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등에 따르면 얼마 전 SK네트웍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최신원 회장은 과거 SK그룹 다른 계열사에서 수천억대 손실을 뒤로한 채 경영에서 물러난 후 개인 명의로 수백억원 대 빌딩을 매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그룹 안팎의 시선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평소 ‘책임경영’을 무던히도 강조해 온 스타일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는 게 SK그룹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진은 최신원 회장이 매입한 300억대 빌딩 ⓒ스카이데일리
최근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화려하게 복귀한 최신원 회장이 보인 일련의 행보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신규 사업 실패 후 그룹 경영에서 잠시 물러나 있던 시기, 개인 명의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빌딩을 매입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그룹 안팎에는 “평소 ‘책임경영’을 강조하던 최 회장이 수천억원대의 손실에 대한 책임은 미뤄둔 채 개인 재산을 불린 데 대해 ‘언행불일치’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맏형 최신원, 주도한 사업 적자에 ‘마이너스의 손’ 오명
28일 금융감독원 및 SK그룹 등에 따르면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휴대폰 사업에 진출했다가 쓴 맛을 봤다. 사업을 전개한 SK텔레시스는 실적 부진에 빠져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최 회장 주도로 휴대폰 사업을 본격화 한 시점부터 SK텔레시스는 줄곧 적자에 시달렸다. 2008년 125억원을 시작으로 △2009년 116억원 △2010년 109억원 △2011년 1099억원 △2012년 290억원 △2013년 279억원 △2014년 389억원 등의 적자 행보를 보였다. 7년 간 총 2407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신원 회장 2015년 초 대표이사 퇴임] ⓒ스카이데일리
같은 기간 SK텔레시스의 재무상황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악화됐다. 부채비율이 빠르게 상승했고, 결국엔 자본잠식에 빠졌다. 2008년 1037%를 나타냈던 부채비율은 2009년 1764%, 2010년 7048% 등으로 급증했다. 급기야 2011년 이후로는 줄곧 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냈다.
최 회장은 자신이 직접 주도한 사업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였다. 실적 부진의 장기화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SK텔레시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금 지원을 실시했다. 유상증자, 단기차입금 등 자금지원 방법 또한 다양했다. 물론 최 회장 스스로도 자금 지원에 동참하기 위해 사재를 선뜻 내놨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500만주 43억원을, 2283만주 173억원 등 216억원의 개인사재를 투입했다. 최 회장은 개인주식도 2011년 470만주를 전 임직원에 증여하는 한편 2013년에는 2000만주를, 지난해 4월에는 1300만주를 회사 측에 각각 무상증여했다.
그러나 그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게 일었다. SK텔레시스의 사업실패와 더불어 지속적인 자금 지원에 따른 연쇄 부실을 우려하는 여론이 특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과도한 집착’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급기야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초 SK텔레시스의 최대주주인 SKC의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최 회장은 SKC를 통해 SK텔레시스의 신규사업을 주도했고, 특히 SK텔레시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단행할 때 마다 대부분 SKC를 이용했다. 비슷한 시기 최 회장은 SK텔레시스의 대표이사직도 내려놨다. 본인이 이끌던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을 모두 내려 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신원 회장 2015년 초 대표이사 퇴임] ⓒ스카이데일리
이에 SK그룹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연이은 대표이사직 사퇴를 두고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것이나 다름 없다”며 “SK텔레시스의 사업 실패를 책임지지 않고 물러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견해가 일었다. 당시 SK텔레시스는 최 회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 “전문 경영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수천억 적자 좀비기업 만든 책임론 제기…수백억대 빌딩쇼핑 ‘엇박자’ 행보 눈총
최 회장은 얼마 전 SK그룹의 뿌리와도 같은 SK네트웍스의 대표이사에 오르며 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최종건 창업주가 선경직물(구·SK상사→SK글로벌)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회사로 SK그룹의 모태기업이다.
최 회장은 아버지이자 그룹의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혼이 깃든 계열사를 창업정신에 입각해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출근 첫날 그는 “(아버지의) 창업정신을 되살려 SK네트웍스의 반석을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 수장에 오른 최 회장은 특히 책임경영을 무던히도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사재를 털어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 최신원 회장(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그룹 오너 일가의 맏형이다. 최 회장은 SK텔레시스의 사업 실패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시기에 개인 재력을 늘리는 행보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최 회장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불거져 나와 그룹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SK네트웍스 경영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가 지난해 개인 명의로 수백 억원에 달하는 빌딩을 매입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빌딩 매입 시기는 SK텔레시스의 사업 실패 이후 잠시 경영에서 물러나 있던 시기와 일치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수천억원 대의 손실을 입히고 별 다른 수습 없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도 모자라 오히려 개인 재산 늘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셈이다”는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졌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은 SKC와 SK텔레시스 등의 경영에서 물러난 지 약 3개월 후인 지난해 6월 개인 명의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빌딩 한 채를 사들였다. 최 회장이 이 빌딩을 매입하는 데 들인 돈은 344억원이나 됐다.
최 회장이 매입한 빌딩은 총 2168.4㎡(약 655.9평)의 토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지어졌다. 또 빌딩 바로 옆에는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주차장(부속건물)이 설치돼 있다. 최 회장은 빌딩 매입 후 기존 송원빌딩에서 선경빌딩으로 빌딩 이름을 바꿨다.
이 같은 최 회장의 빌딩 매입 행보에 대해 SK그룹 한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최 회장은 평소 ‘책임경영’을 무척이나 강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며 “이런 그가 대규모 손실에 대한 책임은 미뤄둔 채 개인 부동산 매입을 실시한 한 데 대해 그룹 내부에서는 ‘말로만 책임경영 운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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