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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대기업 주차장 진출 논란(上-개황)
허창수 GS그룹, 전국 방방곡곡 의아한 ‘주차사업’
개인업에 국내 대기업 유일 전개…4년차 600곳 욕심 불구 10년차 158곳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1-21 00:07:56
충북 청주시 청주지방법원과 청주지방검찰청이 있는 산남동 한 상가건물에서 만난 주차타워 관리인은 크게 한 숨을 쉬었다. 전직 교감선생님이라 소개한 이 관리인은 자신의 나이를 72세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년퇴임 후 아파트경비원생활을 잠시하다 빌딩경비·주차관리를 하게 됐다”며 “목숨이 길어진 탓에 일을 해야 하지만 점차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신과 같은 은퇴노인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인근의 빌딩을 가리켰다. 한 GS그룹이 운영 중인 GS타임즈 주차장이었다. 해당 건물은 6층짜리 건물이었으며 2층까지는 상가가 3~6층은 주차장으로 구성된 건물이었다. 해당 주차장은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방식이었다. 실제 기자가 이용해봤다. 주차권을 끊고 진입한 뒤 주차한 뒤 나갈 때에는 차단기 앞에 설치된 별도의 기기에 신용카드 혹은 현금 등을 투입해 결재하는 방식으로 인력이 전혀 필요 없는 구조로 돼 있는 시스템이다. 기자가 해당 건물에서 빠져나오면서 해당 기기에 신용카드를 투입했으나 기기는 신용카드 투입이 잘못됐다는 안내음성과 함께 차단기를 올려주지 않았다. 신용카드를 투입 방향에 따른 네 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동원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정기권을 가진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같은 무인주차장을 도입한 시기는 지난 2006년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꼭 10년을 맞은 허창수 회장의 GS그룹 주차장 관리사업을 금주의 이슈 포커스로 선정하고 이를 취재했다.

 ▲ GS파크24는 GS그룹과 일본 주차관리업계 1위인 PARK24가 각각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업체다. 이 법인이 설립된 해는 지난 2006년이다. 국내 유일 대기업의 주차사업인 GS파크24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사진은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GS타임즈 주차장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 김도현·김인희·손현지 기자]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GS그룹이 언뜻 격에 맞지 않는 주차장 사업에 손을 댄 것은 지난 2006년 일본의 주차업계 선두기업인 PARK24와 50:50 비율로 출자해 ‘GS파크24’라는 계열사를 설립하면서 부터다.
 
GS파크24는 당초 GS칼텍스가 출자했다. 지난 2008년 GS칼텍스의 모회사 GS에너지가 지분을 넘겨받아 유지 중이다. GS에너지는 허창수 회장이 최대주주이면서 이끌고 있는 그룹의 지주회사 (주)GS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그룹이 주차장 사업을 하는 격이다.
 
GS파크24가 운영하는 주차장은 GS타임즈다. 해당 주차장은 국내 최초 24시간 무인주차장으로 크게 네 가지 형태로 주차장을 운영·관리 중이다.
 
운영 방식은 ▲소유주로부터 토지를 임차해 무인주차시스템을 갖추고 영업하는 ‘기본형 주차장’ ▲건물·매장 등으로부터 위탁받아 주차장을 운영하는 ‘부설주차장’ ▲공공기관 주차장의 위탁운영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하는 ‘공영주차장’ ▲공공도시기반시설, 복합건축물 건설 등 대형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차장 시설을 개발·관리하는 ‘시설형 주차장’ 등이다.
 
재벌기업 주차사업 10년…지난해 영업이익 5억·순이익 4억 “대기업 손댄 사업 맞나”
 
2008년 50여곳에 불과했던 GS파크24 주차장은 2012년 75곳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158여개 안팎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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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를 통해 총 159개의 사업장을 운영 중이라고 명시했으나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한 결과 일부 지점들의 경우 계약종료 등을 이유로 철수됐으며 명단에 없는 주차장도 더러 발견됐을 정도로 정확한 수치는 아니었으나 빠른 성장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지난 2006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백궁점(1호점)을 시작으로 매장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서울·경기권을 중심으로 지점을 늘렸으며 지방의 경우 광역대도시와 도청소재지 및 산업단지가 밀집한 중견도시 이상에 주로 출점했다.
 
GS건설 본사가 위치한 ‘그랑서울’을 비롯, GS건설이 공동 시공한 왕십리뉴타운2구역에 들어선 ‘텐즈힐몰’, GS리테일·GS칼텍스가 소유·임차한 슈퍼마켓 및 주유소 등 GS그룹의 지원 역시 빠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사업 2년차인 지난 2007년 2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GS파크24는 지난해 1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9년 만에 9배의 매출신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간 실질적으로 GS 측이 거둔 수익은 미미한 수치다.
 
더구나 이곳은 외국계 법인이 GS그룹 보유분을 제외한 나머지 50%를 출자한 만큼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된 곳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은 법인세·소득세·취득세·등록세·재산세·관세·개별소비세·부가가치세 등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07년 1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이래 2013년까지 꾸준히 적자를 유지했다. 흑자 전환한 2014년과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2억원, 5억원 등에 불과하다. 순이익 역시 마찬가지다. 사업 후 지난 2013년 처음으로 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201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억원씩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GS 측이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전개다. 지난 2006년 PARK24 측과 투자 조인식을 체결할 당시만 해도 GS 측은 2011년까지 전국에 600여개의 주차장 3만여면을 확보해 연매출 534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호언한 바 있다. 2011년 실제 GS파크24가 거둔 매출액은 87억원이었으며 4억원의 영업손실과 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허창수 이어 그룹 내 연봉 2위 허동수의 야심찬 도전…“골목상권 침해 논란만 불러”
 
해당 사업을 추진한 장본인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허 회장은 창업주 고 허만정의 장남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지난해 GS그룹 내에서 사촌 동생인 허창수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국내 주차산업을 선도하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은 국내 실정을 감안하지 못한 경영진의 실패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익성이 담보되는 도심지역의 부동산가격 등 국내사정을 고려하지 못한 채 일본업체에만 기대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것이 당초 계획과 상이한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해당 사업은 허 회장의 손을 떠난 상황이다. 지난 2013년 지주회사의 손회사는 100% 자회사만 갖게 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GS그룹의 지주사 GS의 손회사인 GS칼텍스가 모회사이자 지주사의 자회사인 GS에너지에 GS파크24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주차장 사업으로 인해 허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으나 GS칼텍스에서 GS에너지로 GS파크24 지분이 옮겨간 후부터는 이 같은 논란은 자취를 감춘 바 있다. 허 회장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관련법 개정이었던 셈이었다.
 
허 회장의 책임에서 벗어난 GS파크24는 GS에너지로 모회사가 바뀌면서부터 공교롭게도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골목상권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중소기업적합업종을 지정 및 관리·감독하는 동반성장위원회에서는 2013년부터 주차장사업의 신규업종선정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 중 주차장관리 사업에 나선 곳은 GS그룹이 유일하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 중 비교적 큰 규모의 업체로는 AJ렌터카 정도가 전부이며, 현행 국내 주차장사업을 영위하는 절대 다수는 개인사업자다.
 
만약 주차장사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GS파트24의 사업 역시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현행 지정돼 있는 음식점·카페·베이커리 등의 경우 대기업의 해당 사업 추가출점 시 지하철역으로부터 100m 이내에만 출점하게 돼 있으며 이를 벗어난 경우 모기업 혹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직접 소유한 부동산에서만 가능하게 돼 있다.
 
서울 등 도심지역의 높은지가가 그간 사업 성장의 걸림돌이 돼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타격이 막대할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GS파크24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158여개 지점들 중 GS그룹 계열사 소유 부동산에 입점한 케이스는 10건 미만이다.
 
흑자시점부터 GS家 4세 계열사 ‘GS아이티엠’ 거래…경영승계창구 동참하나 시선
 
GS파크24가 처음으로 순이익(2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13년부터 GS아이티엠과의 거래가 발생한 것 역시 시선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GS아이티엠은 GS그룹 오너가(家) 4세들이 50.9%의 지분율을 나타내는 곳이다. 허서홍 GS에너지 상무가 22.7%로 일가들 중 가장 많은 지분율을 갖고 있으며 이 밖에도 미성년자 주식부자로 유명한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아들 허선홍 군(12.7%), 허윤홍 GS건설 전무(8.4%), 허준홍 GS칼텍스 전무(7.1%) 등이 주요 주주다.
 
 ▲ GS파크24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전국 각 주차장 이용차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본사 중앙관제실로 전송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또한 GS파크24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던 2013년부터 GS아이티엠과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이곳은 GS그룹 오너가(家) 4세 4명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그룹 내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빈번한 곳이다. 사진은 대전시 소재 GS타임즈 주차장 무인주차설비 모습 ⓒ스카이데일리

소프트웨어의 개발·공급, 정보처리제공 및 데이타베이스 구축 등을 담당하는 전산업체 계열사들의 경우 통상 경영상 보안사항 등을 취급하기에 외주에 맡기지 않고 계열사를 둬 관리하는 경우가 재계 전반에서 일반적이다. 자연히 내부거래가 높은 계열사의 주요주주 구성을 오너家가 꿰찼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진 곳이 GS아이티엠이다.
 
또한 이곳은 GS그룹이 창업주 3세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그룹 전반을 이끌 것으로 여겨지는 4세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 탓에 후계승계 포석을 위한 실탄창구로 불리는 GS그룹 내 계열사들 중 한곳으로 꼽힌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설립된 GS아이티엠은 같은 해 설립된 GS파크24를 상대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억6000만원, 3억9000만원, 3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GS아이티엠의 전체 매출액이 각각 2117억원, 2518억원, 2083억원 등인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작은 액수라도 상황이 녹록치 않은 GS파크24를 상대로 매출을 굳이 올려야 했는지 시선이 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GS파크24가 적자를 기록해 왔던 2012년까지 상호 간 거래가 없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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