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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588>]-롯데손해보험
툭 하면 소송, 보험금 안줘도 ‘나홀로 적자’ 의아
적자 이유 ‘미결 감소 캠페인’ 해명 눈총…부지급률·민원발생 모두 높아 빈축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1-23 00:05:22
 ▲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전반적인 업계 호황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손해보험 측은 올 초부터 진행한 ‘자동차보험 미결 감소 캠페인’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캠페인과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롯데손해보험 본사 ⓒ스카이데일리

롯데손해보험(이하·롯데손보)이 겉과 속이 다른 태도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표리부동’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22일 손보업계 및 금융소비자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롯데손보는 손해보험업계의 호황으로 인한 주요 손보사들의 흑자 행렬 속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는 ‘미결 감소 캠페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들에게 미지급 된 보험금을 일괄적으로 지급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적자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롯데손보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소송을 빈번하게 제기하는 등 정반대 행보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험금 지급에 인색한 태도를 보였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는 게 금융소비자들의 시각이다. 소비자들 때문이라는 적자 명분 역시 “핑계에 가깝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손보업계 호실적 속 나홀로 적자…“고객 보험금 제 때 지급했기 때문” 해명
 
금감원 및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4대 손해보험사로 불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과 더불어 주요 손보사들은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4대 보험사들은 일제히 어닝서프라이즈(예상 외의 호실적)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2432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동기 대비 87% 증가한 14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동부화재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97%나 증가한 1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646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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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4대 손보사 외에 메리츠화재(748억원), 한화손해보험(340억원), 흥국화재(185억원) 등국내 주요 손보사들도 일제히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손보사들의 3분기 호실적 배경으로 손해율 개선을 꼽았다. 손해율은 고객이 지불하는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올해 여름 태풍과 장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적어 손보사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롯데손보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올 3분기 주요 손보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손보가 기록한 당기순손실 규모는 12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억원, 전 분기 1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손보업계의 전반적인 호황 속에 롯데손보만 상반된 실적을 보이자 업계 안팎에서는 그 배경을 궁금해 하는 여론이 일었다.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각종 추측들도 나왔다. 올 초 롯데손보와 관련된 ‘실적조작’ 논란이 있었던 터라 이례적인 적자에 대한 관심의 수준이 남달랐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분식회계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3분기 적자에 대해 롯데손보 측은 “올 상반기 미결감소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3분기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100.2% 가량까지 뛰어 적자가 발생했다”며 “4분기에는 손해율 감소와 함께 다시 흑자전환 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보상 미결건’이란 사고 발생 후 소비자와 보험사가 진행하는 보험금 합의가 조기에 이뤄지지 않은 사건을 말한다. 즉, 그동안 미뤄져 온 보상금을 지급해 비용이 늘다 보니 일시적인 적자가 발생했다는 게 롯데손보 측의 입장인 셈이다.
 
고객소송, 보험금 부지급률, 민원발생율 모두 높아…“보험금 잘 안주는 회사” 눈총
 
그런데 롯데손보가 올 상반기에 실제로 보여준 모습은 적자를 불러일으킬 만큼의 ‘미결감소 의지’와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자동차 사고에 대한 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한다는 캠페인의 취지와 대치되는 행보를 보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손보업계 및 금융소비자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손보는 고객들을 상대로 빈번하게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드러나 눈총을 샀다. 이 기간 롯데손보의 보험금 청구 10만건당 소송건수는 2.72건에 달했다. 이는 국내 주요 손보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체 보험사의 평균인 2건보다 약 35% 높은 수치다.
 
소송 취하 건수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손보의 상반기 소송 취하 건수는 75건으로 국내손보사 평균인 24.8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보험금을 청구한 고객과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롯데손보의 잦은 소송이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는 데서 심각성이 더하다는 시각도 많다. 지난해 롯데손보는 국내 주요 손보사 중 소송제기 건수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롯데손보의 보험구 청구 1만건당 소송 건수는 6.7건에 달했다. 지난해 롯데손보는 소송 취하 비율 측면에서도 손보업계 평균(30.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71.8%)을 나타냈다.
 
롯데손보는 보험금 부지급률(자동차보험)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보험금 부지급률’이란 고객이 신청한 보험금을 보험사가 지급하지 않은 비율을 뜻한다. 즉,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다는 의미는 ‘보험금을 그만큼 안주는 보험사’라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부지급률은 국내 손보사들 중 가장 높은 1.2%에 달했다. 이는 국내 주요 손보사 평균인 0.79%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2위를 차지한 메리츠화재(0.95%) 보다도 26.3% 가량 높은 수준이다.
 
 ▲ 자료: 손해보험협회 ⓒ스카이데일리

롯데손보의 소극적인 보험금 지급 태도가 결국 소비자와의 분쟁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보험금 관련 민원 발생 건수가 높은 수준에 달했다는 이유에서다. 올 상반기 기준 롯데손보의 보유계약 10만건당 보험금 관련 민원 발생 건수는 8.28건이었다. 국내보험사 평균인 6.2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 10개 국내 보험사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처럼 롯데손보가 적자의 이유로 꼽은 ‘미결 감소 캠페인’과는 대치되는 정황이 드러나자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거짓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경영상의 실수 혹은 무능력을 감추기 위해 캠페인을 핑계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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