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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28>]-현대라이프생명
현대차 금융사위, 보험에 빛 바랜 ‘화려한 이력’
수천억 퍼붓고도 재무상태 ‘불안불안’…카드·캐피탈·커머셜 사령탑 ‘승승장구’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8-23 00:05:22
 ▲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올해 1분기 사상 첫 흑자달성했지만 반짝 실적에 그쳤다. 상반기 누적 실적이 또 다시 적자로 전환되면서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사진은 여의도 현대캐피탈·현대카드·현대커머셜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하·현대라이프)의 행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고질병처럼 따라 다녔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악화 현상이 잠시나마 사라진 듯 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22일 생보업계 등에 따르면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현대라이프는 올해 1분기 사상 첫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관련업계 등에서는 아직까지 속단하긴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의 경우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무건전성 마저 악화되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라이프에 대한 우려감이 높게 일면서 현대라이프를 이끌고 있는 이주혁 대표에게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의 주도 하에 금융계열사 대부분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현대라이프만 고전하고 있는 점을 들어 그 책임을 이 대표에게 묻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직을 맡으면서 이른바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 금융사위라는 시선을 받으며 발군의 능력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둘째딸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이 부인인 정 부회장은 올 3월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근하지 않으면서 회사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점에서는 사외이사와 같지만 엄격한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사외이사와 다르다. 정 부회장이 사실상 간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오는 배경이다.
 
사상 첫 흑자 기쁨도 잠시 적자반전…4천억대 자금수혈 불구 재무건전성 ‘불안불안’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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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라이프는 수익성 악화의 수렁에 다시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1분기 잠시나마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실적이 상반기 누적 집계 후에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및 현대라이프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사상 첫 흑자를 달성했다. 올 1분기 현대라이프의 실적은 매출액 4722억원, 영업손실 139억원, 53억원 등이었다. 이는 국내 생보업계의 불황 속에서 나온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올 2분기 현대라이프는 적자를 기록했다. 덕분에 상반기 누적 실적 또한 지난해 말 이후 다시 재차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현대라이프의 누적 실적은 매출액 1조574억원, 영업손실 229억원, 당기순손실 24억원 등이었다.
 
현대라이프의 상반기 적자는 올 1분기 흑자 상태에서 기록한 실적이라 실망이 크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말 대만 푸본생명으로부터 2200억원의 자금수혈을 받고 한 동안 잔칫집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이 크다는 여론도 많은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현대라이프 실적 부진의 근본적인 해결책 모색 또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현대라이프의 재무건전성 역시 다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오랜 기간 재무건정성 악화로 몸살을 앓다가 외자 유치로 간신히 한시름 놓은 지 불과 1분기 만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의 올해 1분기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은 전 분기 대비 16.1%p 감소한 173.7%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09.5%였던 RBC는 대만 푸본생명의 유상증자 참여로 지난해 말 189.8%까지 상승했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또 다시 감소한 것이다. 지난 9월 말 현대라이프의 RBC는 국내 생보사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스카이데일리

RBC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보험업 대표적인 지표다. 감독당국은 해당 수치를 150%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100% 아래로 떨어질 경우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는다. 현대라이프는 푸본생명으로부터 자금수혈을 받기 전 제재 수준 직전까지 내몰렸던 셈이다.
 
생보업계에서는 현대라이프가 이처럼 RBC비율이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 후순위채 자본인정 비율의 감소를 지목하는 시각이 많았다. 후순위채는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다음에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다른 채권보다 상환 순위가 낮아 원금 손실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금리가 높아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후순위채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후순위채 채권 중 만기가 5년 이상 되는 채권은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5년 이내면 1년 단위로 매 해 20%씩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금액이 차감된다. 시중 금융사들은 자기자본비율(BIS)이나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는 목적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현대라이프는 역시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4년간 8번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누적 금액은 22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중 100% 자기자본으로 인식되는 만기 5년 이상의 채권은 4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만기가 5년 이내라 100% 자본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자본 인정 비율이 감소해 지급여력비율 역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주혁 대표 “전문성 부족 아니냐”…정태영 부회장 “화려한 금융이력 빛 바랬다” 시선
 
 ▲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현대라이프가 고전을 거듭하자 관련업계 등에서는 수장인 이주혁 대표에게 그 책임을 묻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현대라이프 대표이사에 등극한 후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경영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보업계 및 금융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현대캐피탈 재무지원실 상무, 현대카드 재무지원실 실장, 현대카드 재경본부 본부장 등을 거친 이력이 이를 방증한다. 이 대표는 그 후로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서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현대라이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로 인해 금융소비자단체 일각에서는 현대라이프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이 대표의 전문성 부족을 꼽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과 보험업은 같은 금융업이지만 실적을 창출하는 과정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카드업은 고객 확대를 통한 수수료 수입이 주수입이라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반면 보험업은 고객 수를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금의 운용방식을 정하는 것이 핵심이다”며 “자금 운용에서 수익률이 높아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상품 질이 높아지는 만큼 운용 및 투자 노하우가 중요한데 오랜 기간 카드업에 몸담아 온 이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현재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이자 금융계열사를 총괄하는 정태영 부회장은 오랜 기간 그 능력을 높이 인정받아 왔다”며 “그러나 현대라이프의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정 부회장의 화려한 이력에 빛이 바랬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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