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협중앙회가 임직원의 특혜 채용 및 비리 의혹이 거듭 불거지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협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감시해야할 감사위원장마저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새어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수협중앙회)의 수장 김임권 회장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여론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수협중앙회장에 오른 후 올해로 임기 2년차를 맞고 있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수협중앙회 임·직원들의 비리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과거 경영악화로 국민들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약 1조1000억원 넘게 수혈 받고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푼도 갚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비리와 부정 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수협을 가르켜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 마저 나돌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수협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감시해야할 감사위원장 마저 비리 의혹에 휩싸인 후부터는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연이어 불거져 나온 논란의 책임을 김 회장에게 묻는 여론이 일고 있다.
각종 비리 의혹을 가진 인물이 김 회장 당선 후 두 달뒤에 임명된 것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비리를 저질렀음에도 수협측이 이를 몰랐다는 것은 내부적인 감시 시스템이 전무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김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높다.
‘특혜 채용’ ‘회삿돈 횡령’ 등…비리 백화점 ‘오명’ 불가피
사정당국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수협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감시해야 할 서정욱 감사위원장이 각종 비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 감사위원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특혜채용, 횡령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 감사위원회는 수협중앙회 회계 및 경영 전반 등 총괄 감사하는 것을 주업무로 하고, 조합감사위원회는 조합 회원에 대한 감사를 주업무로 한다. [자료: 수협중앙회] ⓒ스카이데일리
서 감사위원장은 우선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수협 자회사인 수협개발 사장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이 밝힌 서 감사위원장의 행태는 이랬다.
당시 수협개발은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서류 전형 합격자 10명에 대한 면접 절차가 생략됐다. 최종적으로는 서류 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돼 있던 서 감사위원장의 아들만 합격 처리됐다.
불합격 처리된 나머지 9명은 면접조차 실시하지 않았던 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 위원장의 아들이 채용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류조차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뒤늦게 내부 감사를 의식한 수협개발은 서 위원장 아들이 정상적인 면접을 치른 후 합격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는 대담한 행동까지 서슴치 않았다. 해당 서류는 서 위원장 아들이 최고 점수를 받은 것처럼 조작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서 감사위원장은 수협개발 사장을 지내는 기간 동안 채용 비리 외에 횡령 의혹도 받았다. 그는 수협개발 법인카드를 이용해 78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등을 구매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또 출장비 800여만원의 용처가 불분명해 횡령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고려시대 악습 ‘음서제’…수협 내부서 ‘현대판 음서제’ 부활 지적
▲ 자료: 수협중앙회 ⓒ스카이데일리
수협 내부에서 고려시대 음서제(고급관료 자제들을 관리로 채용하는 제도)와 비슷한 ‘고용세습’ 문제가 상습적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지난 5월에도 거제 수협 정규직 공채 과정에서 당시 거제도 시장의 아들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었다. 당시 의혹에 대해 거제수협 인사 담당자는 “시장 아들이 합격한 것은 사실이나 공정한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지만 한 동안 논란은 계속됐다.
또 지난달에는 인천에 소재한 옹진수협이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옹진수협의 특혜 채용 의혹의 경우, 수혜자가 횡령 등 비리 혐의로 해고됐던 직원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더욱이 해당 직원이 옹진수협 임원의 자녀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욱 거세게 일었다. 임원 자녀였기에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인사 결정이 현실화 될 수 있었다는 게 수협 안팎의 지적이었다. 해당 사건 이후 옹진수협에 임원 및 대의원 가족 7명이 근무중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부패 방지 ‘안하나 못하나’…책임론 무성
▲ 자료: 수협중앙회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수협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자 급기야 그 책임을 수협의 수장인 김임권 회장에게 묻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말하는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의 채용 비리 의혹은 모두 지난해 국감에서 수협의 고용 특혜를 비롯한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지적을 한 차례 받은 후 불거져 나온 것이라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는 “수협의 내부 감시시스템이 전무하다시피 한 것과 다름없다”며 “앞서 경영악화로 국민들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1조원 넘게 수혈 받은 후에도 개선은 커녕 비리로 조용할 날이 없는 것은 분명 심각한 문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수협은 김 회장을 중심으로 반부패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부패방지 및 청렴정책 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임 에도 비리 의혹은 거듭 불거지고 있다”며 “이는 김 회장의 비리 개선 노력이 보여주기식 행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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