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HDC현대산업개발 그룹의 총수 정몽규 회장과 그 일가가 상당수 보유한 계열사에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돼 잡음이 무성하다. 자금 지원 수혜 기업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총수일가 계열사에 대한 무차별 퍼주기’ 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스카이데일리
최근 범현대家 그룹 중 한 곳인 HDC현대산업개발 그룹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어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룹 총수이자 대한축구협회장, 그리고 현대자동차를 일군 가문의 후계로 널리 알려진 정몽규 회장과 그 일가가 상당수 지분을 보유해 ‘총수일가 계열사’로 불리는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히 해당 기업이 수년에 걸쳐 차입 방식으로 자금 지원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나 자금 상황 등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어 ‘무차별 지원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총수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실시한 주체가 적지 않은 실적을 내부거래로 올리고 있는 기업이라는 사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돈을 총수일가 기업에 퍼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게 현대산업개발 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부친 고 정세영(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넷째동생) 전 현대자동차 회장이 현대차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후 대한민국 최초의 승용차 고유모델 포니를 개발하고 오늘의 현대차그룹 초석을 다진 인물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그 아들이 민망한 사익행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룹 총수 정몽규 회장 가족기업, 계열사 통해 ‘수십 차례’ 걸쳐 자금 차입 실시
금융감독원 및 재계, 증권가 등에 따르면 현대산업그룹은 지난 2011년 정보서비스 제공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아이시어스를 신규로 설립했다. 최초 설립 당시 아이시어스의 지배 구조는 시설관리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 아이서비스가 지분의 80%, 아이시어스의 초대 대표이사였던 고봉군 전 사장이 나머지 20%를 가진 형태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같은 지배 구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설립 약 3개월 후 아이시어스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 정몽규 회장의 가족들이 아이시어스의 주주로 등장한 것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정 회장과 그의 아내, 두 자녀는 모두 아이시어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일정 지분을 획득했다. 유상증자 후 아이시어스의 지분 구조는 정몽규 13.33%, 김줄리앤(아내) 6.67%, 정원선(자녀) 6.67%, 정운선(자녀) 6.67%, 고봉군 20%, 아이서비스 46.67% 등이었다. 총수 일가 지분이 33.34%에 달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한 정 회장의 두 자녀 모두 미성년자 신분이었다는 사실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 “꼼수 대물림을 위한 물밑 작업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이시어스는 오너 일가가 지분의 30%를 넘게 가진 기업으로 탈바꿈 한 후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수차례에 걸쳐 단기차입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 받았다. 금액만 따졌을 땐 큰 규모가 아니었지만 지원 빈도를 놓고 봤을 때는 ‘전폭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2011년 이후 아이시어스의 연도별 자금 차입 횟수는 △2012년 5회 △2013년 12회 △2014년 14회 △2015년 2회 등이었다. 매 횟수별 금액은 최소 8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에 이르렀다. 아이시어스에 대한 자금 차입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아이서비스 단 한 곳이었다.
정 회장 가족 기업 ‘아이시어스’, 33번 자금차입기간 동안 번 돈은 고작 700만원
아이시어스는 수십 차례의 자금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았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아이시어스는 설립 후 제대로 된 사업 활동을 실시하지 않아 처음 2년 동안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2013년 최초 매출이 발생하긴 했지만 금액은 고작 3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2014년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100만원 증가한 400만원에 그쳤다.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사진)과 그의 가족들이 전체 지분의 33.34%를 보유한 아이시어스는 수 차례에 걸친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매 년 적자에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퍼주기’ 혹은 ‘무차별 자금 지원’이라는 비판적 견해가 무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뉴시스]
매출액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아이시어스는 매 년 적자에 허덕였다. 2011~2014년 아이시어스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추이는 △2011년 4억600만원, 4억500만원 △2012년 14억1800만원, 14억4400만원 △2013년 13억2300만원, 14억3300만원 △2014년 3억9000만원, 5억6500만원 등이었다.
이에 대해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총수 일가 지분이 33.34%에 달하는 아이시어스는 매 년 수차례에 걸쳐 자금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사업조차 전개하지 않고 가진 돈 마저 까먹고 있는 모습이다”며 “그런데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빌려준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는 ‘퍼주기’ 혹은 ‘무차별 자금 지원’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사안이다”고 꼬집었다.
자금지원 ‘아이서비스’…“매년 내부거래액만 수백억 벌어 총수기업 지원” 분분
업계에 따르면 수 십여 차례에 걸쳐 아이시어스에 돈을 빌려준 아이서비스가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이는 사실은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를 통해 돈을 벌어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총수일가기업’에 퍼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및 현대산업개발그룹 등에 따르면 사업시설 유지 및 관리업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아이서비스는 사업의 특성상 매출액 중 상당 부분을 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로 발생시켰다. 이는 아이시어스에 자금을 빌려준 기간 동안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이서비스의 매출액 및 내부거래액(비중) 추이는 △2011년 1746억원, 693억원(39.7%) △2012년 1711억원, 733억원(42.8%) △2013년 1987억원, 689억원(34.7%) △2014년 1873억원, 581억원(31%) △2015년 2074억원, 787억원(37.9%) 등을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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