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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53>]-조기행 SK건설 대표
최태원 복심 재무통, 고속승진 사장 ‘바늘방석’
최태원 복심 재무통, 고속승진 사장 ‘바늘방석’
계열사 중 유일한 좀비재정…취임 후 3년 적자에 작년 해외수주 1/11 추락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26 12:00:47
 ▲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SK건설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남다르다.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해외공사 수주 규모 감소폭이 유독 큰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룹 총수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조기행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져 나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조기행 대표 소유 호실이 위치한 빌라 전경 ⓒ스카이데일리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 대부분이 해외 시장에서 저조한 수주 실적을 기록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SK건설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특히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해외공사 수주 규모 감소폭이 유독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앞서 SK건설은 관련업계는 물론 심지어 그룹 내부에서 조차 재무상태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SK건설이 해외 시장에서 저조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자 가뜩이나 부실한 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SK건설 부실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져 나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SK건설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조기행·최광철 대표를 향하고 있다.
 
두 사람 중 조 대표를 둘러싼 비판 여론은 특히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를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재무통’이 제 역할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유죄선고 後…그룹 내 요직거친 ‘재무통’ 2012년 ‘건설맨’ 탈바꿈
 
 ▲ 조기행 SK건설 대표
건설업계 및 SK건설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2012년 SK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SK건설은 각자 대표 체제다. 조 대표와 함께 이곳을 이끄는 인물은 최광철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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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벡텔 사 출신인 최 대표와 달리 조 대표는 지난 1981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SK상사(現·SK네트웍스)에 입사한 전형적인 ‘SK맨’이다. 최 대표가 줄곧 건설업계에 몸담아 온 것과 달리 조 대표는 그룹을 대표할만한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또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 같은 고려대 동문으로서 상당한 신임까지 얻고 있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최 회장과 조 대표와의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대 초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전후라는 시각이 많다. 조 대표는 지난 2003년 당시 1조5600억원 규모의 SK글로벌(現·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당시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팀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를 두고 SK그룹 안팎에서는 조 대표가 최 회장 측근인사라는 사실이 공공연해졌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그 사건 이후 조 대표는 임원으로 승진했다. 2004년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재무개선담당임원을 역임했고, 2006년 SK에너지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SK네트웍스 경영서비스컴퍼니 사장을 맡았다. 임원 승진 불과 4년 만에 사장에까지 올라선 것이다. 그 후 2010년 SK텔레콤 GMS사장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줄곧 SK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좀비기업’ 오명 SK그룹 비상장 계열사…해외수주 위축 ‘더 큰 위기’ 맞이하나
 
SK건설은 조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해인 2012년 이후 3년간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래 2013년 5082억원, 2014년 2026억원 등 적자규모도 상당했다. 지난해 43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직전해의 대규모 손실에 가려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기간 SK건설의 매출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2010년 4조6526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9조3607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단 5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어 올랐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SK건설 이익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목되는 것은 외적 요인에 따른 실적 악화로 SK건설의 재무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말 SK건설은 262% 부채비율을 보였다. 부채비율만 봐선 건설업 기업 치고는 그리 심각한 편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SK건설은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의 수치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미만을 나타냈다. SK그룹 계열사 중 3년 연속 1미만의 이자보상비율을 나타낸 곳은 SK건설이 유일했다.
 
이자보상비율 1미만은 영업이익에 비해 이자비용이 높다는 뜻이다. 사실 상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이자비용로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이를 이용해 ‘좀비기업’을 분류해 내기도 한다. 국내 500대 기업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기록한 곳은 SK건설 등 9곳에 불과했다.
 
 ▲ SK건설(사진·본사)의 상반기 해외수주액은 47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해외수주액(5조518억원)의 1/11 수준이다.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미만을 기록해 SK그룹 내 ‘좀비계열사’로 평가받는 SK건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만한 부분이다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최근 SK건설에 대한 우려를 더욱 드높일 만한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SK건설의 상반기 해외수주액이 전년도 실적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SK건설은 상반기 해외수주액은 47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5조518억원의 해외수주액과 비교하면 1/11 수준 밖에 안되는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산술적으로 상반기 2조5259억원의 해외수주가 이뤄졌어야 지난해 기록과 맞먹는다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결과는 2조원 넘는 차이를 나타냈고, 이 때문에 실적에도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고 귀띔했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앞서 2013년 해외실적 부진으로 재정에 부담을 끼친 전례가 있는 사실은 이 같은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당시 SK건설은 상반기 사우디·UAE 등 중동지역에서의 손실로 인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누적 손실액은 2088억원에 달했으며 부채비율이 334%로 치솟기도 했다.
 
결국 SK건설의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재무악화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조 대표를 향하고 있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맡고 있긴 하지만 그룹 내에서도 알아주는 재무통이자 총수의 측근 인사, 정통SK맨 이기도 한 그에게 좀 더 무거운 책임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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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조기행 대표는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빌라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14억70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해당 빌라는 전용면적 186.83㎡(약 56.5평) 규모다.
 
조 대표 소유 빌라는 구매 당시보다 그 시세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해당 빌라시세는 10억원 가량에 불과하며, 과거 조 대표의 매입가 또한 당시 시세에 비해 다소 비싼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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