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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58>]-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1%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저금하면 비용도 낸다
잔액 1천만 미만 서민에 계좌수수료…구조조정속 행장 ‘연봉킹 올라’ 논란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8-31 00:07:20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인 외국계은행 중 한 곳으로 지난 1986년 외국계 은행 최초로 소매금융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만 하더라도 일반에 생소했던 1:1 자산관리 서비스 ‘프라이빗뱅킹’과 ‘365일 자동화코너’, ‘씨티폰뱅킹’ 도입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했다. 이들 모두 국내 은행보다 한발 앞선 선진금융 서비스라는 점에서 시티은행을 일컬어 ‘금융서비스 통신사’라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씨티은행의 최근 모습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시각이 많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과거 강점으로 내세웠던 차별화 된 금융서비스 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014년 박진회 행장이 씨티은행의 수장에 올랐다. 박 행장은 취임 후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그 과정에서 점포 통폐합, 인력 감축, 계열사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함께 진행됐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씨티은행의 실적부진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박 행장의 경영 행보를 둘러싸고 잡음마저 일고 있어 은행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씨티은행을 이끌고 있는 박 행장의 경영행보와 이를 두고 불거진 잡음 및 업계 안팎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한국씨티은행을 이끄는 수장인 박진회 행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어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실적 악화와 더불어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 고연봉 등 각종 논란이 제기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국씨티은행을 이끌고 있는 박진회 행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어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기화 된 실적부진에 경영 책임자를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지자 은행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분분하다.
 
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씨티은행은 이르면 연말부터 계좌유지 수수료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사의 실적 악화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려는 꼼수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씨티은행의 수장인 박 행장이 올 상반기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모럴 해저드(Moral hazard, 도덕적 해이)’ 논란마저 불거졌다. 씨티은행이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점은 이 같은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실적 악화를 이유로 직원 및 영업점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놓고 정작 자신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듯한 행보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상반기 실적 ‘반토막’에 ‘없던 수수료’ 신설 계획…소비자 부담 전가 분분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은 이르면 연말부터 계좌유지 수수료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계좌유지 수수료는 일정 금액 미만이 예치된 은행 계좌에 월 3000~5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쉽게 말해 돈을 보관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겠다는 의미다. 씨티은행은 1000만원 미만의 자산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소정의 수수료를 차등적으로 메긴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SC제일은행 역시 계좌유지 수수료를 도입했다가 강도 높은 비판 여론에 부딪혀 끝내 폐지하고 말았다. 씨티은행이 제도 도입을 예고한 최근에도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및 금융소비자단체 안팎에서 “씨티은행이 자사의 실적 악화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기 위한 꼼수나 마찬가지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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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하에 은행 예금금리가 1% 안팎에 불과한 상황에서 계좌를 유지하는데도 수수료를 메긴다는 것은 사실상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특히 1000만원 미만 자산 보유 고객만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돈 없는 서민들에게만 압박을 주는 정책이다. 아니면 은행을 이탈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행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씨티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반토막 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었다. 금융감독원 및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2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966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3.1% 감소한 금액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ROA와 ROE는 은행이 자산과 자기자본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비중을 말한다. 씨티은행의 올해 2분기 ROA는 0.44%로 전년 동기(0.71%) 대비 0.27%p 감소했다. ROE도 4.05%로 전년 동기(6.61%) 대비 2.56%p 줄었다.
 
“은행 실적과 행장 연봉은 별개인가” 논란 속 박진회 행장 ‘연봉킹’ 등극
 
 ▲ 박진회 씨티은행장 [사진=뉴시스]
씨티은행이 부진한 실적의 책임을 고객에게 전가 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책임을 은행의 수장인 박진회 행장에게 묻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의 배경이 된 실적 부진은 결국 경영 부실에서 온 것과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박 행장을 둘러싼 고액 연봉마저 불거져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박 행장의 연봉 수준 만큼은 별개인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박 행장은 올 상반기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책임 경영’ 의지에 의구심이 들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금융감독원 및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박 행장의 보수는 총 7억5100만원이다. 이는 상반기 시중은행장(금융지주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보수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1억9200만원, 상여금 5억5900만원 등이었다. 실적 부진 속에서 상여금이 급여의 3배 가까이 지급된 점이 주목된다.
 
박 행장의 보수 책정은 연봉 랭킹 2위, 3위에 오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과는 그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시각이 많다. 박 행장 보다 적은 연봉을 받은 이들 두 사람이 이끄는 은행은 올 상반기 양호한 경영 실적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함 행장이 이끄는 KEB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4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외환은행 통합 전) 대비 약 269.9%의 상승한 수치다. 조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 역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96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적 악화의 책임을 져야할 박 행장이 오히려 높은 보수를 챙기는 것은 민망한 행위 아니냐. 심하게는 도덕적 해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은행의 경영을 지휘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이 크지만 박 행장은 이러한 책임을 외면하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액연봉 논란 박진회 행장, 20억대 빌라 소유 중 20억대 빌라 또 매입
 
 ▲ 박 행장은 부촌으로 유명한 방배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고급빌라 한 호실을 보유중이다. 사진은 롯데캐슬로제 ⓒ스카이데일리
연이은 논란으로 은행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는 박 행장의 남다른 부동산 재력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박 행장은 지난 1995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고급빌라를 매입해 소유하고 있었다. 해당 빌라 호실은 공급면적 395㎡(약 120평), 전용면적 297㎡(약 90평) 규모다.
 
박 행장은 해당 빌라를 소유한 상태에서 지난 2007년 부촌으로 유명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반포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고급빌라의 한 호실을 추가로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40㎡(약 72.6평), 전용면적 204㎡(약 61.7평) 규모다.
 
그 후로 박 행장은 줄곧 두 개의 빌라를 소유하다가 지난 2010년 앞서 보유하고 있던 서초동 빌라 호실을 팔았다. 매도가는 24억원이었다. 기존 주택을 보유한 상태에서 추가로 24억원이라는 현금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또 아직까지 박 행장 명의로 돼 있는 서래마을 빌라 호실은 현재 약 23억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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