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용품 시장에도 차별화·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규모의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진 것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프리미엄 반려용품 매장 ‘펫 명품숍’이 등장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매 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의 수가 점점 늘면서 관련 산업 규모 역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규모의 성장 뿐 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트렌드가 프리미엄 반려용품 매장인 일명 ‘펫 명품숍’의 등장이다.
15일 농림축산부와 반려동물 업계 등 따르면 반려동물산업의 발전단계는 통상 3단계로 나뉘고 있다. 보통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했을 때 반려동물 문화가 시작된다. 2만 달러를 넘어서면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마지막 3단계로 국민소득 3만 달러일 때는 반려동물을 인격화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현재 2단계에서 3단계로 진입 중이다.
실제로 독일, 일본, 영국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3단계로 진입해 프리미엄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시장 또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시민들의 인식도 변화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3년 안에는 다양한 국내 프리미엄 제품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프리미엄 애견용품 브랜드 멜슨의 국내 1호 매장을 운영하는 김기욱 대표는 “요즘은 반려동물을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며 “이런 추세에 발맞춰 최근에는 질적인 측면에서 우수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4년전 9000억 시장, 4년후 6조 급팽창…청담동 등 강남 ‘펫 명품숍’ 성장 견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일명 ‘펫코노미(애완동물이란 뜻의 영어단어 Pet과 경제란 뜻의 영어단어 Economy의 합성어)’로 불리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9000억원대에 불과헀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8000억 원대로 약 2배 이상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용품들과 차별화·고급화를 앞세운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키우는 동물이 아닌 또 한 명의 가족이라 여길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상향된 데 따른 결과다. 이들 대부분은 일반 제품 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주로 청담동, 신사동, 서초동 등 강남 일대 지역에 밀집돼 있다. 프리미엄 반려동물 매장에서는 주로 반려동물 전용 의류·가구·악세사리 등이 판매 중이다. 대부분은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들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반려용품 시장이 몇 배 이상 큰 영국·미국·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프리미엄 용품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 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루이독(사진)은 유기농 섬유·캐시미어 등 프리미엄 소재로 많든 반려동물용 가구와 옷을 판매한다. 대형종합쇼핑몰 뿐만아니라 해외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런던 매장의 경우 페리스 힐튼이 단골 고객인 것으로 유명하다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최근 반려동물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받고 있는 서울 내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매장을 직접 찾았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루이독’이었다.
‘토종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루이독은 청담동 명품거리에 단독 매장을 갖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신라면세점 등 대형 쇼핑몰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에도 매장을 갖고 있다.
루이독은 유기농 섬유·캐시미어 등 프리미엄 소재로 많든 반려동물용 가구와 옷을 판매한다. 청담동 단독 매장에서는 자사 제품 외에 해외유명 브랜드 소품도 함께 판매한다. 판매 제품의 특성 상 고객 역시 소형견주들이 많은 편이다.
루이독 런던 매장은 페리스 힐튼·폴 메카트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연예인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이독 청담동 단독 매장 역시 인기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편이다. 이곳을 찾는 국내 유명인으로는 성악가 신영옥, 원더걸스 등이 있다.
청담동 매장은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루이독 매장 내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는 인파들로 북적북적 했다. 이곳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 확실히 높은 가격대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일례로 이곳에서 판매 중인 오가닉 섬유로 만든 애견집은 20만원에 육박했다. 반려동물을 넣고 다닐 수 있는 가죽으로 된 이동가방은 45만원이나 됐다. 애견용 패딩 자켓 가격은 8만원에서 15만원 사이였다.
카운터 근처에서 잠시 서성이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고객들 중 상당수는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 어치의 용품을 구입했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과 함께 매장을 찾은 송숙희(57)씨는 “프리미옴 매장은 가격이 좀 비싸지만 주기적으로 꼭 방문하는 곳이다”며 “내 자식이나 다름없는데 자식한테 이정도도 못해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10배나 비싼 100만원 애견 유모차에서 32만원 동물용 쿠션 등 인기리에 팔려
▲ 일본 업체가 만든 에어더기 유모차(사진 위) 가격은 100만원 선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캠핑을 떠날 때 반려동물의 보금자리로 사용할 수 있는 독일 멜슨사 접이식 소프트 켄넬(사진) 가격은 크기에 따라 17~38만원 선이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기자가 방문한 곳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위치한 ‘베럴즈’다. 이곳은 유명 디자이너 이교영 씨가 만들어 자신의 의류 브랜드 이름을 따 선보인 ‘펫 부티크’다. 베럴즈 역시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용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매장 안에는 3만원짜리 애견용 티셔츠부터 14만원 상당의 애견용 여행 백팩 등 다양한 소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32만원에 달하는 반려동물용 오가닉 쿠션도 있었다. 압권은 매장 한가운데 전시된 애견용 유모차였다. 이 유모차 제품의 가격은 100만원이 넘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애견용 유모차의 가격은 10만원 안팎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무려 10배나 비싼 셈이었다.
이 유모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애견용 유모차 판매율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100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안전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소문이 나 20~50대 여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 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독일 프리미엄 반려용품 브랜드 멜슨의 국내 1호 매장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홈 제품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제품들도 함께 판매 중이다. 대부분 친환경 제품이란 점이 특징이다.
하우스·캠핑용 텐트 등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소프트 켄넬 가격은 크기에 따라 17~38만선이다. 체온유지와 척추 디스크 예방을 할 수 있는 접이식 소프트 배드는 22만원이다.
이외에도 사료를 눅눅하게 만들지 않는 사료 보관 용기, 반려동물 전용 오가닉 손수건, 비행기에서 데리고 탈 수 있는 초경량 캐리어 등도 판매중이다. 이들 제품 중 특히 분해가 잘 되고, 대변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는 배변봉투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애견용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자체적으로 프리미엄 부티크를 오픈해 해외에서 수입한 명품 반려동물용품을 판매한다. 갤러리아 부티크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눈에 띄는 제품은 600만원에 달하는 애견집이다.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이태리 브랜드 제품이다. 이 외에도 너도밤나무와 돼지털로 만들어진 독일제 빗도 6만원이나 됐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과 삼성점에 반려용품 전용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 그룹 역시 스타필드 하남에 236평 규모의 반려용품 매장을 오픈했다. 이외에도 명품을 주로 판매하는 면세점까지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 들었다. 신라면세점에는 반려용품 브랜드만 5개가 입점한 상태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