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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73>]-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대표(회장)
잘나가던 녹십자 막내총수 ‘청와대발 게이트’ 악재
조카들 제치고 그룹총수 1조 회사 키워…세월호 ‘대통령 7시간’ 의혹 단서 열쇠설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1-24 02:05:09
 ▲ 허일섭 녹십자그룹 회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빌라(사진) 한 호실을 보유했다. 한일시멘트 창업주 5남인 허 회장은 지난 2009년 타계한 둘째 허영섭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올랐다. 녹십자그룹은 계열사 녹십자랩셀이 개발 중인 줄기세포치료제가 정부로부터 지원과제로 선정되는 등 호재를 이어왔다 ⓒ스카이데일리
녹십자그룹이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 싼 각종 논란의 핵으로 떠오르며 구설수에 휘말린 가운데 그룹 지주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허일섭 회장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민주)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의약품 구입내역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4년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대통령실’ 혹은 ‘경호실’ 명의로 31차례에 걸쳐 10종류의 의약품을 녹십자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만 2027만원에 달하는 양이다.
 
검증無 녹십자 태반주사 등 청와대行 논란…녹십자그룹 상장사 주가 일제 하락
 
청와대로 반입된 의약품 중에는 황노화·피부매빅 등 미용 목적의 태반주사 ‘라이넥주’ 150개(74만2500원) 등을 비롯해 간기능개선제 히시파겐씨주(감초주사) 100개(35만5400원), 피로회복 등에 쓰이는 푸르설타민주(마늘주사) 50개(27만5000원) 등이 포함됐다.
 
정확한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들이 청와대로 흘러들어간 점이 논란이 됐다.
 
또한 녹십자그룹의 의료법인재단인 녹십자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녹십자아이메드 김상만 원장이 과거 차병원그룹 계열 ‘차움’에서 근무할 당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최순실 씨 등에 대리처방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 녹십자로부터 청와대로 흘러들어간 각종 의약품들이 이른바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을 풀 중요한 단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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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의료진의 판단을 거친 정상적인 구매였다며 문제될 것이 없었음을 밝혔다. 청와대 주치의와 의무실 등의 판단에 따른 의약품 구매였으며 경호실 등 소속 직원들의 건강을 고려한 주문이었다는 주장이다.
 
 ▲ 허일섭 회장(인물 사진)이 이끌고 있는 녹십자그룹은 최근 녹십자의료재단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이 논란에 휩싸이며 상장사 주가가 하락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녹십자아이메드는 청와대에 태반주사 등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납품한 것이 전해지며 최순실 게이트에 휩싸인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박 대통령이 차병원그룹으로부터 미용시술 특혜를 제공받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후 전해진 녹십자그룹으로부터의 수상한 의약품거래 소식에 쏠린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논란의 핵인 김상만 원장이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장직을 사임했음에도 지난 23일 녹십자그룹의 주요 주가는 해당 리스크가 반영돼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른바 비선실세파문의 ‘최순실게이트’에 휩쓸리게 된 녹십자그룹 상장계열사들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력계열사인 녹십자의 경우 7.28% 감소했으며 녹셈자엠에스와 녹셈자셀도 각각 3.7%와 1.25%의 하락폭을 보였다. 지주사 녹심자홀딩스의 경우 8.5%의 낙폭을 보여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형 자리 이어받은 ‘동생회장님’ 조카 도전에도 굳건…역풍 속 양재동 빌라 주목
 
23일 2만45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전일 종가(2만2350원) 대비 주가 1900원이 하락한 녹십자홀딩스의 대표직은 녹십자그룹 허영섭 회장이 맡고 있다. 그룹 회장으로서 지주사를 이끌며 녹십자의 실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녹십자그룹의 창업주는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의 차남 고 허영섭 회장이다. 허일섭 회장은 허영섭 회장의 동생이자 허채경 창업주의 5남이다. 국내 의약계와 시멘트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한 가문에서 출발한 셈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허일섭 회장은 1991년 한일시멘트 전무이사직에서 녹십자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처음으로 녹십자에 몸을 담게 됐다. 이후 녹십자 부사장·사장·부회장직 등을 거치며 형을 보좌해 온 그는 지난 2009년 타계한 형에 이어 녹십자그룹 2대회장에 올랐다.
 
경영 일선에서 배재된 선대 회장의 장남이자 허일섭 회장의 조카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이 꾸준히 녹십자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식을 매입하며 허 회장의 그룹 장악에 도전을 거는 모습을 취하기도 했으나 허 회장은 줄곧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모양새다.
 
녹십자그룹의 실권은 사실 상 지주사 녹십자홀딩스의 패권을 쥐는 쪽이 가져가는 구조다. 녹십자홀딩스가 핵심계열사 녹십자의 50.06%의 지분율을 보이며 최대주주에 올라서있기 때문이다. 나머지계열사들의 경우 녹십자의 자회사거나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가 동시에 출자한 계열사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녹십자홀딩스의 주주구성을 보면 11.03%의 지분율을 보이는 허일섭 회장이 최대주주다. 2대·3대 주주이자 허 선대회장의 차남·삼남인 허은철 녹십자 사장(2.42%),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2.50%) 등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허 회장 취임 후 녹심자와 녹십자홀딩스는 연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매출신장을 꾀했다. 또한 최근에는 계열사 녹십자랩셀이 이화의료원과 공동개발 중인 줄기세포치료제가 최근 정부지원과제로 선정되는 등 호재를 이어왔다.
 
정부지원과제 발표 직후 주식시장에서 급등했던 녹십자그룹 주가는 청와대에 태반주사 등을 납품한 배경 등이 주목받으며 급락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휘말린 녹십자그룹의 수장 허일섭 회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신동아빌라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호실은 전용면적 244.06㎡(약 74평) 규모며 허 회장이 녹십자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1994년 11월 매입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시세는 35억원선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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