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한강변 첫 재건축단지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사진) 분양권은 평당 6000만원을 넘었다. 해당 아파트는 평균 분양가가 평당 4130만원이었으나 3년 만에 2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토부와 서초구청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로얄층은 지난달 13일 공급 면적을 기준으로 평당 5655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6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정부가 ‘중도금 대출 규제’라는 칼을 빼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꼽혔다.
스카이데일리가 서울의 신·구 반포아파트를 돌아본 결과 중도금 대출 규제의 영향이 컸다. “거래가 ‘뚝’ 끊겼다”고 표현하는 부동산 중개사도 많았다.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밝힌 중도금 대출 규제의 골자는 분양 가격이 9억원 이하인 주택에 대해 수도권과 광역시는 보증한도를 최대 6억원, 지방은 3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또 1인당 2건 이내만 대출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변경했다. 입주자를 모집하는 모든 주택에 7월 1일부터 적용한다는 것도 포함됐다.
한강변 조망 1호 재건축 단지 평당 6000만원 넘어 ‘고공행진’
지난 6월 말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거래 가격은 부동산 전문가들조차 놀라게 만들었다. 아무리 강남 부촌인 한강변의 첫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치더라도 평당 6000만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파장이 매우 컸다. 강남의 다른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기에 충분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가격은 한달 사이에 평당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지난 5월 2일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한 호실이 거래됐다. 172.9㎡(약 52평)가 23억5000만원에 팔렸다. 평당 4519만원 꼴이다.
하지만 채 한달 열흘 남짓 지난 6월 13일에는 좀더 작은 150.2㎡(약 45평)가 25억4500만원에 매매됐다. 공급면적으론 평당 5655만원, 전용 기준으로 평당 7485만원이었다. 아무리 23층 로열층이라지만 5월보다 평당 1136만원이나 더 비쌌다.
반포동 부동산 관계자는 “층수와 한강이 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며 “그러나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완만하게 오른다면, 매수자가 조금씩 따라 가면서 매수 호가도 높아져 자연스럽게 거래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며 “그런데 이번처럼 급격하게 오른다면 매도자의 기대 수치는 높아진 반면에 매수자가 호가를 따라 갈 수 없어 거래가 뜸해지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중도금 대출 규제가 발표되기 이틀 전인 지난 26일에도 112.74㎡(약 34평) 호실이 17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평당 5000만원이다.
로열층의 경우 평당 6000만원을 호가하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2013년 당시 평균 분양가는 3.3㎡(약 1평)당 4130만원이었다. 3년 사이에 평당 가격이 2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실제로는 중도금 대출 대상이 아니다. 그 전에 분양한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여파는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쳤다. 중도금 규제 이후엔 사실상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다.
▲ 자료:한국감정원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전문가는 “중도금 대출 규제라는 인식이 매수자들에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발표 이후에 부동산 거래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인근부동산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반포동 J공인중개사 대표는 “연일 평당 6000만원이 넘는다는 기사가 방송과 신문에서 떠들어 대니 매도자들의 기대 수치는 평당 7000만원에 이르고, 대다수 매수자의 희망 매입가는 한참 아래여서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높은 분양가에 대출 규제라는 말이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며 “이런 상태라면 시중 자금이 강남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갈 것 같다”며 “현 시세는 다소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반포 아크로리버 파크는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공급면적 78㎡~323㎡짜리 15개동으로 총 1612가구를 분양했다. 최고층은 38층으로 짓는 중이다.
정부 규제 영향 신반포 넘어 국내 최고가 아파트 구반포까지 이어져
▲ 지난 달 부동산 중도금 대출 규제로 인한 여파는 신반포를 넘어 구반포까지 이어졌다. 반포동 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구반포는 중도금 대출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실질적인 거래는 끊겼다. 사진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구반포주공아파트 ⓒ스카이데일리
구반포주공아파트 인근 D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중도금 대출 규제에 구반포주공아파트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며 “그렇지만 규제로 인해 시세가 떨어졌냐는 전화 문의만 빗발칠 뿐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반포주공아파트는 지난해 최고점을 기록했던 11월 기준으로 22평 13억원, 32평 22억원, 42평 26억원 안팎의 시세를 보였다.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구반포주공아파트는 최소 7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이 올랐다.
현재 구반포주공아파트 22평 13억8000만~14억원, 32평 23억원, 42평 27억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D 부동산 대표는 “브렉시트와 정부의 규제 대출 제한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며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지금 최고가 아파트지만, 향후 2~3년 내에 구반포주공아파트가 재건축이 되면서 최고가 아파트는 구반포 주공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역시 관망세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셋째 주, 넷째 주 강남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각각 0.16%, 0.15%의 변동률을 보였다. 그러나 대출 제한 이후 7월 첫째주 변동률은 0.08%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한국감정원 강여정 주택통계 부장은 “매매가격은 중도금 대출 보증 요건 강화와 브렉스티로 인한 심리적 위축 영향으로 강남권은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가 주춤하며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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