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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초대형 현대백화점 판교점 회오리
정지선 판교 포석…빅4 백화점 분당大戰서 ‘파란’
19년 1위 AK 제치고 1년만에 매출 1위…롯데 타격속 분당변방 신세계 선방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8-29 13:47:37
지난해 8월 증권가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21일 판교점 오픈을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었다. 당시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경기지역 매출 1위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현대백화점 전 점포 중 1·2위권 규모로 매출이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내다봤다. 그렇게 개장한 현대백화점이 문을 연 지 1년이 됐다. 개점 사흘 만에 18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호기롭게 출발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난 21일 개점 1주년을 맞았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년간 기록한 매출액은 7500억원이다. 이는 전국 백화점 개점 1년차 최고 매출액이다. 1년 누적 방문객만 1500만명에 달한다. 당초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을 앞두고 백화점업계는 이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다. 판교점 지척에 AK플라자 분당점과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각각 자리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분당구 남쪽 경계선에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자리해 분당이 백화점 ‘빅4’의 격전지로 변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점 1년 만에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얻은 가운데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백화점 대전(大戰)을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 현대백화점 판교점(사진)이 지난 21일 개점 1주년을 맞았다. 이곳은 지하 6층, 지상 10층, 연면적 9만2578㎡다. 국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등장때부터 분당지역을 둘러 싼 백화점전쟁을 촉발시킨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 한 해 동안 7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사실상 분당을 중심으로 한 경기남부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대백화점의 가세로 촉발된 경기남부 백화점 대전(大戰)이 결국 예상했던 대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승기로 분위기가 잡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개장 1주년을 맞아 한 해 거둬드린 매출액을 발표했다. 수치는 7500억원이었다. 올 해 8000억원, 내년 9000억원, 2020년 1조원의 판교점 연매출을 기대하는 현대백화점의 계획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반면 경쟁 백화점들의 경우 다소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특히 반경 1.5km 거리에 위치한 AK플라자 분당점과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K플라자 분당점(舊 삼성플라자)의 경우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 전까지 19년째 경기 남부지역 백화점 매출 1위를 유지해 왔으며 분당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제 역할을 해 온 곳이다.
 
반면 다소 거리가 있는 신세계 경기점은 독자적 노선구축에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 특히 분당선 연장선이 수원역까지 개통되고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분당 외적인 수요창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3040 사로잡은 현대백화점…식품관 분수효과·가족단위 방문객 맞춤 전략 ‘톡톡’
 
현대백화점의 주 고객층은 30대부터 40대까지의 이른바 ‘젊은 고객’이다. 통상 백화점 방문 고객 중 이들 세대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안팎이다. 하지만 판교점 방문객 중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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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판교점을 찾는 큰 원인으로는 ‘식품관’을 꼽을 수 있다. 판교점은 지하 6층·지상 10층 연면적 9만2578㎡다. 부산신세계센텀시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백화점이다. 하지만 1만3860㎡를 차지하는 식품관 규모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다양한 특색있는 외식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 현대백화점 판교점(사진·내부전경)은 최초 ‘식품관’이 주목받았다. 1만3860㎡를 차지하는 식품관은 전국 백화점 중 최대 규모다. 전국적으로 소문난 브랜드들이 입점한 이곳은 분수효과를 유발시켰고 점차 다른 관들의 매출비중이 상승하는 순효과를 가져왔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26일과 주말 판교점을 찾았다. 거대한 매장 규모에 걸맞게 수 많은 인파가 백화점을 찾았음에도 백화점 내부가 붐벼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시각적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층 별로 보면 지하 1층 식품관의 밀집도가 가장 높아 보였다.
 
매그놀리아·삼진어묵·삼송빵집 등 소위 ‘현대백화점 판교점 맛집’으로 소문난 가게들은 식사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수진(36·여) 씨는 근처에 사는 시어머니(박복자·63)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김 씨는 “저는 판교에, 시어머님은 수지에 거주하시는데 시어머니와 함께 데이트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평소에는 ‘맛집’뿐만 아니라 영화관·서점 등이 있고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남편·아이들과 즐겨 찾는다”고 전했다.
 
그녀가 언급한 공간은 주로 5층에 집중돼 있었다. 이곳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GCV)을 비롯해 회전목마·현대어린이책미술관 등이 자리한 곳이다. 자연히 데이트 코스로, 어린 자녀들을 둔 부부들에게 인기를 끄는 공간이다.
 
평일에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주말에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는 사정이 달랐다. 많은 아이들이 회전목마 중심에서 부모들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책미술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극장을 중심으로 해서는 연인·친구로 보이는 이들이 상영시간을 앞두고 기다리거나 주변 쇼핑에 나선 모습이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지하 식품관 등이 모객효과가 컸음을 인정하면서도 점차 다른 부분의 매출 증대도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판교점 개장 직후 21.0%에 달했던 식품부문 매출액 비중은 최근 3개월 17.1%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해외패션(12.3%→15.0%), 영패션(8.9%→11.6%) 등의 매출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 ⓒ스카이데일리
 
AK·롯데 “이정도면 선방” 그러나 주변상인 엇갈린 반응…신세계 “판교발 악재 미미”
 
백화점에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리는 27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쟁 백화점들을 차례로 방문했다. 1.5km 안팎의 직선거리에 위치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던 AK플라자와 롯데백화점의 상황은 달라보였다.
 
AK플라자 내부에 많은 인원이 자리한 것과 달리 롯데백화점의 경우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이들은 판교점 개장을 앞두고 리뉴얼 공사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식품관 등을 보강하는데 주력했다. 또한 입점브랜드를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들이다.
 
분당선 서현역 지상에 자리한 AK플라자의 경우 1층 중앙에 어린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를 마련해 모객활동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한 쪽에서는 탑승용 로봇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탑승해 즐거운 주말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VR체험장에서는 VR화면에 맞춰 의자가 움직이는 방식의 놀거리가 마련돼 있었다. 다른 한 쪽에서는 연주회가 진행됐다. 연주되는 음악과 그 모습은 대형 전광판과 스피커를 통해 4층까지 뚫린 중앙 홀을 가득 매웠다.
 
반면 분당선 수내역 지상에 자리한 롯데백화점은 사정이 달랐다. 일대 상권 자체가 한산했다. 백화점 내부 역시 추석선물세트 홍보 등 몇몇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호응은 없었다. 식품관을 비롯해 백화점 전체적으로 한산해보였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인 두 백화점은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 후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우려했던 수준이 아니라며 ‘선방했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백화점 입점상인과 주변 상인들의 반응은 다소 우려감이 전해졌다.
 
 ▲ 분당역 서현역 지상에 자리한 AK플라자(사진·외부 및 내부전경)는 19년간 분당일대 최대 백화점으로 군림하던 곳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장에 맞춰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한 이곳의 유동인구가 점차 줄고 있다는 것이 백화점 안팎 상인들의 전언이다. ⓒ스카이데일리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과 신분당선 개통 후 눈에 띄게 인적이 드물어졌다고 입을 모은 것이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많은 인파가 모였던 AK플라자 입점 상인은 “예전과 같으면 평일에도 어느 정도 사람들이 모였을 텐데 이제는 주말 ‘반짝’ 사람이 몰리고 그 외에는 한산하며 자연히 매출 면에서도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만난 박해경(27·여) 씨는 “판교점 영향도 있지만 신분당선 개통이 유동인구 저해요소가 아닌가 싶다”며 “예전과 같으면 서현역이 분당 내 최대 ‘만남의 장소’였지만 강남권 등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이제는 강남역으로 많이 나가는 추세며 판교점도 새로운 만남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피력했다.
 
인근상인도 박 씨의 말에 동의했다. 10년 넘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했다는 그는 “보통 서현역은 판교IC를 통해 진입한 광역버스에서 퇴근길 사람들이 내려 분당선으로 환승하던 곳이라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했는데 이제는 평일·주말 예년만 못하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인근에 사무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결국 이곳을 찾는 이들이 준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수내점의 경우 상황이 심각했다. 국내 1위 백화점이 맞는가 싶을 정도였다. 인근 상인들은 이미 분당을 두고 AK플라자에 밀린 이곳이 현대백화점 이후 더 큰 타격을 맞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백화점 인근 한 식당 관계자는 “이곳은 백화점과 함께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그런 상권이 아니다”면서 “전형적인 오피스상권으로 주로 식당과 술집·유흥주점 등이 자리했으며 사람이 오지 않다보니 주말이면 문을 닫는 곳이 절반 이상이다”고 전했다.
 
같은 날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자리한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을 찾았다. 이곳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이 한데 밀집해 있어 ‘신세계타운’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날 이마트의 휴무일이었다. 자연스레 평소 일요일보다 적은 방문객이 이곳 신세계타운을 찾았으나 백화점 내부만 봐서는 많은 이들이 쇼핑을 즐기고 나들이에 나선 모습이었다.
 
 ▲ 앞서 AK플라자와의 분당패권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백화점 분당점(사진·오른쪽)의 경우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 후 더욱 빈약한 모객상황을 보였다. 판교점과 다소 거리가 있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사진)의 경우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인근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스카이데일리 

백화점의 경우 최근 수년간 백화점 식품관 브랜드교체 등이 진행되는 등 각종 개선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마트건물의 경우 지난달 ‘정용진의 가전용품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 문을 열었다.
 
백화점 내부와 주변 상인들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이곳 신세계백화점은 ‘판교점’의 파급력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고 수원을 비롯해 광교·동탄신도시 등과의 접근성도 훌륭해 판교점과 별개로 모객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성남시 분당구 북부에 밀집한 3개 백화점과 달리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있는 곳은 분당구 남쪽 경계선과 밀접한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이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AK플라자와 롯데백화점과는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분당선 연장선이 수원까지 개통되고 지근거리의 수지구청역을 통해 신분당선 연장선이 광교신도시까지 연결되면서 호재를 맞이한 측면도 없지 않다”며 “수원·용인·광교신도시·동탄신도시 등 경기 남부 고객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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