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국내 냉·난방기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오텍캐리어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텍캐리어의 최대주주인 오텍(사진)은 특수차량 제조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교체주기가 긴 특장차 사업의 특성 때문에 성장한계가 있다는 시선을 받아왔는데,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에어컨 사업에 뛰어든 이후 냉·난방기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들어 유독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 냉·난방기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오텍캐리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다.
1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오텍캐리어는 냉·난방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미국계 글로벌기업 캐리어의 한국법인이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법인이지만 본사가 약간의 지분과 브랜드를 빌려줄 뿐 소유구조는 한국 기업 형태를 갖추고 있다.
앞서 미국계 글로벌기업인 캐리어는 1985년 대우그룹과 미국 UTC그룹 계열사인 캐리어사가 50:50씩 출자한 합작사 형태로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대우그룹의 해체 과정에서 미국 UTC그룹은 대우그룹 소유 캐리어 주식을 모두 매입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로써 캐리어는 완전한 외국계 기업으로 탈바꿈 됐다.
캐리어는 지난 2010년 11월 지분 80.1%를 획득한 파이프제조 업체 시코노파이프에 잠시 넘어갔다. 그로부터 약 두 달 가량 지난 이듬해 1월 오텍의 자회사인 에이티글로벌이 시코노파이프를 흡수합병하면서 캐리어의 최대주주가 됐다. 지금의 사명인 오텍캐리어를 사용한 것도 이 때부터다.
그 후 오텍이 에이티글로벌을 흡수합병하면서 오텍캐리어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게 됐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오텍캐리어는 지난해 말 기준 오텍과 미국 UTC그룹 계열사인 United Technologies Holdings Italy S.R.L.가 각각 지분의 80.1%, 19.9% 등을 소유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평사원 출신 오너, 사업다각화 일환 에어컨 사업 진출 ‘잭팟’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재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오텍캐리어의 최대주주인 오텍은 특수차량 제조업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한국형 앰뷸런스와 복지차량, 암검진 및 전문 진료차량, 냉동탑차 등의 특수 물류차량, 의료기기, 기타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한다. 국내 특장차 업계에서 오텍의 시장점유율 장애인 차량 약 80~90%, 특수형 앰뷸런스 약 100% 등에 달한다.
오텍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 놓은 인물은 설립자 강성희 회장이다. 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 평사원 출신의 그는 1997년 IMF 당시 기아차의 부도로 회사가 위기에 봉착하자 자신이 실무를 맡았던 특장차 사업부만 따로 떼어내 고용승계를 약속하고 지금의 오텍을 세웠다. 그 후 특유의 수완을 발휘해 오텍을 지금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오텍의 성장을 일군 강 회장은 교체주기가 긴 특장차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그 일환으로 인수한 기업이 바로 냉·낭방기 업체인 오텍캐리어다. 강 회장의 선택은 적중했다. 냉·난방기 사업은 꾸준히 성장해 어느덧 오텍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오텍의 매출은 냉·낭방기 사업에 뛰어든 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냉·낭방기 사업 진출 직전인 지난 2010년 오텍의 매출액(연결)은 620억원에 그쳤지만 진출 직후인 2011년 매출액은 355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 이후에도 지속 성장을 거듭해 △2012년 4376억원 △2013년 4491억원 △2014년 4939억원 △2015년 5644억원 등의 매출액을 각각 나타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오텍 냉·낭방기 사업은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남다른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냉방기기의 대표주자격인 에어컨의 경우 아직 1위 삼성전자와 2위 LG전자 등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치상으로는 꾸준히 올라 1, 2위 와의 점유율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최근 3년 간 오텍캐리어 에어컨의 시장점유율 추이는 △2013년 14.4% △2014년 18% △2015년 19.2% 등을 각각 나타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오텍캐리어가 기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던 국내 에어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며 “특히 KTX고속철도, 인천공항, 국립중앙박물관, 킨텍스 등 국내 주요 시설에 에어컨을 공급하면서 영향력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장 풀가동 모자라 라인 증설까지…연일 폭염에 웃는 기업, 시총 300억원 껑충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오텍캐리어의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난히 더운 날씨탓에 에어컨 판매량이 늘고 있어 자연스럽게 오텍의 실적 또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른 무더위를 비롯해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이 내놓은 날씨 전망만 보더라도 올 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이 많은 가운데 8~9월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덕분에 에어컨 수요는 과거의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는데, 현재 예상대로 전개되는 상황이다. 오텍의 매출 신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오텍캐리어는 증가하는 수요에 발맞춰 공장을 풀가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텍캐리어에 따르면 5월 초부터 하루 3시간 잔업을 시작해 주말특근까지 10주 연속 쉬는 날 없이 가동시키고 있다. 현재 한 달에 총 6만대, 하루 3000대 수준의 에어컨이 생산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규모다. 에어컨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기존 12개 생산라인에서 임시 1개 라인까지 증설해 운영하고 있다.
에어컨사업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 오텍 주식은 폭염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오텍의 최근 주가는 여름시즌마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역시 겨울기간 동안 주춤하던 주가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폭염이 절정에 이르던 주에 포함된 지난 26일 7430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불과 5개월 전인 2월 29일 4750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56.4% 증가한 금액이다. 시총 역시 같은날 543억원보다 57.6% 오른 856억원을 기록했다. 현재(1일 종가) 오텍의 주당가는 732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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