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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후계 미래방점<24>]-대상그룹(임세령·임상민 상무)
사랑에 빠진 미원家 두딸…흔들리는 ‘조미료 명가’
사랑에 빠진 미원家 두딸…흔들리는 ‘조미료 명가’
장녀 이정재 연인, 차녀 미국서 신혼…종합식품시장 점유율·이익 동반 하락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6-22 00:07:54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회고록에서 ‘세상에서 마음대로 안 되는 것 3가지’ 중 하나로 자식과 골프 외에 미원을 꼽았다. 미원은 난공불락의 아성이었다. 지난 4월 별세한 임대홍 대상 창업주는 ‘조미료의 아버지’로 불렸고, 미원은 대상을 종합식품사로 키웠다. 하지만 근래에는 조미료 시장의 판이 흔들리고 있어 대상의 위상에도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지분을 물려받아 대주주가 된 임 명예회장의 두 딸 임세령, 임상민 상무는 그러나 열애와 결혼으로 그룹 경영에 한발짝 비켜 있는 상황을 보이고 있어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대상그룹의 경영 상황과 시장 반응, 후계구도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종합식품기업 대상(사진)이 최근 조미료뿐만 아니라 장류, 김치류 등의 주력식품 사업 부문 점유율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감 어린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대상은 국내 최초 발효 조미료이자 ‘국민 조미료’로 불리는 미원을 지난 1956년 개발해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런데 대상은 아직도 1세대 조미료 미원류에서는 독보적인 상황이지만 종합조미료 점유율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스카이데일리

대상그룹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조미료뿐 아니라 장류, 김치류 등 주력 분야의 점유율이 몇 년째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대상을 공략하고 있다.
 
21일 재계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대상그룹의 주력 사업이 주춤하고 있음에도 후계 구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아들이 없는 임창욱 명예회장의  두 딸들이 청춘 사업에 더 몰입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장녀 임세령 상무는 배우 이정재와 꽤 오랜 시간 열애 중이라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지난 2010년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공식적으로 인정한 시기는 지난해 1월이었다.
 
대상그룹의 지주사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차녀 임상민(35) 상무 역시 지난해 결혼 후 남편 국유진(30) 씨와 함께 미국서 신혼 생활을 하고 있다. 국씨는 미 시카고대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MBA 과정을 마친 금융 전문가로, 현재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 뉴욕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세대 조미료만 독보적…경쟁사 공격 마케팅, 식품시장 점유율·순이익 동반 하락
 
대상은 종합조미료 부분에선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세대 조미료에선 압도적이지만 2, 3세대 조미료에서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높은 점유율을 자랑해온 장류와 김치류 역시 시장 장악력이 느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상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에 경쟁사들은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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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의 김치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3년 63%였는데 작년에는 60%로 3%p 감소했다. 장류 또한 같은 기간 13.7%에서 11.98%로 줄어들었다. 종합 조미료 분야에서도 18.7%에서 15.8%로 하락했다.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1차 조미료, 즉 미원류 또한 약간 감소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96%였는데 2012년 97.6%와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전반적으로 주력 분야 점유율이 조금씩 잠식 당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수익성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소폭 오른 반면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하락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2억으로 2014년 900억원 보다 48%나 줄어들었다.
 
대상의 수익성 악화는 마케팅비의 증가와 자회사의 실적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너 일가가 100% 소유한 자회사 대상베스트코는 지난해 3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대상의 조미료 생산 실적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만4862톤에서 지난해 2만4513톤으로 30% 가량 감소했다. 대상 관계자는 그러나 점유율 하락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비췄다.
 
대상 관계자는 “조미료, 장류의 경우 전체 시장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직까진 1세대 조미료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또 조미료, 장류 점유율도 경쟁사에 비해 급락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정도로 위기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전통적인 장류, 조미료보다 간편식에 더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트에서 기자가 직접 본 상황은 달랐다. 대부분의 마트에서 대상의 청정원 브랜드의 장류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현장취재 해보니…대형 마트에 1+1 제품 즐비하지만 공격적 가격인하 효과는 ‘글쎄’
 
대상의 시장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 시내 대형 할인마트 식품코너를 찾았다.
 
몇몇 홈플러스 및 이마트에 다녀본 결과, 장류 부문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양분됐다. “청정원(대상)과 경쟁사 해찬들(CJ제일제당) 제품 중에 더 저렴한 것을 구매한다”는 고객층과 “(청정원 순창보다)해찬들이 더 맛있다”는 반응으로 갈라졌다.
 
마트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청정원과 해찬들 제품 모두 할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청정원 순창 고추장의 경우 일부 마트에서는 50% 할인가에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게다가 구매를 망설이자 강된장을 서비스로 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한 대형마트 직원 박 모씨는 “대폭 할인한 가격에 나오기도 해, 손님들이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 정도”라며 “순창 제품은 종류를 바꿔가며 할인 행사를 번갈아 진행한다”고 밝혔다.
 
 ▲ 서울 시내 대형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을 둘러본 결과 마트마다 대상의 순창과 CJ의 해찬들이 할인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순창의 경우엔 1+1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신도림 홈플러스에서는 간장(500ml)이 1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바로 옆에 진열된 같은 용량의 경쟁사 샘표의 진간장 2880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다.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적극적인 할인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일부 소비자는 여전히 해찬들 제품을 고집하기도 했다.
 
신도림 이마트 직원은 “주부들이 해찬들을 사오라고 해서 사가는 남자분들이 많다”며 “개인적으로도 순창보다 해찬들 고추장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사당 홈플러스 이용객 박범호(48)씨는 “오리지널은 해찬들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해찬들 맛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가격이 월등하게 싸면 순창을 사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해찬들(고추장)을 사는 편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객 김경숙(61)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예전에는 순창이 더 맛있었는데 언젠가부터 해찬들 고추장이 더 맛있게 매운 것 같다”며 “김치는 종갓집 김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김씨의 말처럼 김치 코너 상황은 조금 달랐다. 소비자 대부분은 대상의 ‘종갓집 김치’를 선호했다. ‘비비고 김치’와 ‘하선정 김치’는 공격적인 할인 정책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었다.
 
할인 행사와 더불어 글로벌 스타 싸이가 그려진 포스터 홍보물이 가득했고 김치 판매 진열대의 절반을 CJ제일제당이 차지하고 있었다. 김치 1위인 종갓집 김치에 대한 추격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신도림 이마트 김치 판매직원은 “아직 매출로만 따지자면 종갓집 김치가 더 많이 판매되지만 비비고나 하선정에서 요즘 할인 행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판매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임세령 상무, 외식 사업과 열애 몰두…후계 유력 임상민 상무도 미국 신혼생활
 
 ▲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사진 왼쪽) 상무는 그룹 관련 이슈보단 배우 이정재와의 열애설로 자주 언론에 보도된다. 임상민 상무는 후계구도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 상무가 최근 가장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열린 결혼식이다. [사진=뉴시스]

대상의 위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이르자 업계에서는 대상그룹의 후계자 역할론까지 나오고 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두 딸인 임세령, 임상민 상무는 그러나 현재 대상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그룹 후계 4세의 어머니이기도 한 임세령 상무의 경우 지난 2009년 외식사업에 뛰어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계열사인 대상에이치에스(구·와이즈앤피) 대표를 맡은 임 상무는 양식당 ‘터치 오브 스파이스’를 오픈했다. 하지만 불법 건축물 논란 등 잡음이 불거진 데다 실적 또한 좋지 않아 결국 3개 점포 모두 문을 닫는 굴욕을 겪었다.
 
그녀의 외식사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단, 그룹이 아닌 개인 사업으로 청담동에 위치한 ‘메종 드 라 카테고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연인 이정재와의 데이트로 유명해진 식당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임 상무가 외식사업에 대한 의지가 깔려 있지만 지인들과 마음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장소를 원했다는 후문이다.
 
 ▲ 임세령 상무가 운영하고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종 드 라 카테고리(사진)’ 는 연인인 배우 이정재와의 데이트  및 지인들과 식사를 즐기는 등 그녀의 개인적인 장소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임상민 상무는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이 36.7%로 언니인 임세령 상무(20.41%)보다 많아 차기 3세 경영 후보로 자주 거론돼 왔다. 하지만 임상민 상무 역시 지난해 결혼 후 미국으로 떠난 상태여서 경영 전반에 적극 관여하기 힘든 실정이다.
 
때문에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일군 대상그룹의 경영에 열정을 갖고 뛰어드는 모습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대상 관계자는 “두 상무가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하지만 승계가 확정된 것도 아니다”며 “아직까지는 경영수업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어렵다고 경영에 뛰어들만한 위치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미국으로 건나간 임상민 상무가 경영에 무관심하다는 건 확대해석“이라며 ”미국서 해외 사업 경험을 쌓으며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간 것이지 놀러 간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세령 상무가 현재 운영 중인 외식 사업도 그룹과의 별개로 개인 사업일 뿐이다고 전제하고, 개인 사업을 확장하는 게 그룹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아래 외식사업을 오히려 축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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