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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매물 나온 ‘금호타이어·동양매직·우리은행’ 향방
회장님들의 출사표…총수 당기는 대형 M&A ‘후끈’
박삼구 왕의귀환…이재현·정지선 영토확장…김승연·신창재 은행사업야심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9-22 14:07:31
최근 기업들은 급변하고 있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M&A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 전략으로 M&A가 중요한 일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선 내부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보편화 되고 있다. M&A는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역량을 강화하거나 신규 사업분야에 진출할 때 투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영자나 대주주만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지배권을 강화를 목적으로 M&A가 이뤄질 경우 투자를 왜곡하고 경쟁을 제한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부의 집중화를 심화시키거나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등의 악영향을 초래하기도 한다. 결국 M&A자체의 중요성보다 M&A에 나선 기업의 경영전략과 방향성에 따라 득이 될지 실이 될지 판가름 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국내 M&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다. 조 단위가 없는 매물만 3곳이나 나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하반기 치근 M&A 시장 상황과 이에 대한 업계 안팎의 반응 등에 대해 진단했다.

 ▲ 하반기 M&A 시장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금호타이어, 동양매직, 우리은행 등 조단위 이상의 대형 매물이 시장에 잇따라 나온 가운데 인수 후보자들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기업들을 인수하기 위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욕심과 야심 행보가 드러나고 있어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동양매직이 있는 시그니처타워, 우리은행 본사 ⓒ스카이데일리

상반기 위축됐던 M&A 시장이 하반기 들어 다시 활기를 띌 전망이다. 과거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정상화 과정을 거치고 시장에 매물로 나온 곳부터 민영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곳까지 다양한 매물이 M&A 시장에 나왔다.
 
여러 매물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이목을 끄는 M&A 대어(大漁)로는 금호타이어, 동양매직, 우리은행 등이 손꼽힌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인수 후보자들 간 치열한 경쟁이 점쳐지고 있는만큼 향후 매각가는 시장의 예상보다 오를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끝내고 시장에 나온 금호타이어와 동양매직을 비롯해 민영화 작업에 나선 우리은행 등은 M&A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에 업계는 물론 재계에서는 매물이 누구의 품에 들어갈지를 두고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자료: IB업계 ⓒ스카이데일리

박삼구 회장 그룹재건의 꿈…금호타이어 인수자금 숙제에 후계도 ‘미래 뒷감당’ 우려
 
하반기 M&A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한창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지난 20일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42.1%를 매각하는 매각 공고를 냈다.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고 나면 오는 11월 예비입찰을 거쳐 내년 1월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는 셈이다.
 
최대 관심사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행보다. 업계 안팎에서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사활을 걸고 나설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금호산업을 재인수한 데 이어 금호타이어까지 품에 안으면 금호그룹 재건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지는 셈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품에 안기까지 풀어야할 숙제가 만만찮다. 먼저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 지분 가치는 7500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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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회장이 가진 우선매수권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가진 우선매수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도록 했고, 계열사를 동원한 자금 조달도 막아놨다.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박 회장이 고스란히 마련해야하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3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빌렸다. 사실상 거의 모드 자금을 금호산업에 쏟아 부은 상황에서 또 다시 1조원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그룹재건이라는 명분을 위해 무리한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유입된 자금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금호그룹 후계자인 박세창 사장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을 되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에 어려운 시기 몸담았다는 이유로 모종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려를 보내는 그룹 안팎의 시선이 적지 않다. 박 사장의 경영능력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판이 아직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그룹을 총괄하는 상황에서 박 사장은 일종의 우물안 경영수업을 했다고 봐야 한다”며 “따라서 겉만 호사스럽게 포장된 무능력한 후계자라는 평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그룹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재현(CJ그룹 회장)·정지선(현대백화점그룹 회장)…생활영토 확장행보 ‘동양매직’ 욕심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오는 27일 매각 본입찰이 예정된 동양매직 인수전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 동양매직 투자적격후보로 선정된 곳은 CJ,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AJ네트웍스, 유니드 등 5곳의 전략적 투자자와 CV캐피탈, TPG(텍사스퍼시픽그룹) 등 2곳의 재무적 투자자다.
 
시장에서는 자금력면에서 우위에 있는 CJ,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의 삼파전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양매직이 정수기와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얼마에 팔릴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동양매직 매각 예상가로 6000억원을 점쳤지만 같은 업종의 코웨이가 매각 철회 및 니켈 논란에 휩싸이면서 동양매직의 몸값은 더욱 올랐다. 최근 실적 상승과 더불어 후보자들의 인수 의지도 높은만큼 매각가는 최대 1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온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사면 이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어느때보다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CJ그룹은 이 회장 사면 이후 M&A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팜한농, 메이화성우 등 대형 M&A에 뛰어들었다 고배를 마신 반면 최근들어 공격적인 M&A행보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8일 매출 800억원대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 센추리 로지스틱스 지분 31.4%를 사들여 1대 주주로 올랐다.
 
현대백화점 역시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 중 하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M&A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패션업체 한섬에 이어 가구업체 리바트를 인수했다.
 
지난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하고 렌탈사업에도 진출했다. 동양매직 인수에 성공한다면 정 회장의 목표에 한걸음 가까워짐과 동시에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현대백화점의 인수의지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김승연(한화생명)·신창재(교보생명) 은행 품을 야심…4전5기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 촉각
 
 ▲ 자료: 금융당국 및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스카이데일리

오는 23일은 우리은행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마감된다. 앞서 4번의 매각 작업이 무산된 바 있는만큼 이번엔 민영화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일괄매매 방식을 고집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예보가 보유한 지분 51.06%를 ‘과점주주’들에게 4~8%씩 쪼개판다.
 
특히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4%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주주에겐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까지 부여해줬다.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한국금융지주, 새마을금고 등 금융사를 비롯해 MBK파트너스,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국내외 PEF가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참여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말 포스코는 우리은행으로부터 과점주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포스코측은 당장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향후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 IB업계관계자는 “국내 M&A 시장이 다소 위축됐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지만 하반기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M&A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라며 “해외시장에서는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가 활발한만큼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M&A가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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