반 총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뜨거웠다. 그 결과 반 총장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여야 대선 주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선두로 올라섰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에서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 유권자 201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반 총장은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순위에서 25.3%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 불기 시작한 반기문 열풍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권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사소한 사안일지라도 반 총장과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상장사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소위 말하는 ‘반기문 테마주’들이 요동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반 총장과 혈연관계인 인물이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기업의 행보가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적이나 성과 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한 기업의 주가가 단순히 반기문 테마주라는 이유 만으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거품 현상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반기문 테마주’ 중 한 곳인 지엔코와 이를 둘러싼 주변의 반응을 취재했다.

 ▲ 증권가 등에 따르면 의류 제조업체 지엔코(사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이다.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로 재직중이기 때문이다. 이런 지엔코는 반 총장이 방한 후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스카이데일리

“미국 대선 후보도 모두 70대다. 체력은 문제 되지 않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고령을 지적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 여론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그 후 반 총장의 대권 도전은 대한민국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반 총장의 대권 도전에 대한 반응은 이슈에 민감한 증권가에서 우선적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직후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돼 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성문전자와 재영솔루텍, 지엔코 등은 반 총장 방한 첫 날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기문 대권 도전 기대감에 외조카 기업 주가 기존 ‘2배 이상’ 껑충
 
이런 가운데 증권가를 중심으로 의류 제조업체인 지엔코의 주가 추이는 특히 흥미롭다는 평가가 뒤따라 주목된다. 상한기 기록과 동시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정치테마주 중에서도 유독 기민한 반응을 보이는 축에 속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선이다.
 
증권가 및 지엔코 등에 따르면 지엔코 주가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로 반 총장과 혈연관계인 인물이 지엔코의 핵심경영진에 올라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17일 지엔코는 종전 김석주 단독 대표 체제에서 김석주·장지혁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는데, 이번에 새로 취임한 장 대표가 바로 반 총장의 외조카다.
 
광고
 ▲ 자료: 한국거래소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엔코는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고, 또 테마주로 분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반 총장의 대권 도전 시사 발언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년 여간 1500원 안팎에 머물며 큰 변화가 없던 지엔코의 주가는 반 총장의 외조카인 대표이사 선임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 기간 지엔코의 시총은 기존 대비 약 571억원 증가한 1823억원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26일 지엔코 주가는 반 총장의 대권 시사 발언으로 또 한번 껑충 뛰었다. 전날 대비 730원 오른 3165원을 기록했다. 지엔코의 주가는 한국거래소가 주가급등에 따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지엔코의 주가는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가다 반 총장 열풍이 한 풀 꺾인 시점에 맞춰 약간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과거의 수준은 훨씬 웃돌고 있다. 지난 7일 지엔코의 주가는 2865원에 마감됐다.
 
주가 상승 활짝 웃은 지엔코, 실적부진 및 빈번한 자금조달 내부 실정은 ‘갸우뚱’
 
그런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지엔코의 주가 상승에 대해 “마냥 좋게 만 볼 일이 아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 등 기업 내부의 호재로 인한 주가 상승이 아닌 단순히 정치적 이슈로 인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거품’이나 다름없는 주가 상승 현상에 자칫 소액주주들이 현혹돼 금전적 손실을 입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는 게 일부 증권가 관계자들의 견해다. 이런 가운데 특히 지엔코의 경영 상황이 부정적인 쪽에 가까운 사실은 주변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 5박 6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은 지난달 30일 출국했다. 방한 기간 내내 광폭 행보를 보인 반 총장은 얼마 전 실시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패션업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1997년 설립된 캐주얼 의류 전문업체인 지엔코는 의류, 피혁류, 잡화류를 제조·판매한다. 설립 초기 지엔코의 일반 캐주얼과 스포츠 의류를 혼합한 ‘스포츠 캐주얼’ 열풍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설립 2년 후인 1999년에는 한국경제신문 주최 의류 캐주얼 부문 소비자대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신규브랜드 ‘Thursday Island’를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지엔코는 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패션업체 중 매출 부분 선두를 달리며 업계에서 ‘알짜 기업’으로 통했다.
 
지난 2002년 지엔코는 설립 5년 만에 코스닥 상장이 결정되면서 상장기업으로 거듭났다. 또 2004년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들어 지엔코의 강세는 한 풀 꺾였고,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2013년에는 신규브랜드 LOUDMUT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역시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부진과 재무 건전성 악화로 지난해 3·9·12월에는 전환사채 발행을, 6월에는 유상증자를 각각 실시했다. 그 규모는 전환사채(3회) 총 119억원, 유상증자 27억원 등이었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금 위기를 모면한 셈이다. 지엔코는 지난달에도 5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금 조달 행보를 이어갔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엔코의 최근 3년 동안 매출액은 1200~300억원 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9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엔코의 부채(연결)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397억원이었던 부채는 △2011년 412억원 △2012년 523억원 △2013년 701억원으로 꾸준히 늘어 2014년에는 817억원에 달했다. 또 지난해엔 전년 대시 소폭 감소한 771억원을 나타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지엔코의 실적(연결)은 △2013년 매출액 1320억원, 영업이익 87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 △2014년 매출액 1295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손실 90억원 △2015년 매출액 1239억원, 영업손실 0.2억원 당기순이익 0.5억원 등이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엔코의 경우 단순히 사무총장의 인맥으로 엮인 테마주이기 때문에 기업의 경제적 능력과 잠재적 성장성이 없어 주가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42,284 ▶
어제 157,01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