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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42>]-시총 3조 증발 ‘LG생활건강’
중국 특수 황제주, 사드발 역풍에 김영란법 악재
대륙 훈풍에 최대실적…한류위기 역파장에 선물위축 부메랑 겹쳐 ‘주가급락’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8-09 12:33:48
 ▲ 황제주로 불려 온 LG생활건강(사진)이 한반도 사드배치 논란과 김영란법 도입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최근 한달 사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LG생활건강(이하·LG생건)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화두로 부상한 사드 및 김영란법 등과 관련된 논란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무게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증권가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LG생활건강 또한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LG생활건강의 광고모델인 배우 수지(본명·배수지)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인기 상승으로 기대감이 높게 일던 상황에서 불거진 것이어서 예상을 넘는 파장이 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김영란법)’까지 시행을 앞두고 있어 악재가 겹쳤다는 시각도 많다. 선물가격 상한선이 제정되면서 해당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가운데 LG생활건강 또한 그 대상기업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통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경우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화장품 한류를 이끄는 기업으로 불려 왔지만 최근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의 경제 보복 우선순위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김영란법 도입에 따른 선물용 제품 수요 감소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LG생활건강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해져 있다”며 “이러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지난달 초까지 110만원대를 기록하며 ‘황제주’로 까지 평가됐던 LG생건의 주가는 1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도 모자라 90만원선이 무너질 상황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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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관련 중국 경제보복 논란 속 믿었던 ‘수지 효과’ 마저 불투명
 
증권가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가수 겸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수지는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로드숍브랜드 더페이스샵의 전속 모델이다. LG생건이 수지를 모델로 기용한 데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
 
 ▲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전속모델인 한류스타 수지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LG생활건강의 호재로 꼽혀 왔다. 하지만 드라마 시청률 부진과 사드배치 논란으로 인한 팬미팅 취소 등으로 인해 오히려 역풍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더페이스샵]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주도하는 기업답게 수지를 앞세워 영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게 LG생건의 복안이었다. 이를 방증하듯, LG생건은 더페이스샵 명동 중앙로 매장에서 수지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유커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수지가 SBS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하게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존의 ‘수지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드라마 방영 전 중국에 회당 25만달러(한화 2억8700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드라마 방영 초기 시청자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으면서 기대감은 갈수록 커졌다.
 
그러나 드라마가 방영된 지 한달 여 흐른 현재 당초의 기대감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류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던 ‘함부로 애틋하게’의 방영 초기와 달리 국내 시청률이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 방영 당시 12.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지난 4일 10회분 때는 8.1%에 그쳤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여주인공인 수지가 드라마에서 더페이스샵 제품을 사용하며 초반에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드라마로 인한 홍보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한 광고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사드 관련 논란으로 중국 내 경제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LG생건이 그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로 예정됐던 중국 팬미팅 마저 돌연 연기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기존에 없던 불안감 마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했던 중국에서의 ‘수지효과’ 마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 자료: 닐슨코리아, TNMS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드라마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는 “팬미팅을 주관한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가 특별한 이유없이 행사를 갑자기 미뤘다”고 밝혔다. 유쿠는 이에 대해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팬미팅이 취소됐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전했다.
 
이로 인해 엔터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사드배치로 인해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날 수지 외에 또 다른 한류스타인 배우 유인나도 출연 예정이었던 중국 드라마 하차설이 나돌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올 2분기 사상최대 실적 기록했지만 중국발 악재에 국내발 겹쳐 ‘우려감 고조’
 
LG생건은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후’, ‘숨’ 등의 중국 매출신장으로 인해 올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중국의 경제보복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류로 인한 수혜 만큼이나 그 피해도 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와 LG생건 등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매출액 3조732억원, 영업이익 4589억원, 당기순이익 3200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2%, 영업이익은 35.9%, 당기순이익은 39.7% 각각 증가한 수치다.
 
LG생건은 “이번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럭셔리 화장품의 고성장 때문이다”고 자평했다. ‘숨’은 중국 백화점과 온라인에 진출하는 등 중국 현지 공략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후’는 중국 내 백화점 매장을 지난해 2분기 말 111개에서 올해 2분기 말 140개로까지 확대한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중국 매출이 56%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게 LG생건의 측의 설명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증권가와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중국매출 의존도가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중국은 외교나 통상 마찰시 수입 농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거나 비관세 장벽 등을 통해 보복을 단행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수출이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들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5만원 이상 선물금지에 고급 화장품 선물세트로 재미봤던 LG생활건강 ‘어쩌나’
 
설상가상 LG생활건강은 중국발 악재 뿐 만 아니라 일명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까지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28일 헌법재판소에서 합헌결정을 내린 것이 다가오는 명절특수를 노리던 생활용품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포함한 공직자가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는 법이다. 또 식사는 3만원, 선물은 5만원, 축·조의금은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상한선이 정해졌다. LG생활건강은 이중 선물 가격 제한에 영향을 받을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선물의 경우 가격제한 규정에 따라 5만원 이상의 선물세트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설·추석 등 명절 때마다 생활용품 선물세트 판매로 쏠쏠한 수익을 챙겨오던 LG생활건강에게는 불편한 소식인 셈이다. 벌써부터 유통가들은 5만원대 미만의 선물세트 마케팅을 준비하는 데 한창이다.
 
사드배치와 관련된 중국의 경제적 보복 우려 여론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단 중국에서 관세 혹은 비관세적인 부분 등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제재가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명시화돼서 어떤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전혀 수주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김영란법이 선물세트 판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화장품의 경우 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격에 고려해서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으며 생활용품도 어차피 2~3만원대 제품이 주력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제품의 수요가 많아질 것을 대비해 주력제품 물량을 더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2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황제주, 사드·김영란법 겹악재에 주가 급락 ‘촉각’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LG생활건강 측이 밝힌 입장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사드 악재주, 김영란법 피해주 등이 하나둘 씩 등장하고 있다. 그 중 LG생활건강은 이들 두 가지 사안 모두에 적용되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투자자들의 염려가 높아지는 대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가인 114만6000원을 기록했던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지난 8일 약 17% 감소한 95만2000원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17조6173억원에서 14조8685억원으로 감소하며 거의 한달 만에 3조에 가까운 자금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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