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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LH, 해도 너무한 무한갑질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신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0-10 00:01:57
 ▲ 김신 편집이사
폭력을 쓰면서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이른바 건달들을 시쳇말로 ‘깡패’라고 부른다. 속된 말이긴 하지만 엄연히 국어사전에 있는 말이다. 이들 중에는 험악한 인상과 온 몸 곳곳에 문신을 새겨 넣은 조직 폭력배 무리들이 많다. 혹은 사회 어두운 음지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일삼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다른 종류의 깡패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인상이 험악하지도, 몸에 문신이 새겨져 있지도 않다. 아울러 밤 보다는 낮에 당당하게 활동한다. 우리 일반인들의 생활과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다. 이들 ‘깡패’는 바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이용해 ‘갑(甲)질’ 행태를 일삼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행태는 ‘깡패’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최근 LH 직원들의 갑질 행태가 여론의 입방아에 빈번하게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몇 번째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하청업체에 대한 부당한 압력 행사, 채용 비리, 부실시공 등 그 종류도 참 다양하다.
 
최근 실시중인 국정감사에서도 LH 직원들의 갑질 행태가 또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거의 매 년 국정감사에서 빼먹지 않고 거론되는 LH의 각종 논란은 이제는 그 뻔뻔함의 지속성에 지겨울 정도가 됐다. 그런데 올해는 또 사안이 남다르다.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충격 그 자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하청업체를 상대로 내 집을 고치게 하고, 친인척 채용을 지시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 세종특별본부 안모 전 부장은 납품업체를 상대로 온갖 갑질을 하다 자체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를 통해 밝혀진 안모 씨의 행태는 심각 그 이상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알고 지내던 조경업체 대표 A씨를 자택으로 불러 정원 축대공사를 부탁했다. A씨는 22일 동안이나 공사를 진행했다. 물론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고스란히 A씨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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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모 씨는 또 지난해 10월 세종시 아파트 조경공사 납품업체 대표 B씨에게 대놓고 뇌물을 요구했다. B씨 업체의 정원용 탁자와 원목의자, 파라솔 등 가구 170만원어치(시가)를 본인 소유의 전원주택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을’의 입장이었던 B씨는 마지못해 물건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안모 씨는 심지어 B씨에게 조카의 취직을 대놓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B씨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안모 씨의 조카는 B씨 회사의 조경디자이너로 채용됐다.
 
안모 씨는 2009년 LH가 경기 판교에 공급한 임대주택 분양권을 모친 명의로 몰래 사들여 부당 이득을 챙기려 한 정황도 발각됐다. 분양가 2억8000만원이던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모 씨가 저지른 각종 부정 행태는 LH 자체 감사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LH는 올해 3월 안씨를 해임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국토지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정 의원은 “안 씨의 사례는 LH 직원이 저지를 수 있는 업무 비리의 종합판이다”며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불법행위 고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실을 접한 국민 여론도 정 의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비판의 수위는 더 높다. LH와 같은 공기업을 ‘신의 직장’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 더욱 그렇다. 높은 처우도 모자라 하청 업체를 상대로 갑질 까지 일삼으니 ‘이 정도면 단순히 신(神)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여겨야 할 판’이라는 비아냥이 그래서 나온다.
 
LH 직원들의 비리는 비단 어제 오늘 만의 일이 아닌 것이 더 문제다. 이는 비리 행위들이 LH의 고질적인 병폐문화로 뿌리 깊숙이 박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렇다면 해결대책은 하나다.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전 구성원이 나서서 조직쇄신에 나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적발되는 인사들에겐 단호한 메스를 들이대야 할 뿐만 아니라 그로인해 일어나는 내부 반발이나 출혈은 감수해야 한다. 이는 박상우 사장의 강력한 반부패 청렴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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