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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10>]-갤럭시아그룹/효성그룹
둘째의 반란 단초 된 효성家 장남의 소그룹 ‘쑥쑥’
총수·그룹서 ‘조현준 사단’ 전폭지원…외도성 사업에 父子 전력투구 모습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2-21 00:15:21
 ▲ 최근 효성그룹 오너일가의 사기업 키우기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해당 기업은 그룹 내 형제간 분쟁의 원인이 된 곳이란 점이 지적되고 있다. 효성그룹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그룹 내 소그룹으로 불리는 ‘갤럭시아그룹’은 사명에 ‘갤럭시아’라는 단어가 들어간 계열사들을 통칭해 불리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아컴즈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효성그룹 오너인 조석래·조현준 부자의 행보가 그룹 안팎의 눈총을 사고 있다. 효성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인 ‘형제의 난’ 발단이 된 사기업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두 아들인 장남 조현준 사장과 차남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은 과거 2014년 그룹 경영권을 놓고 법정 분쟁을 벌인 바 있다.
 
금융감독원 및 효성그룹,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갤럭시아그룹’은 효성그룹 내에서도 사명에 ‘갤럭시아’라는 단어가 들어간 계열사들을 통칭해 부르는 명칭이다. 갤럭시아컴즈, 갤럭시아마이크로페이먼트, 갤럭시아코퍼레이션, 갤럭시아포토닉스, 갤럭시아에스엠,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갤럭시아디바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소그룹 형태를 갖추고 있는 갤럭시아그룹 계열사는 대부분 그룹 총수인 조석래 회장과 장남 조현준 사장이 직접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오너 3세인 조 사장의 사기업 성격을 지닌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 우선 조석래 회장은 갤럭시아디바이스의 지분 100%(2016년 3월 31일)를 보유했다.
 
또 조현준 사장은 △갤럭시아컴즈 33.26%(2016년 9월 31일) △갤럭시아마이크로페이먼트 80%(2016년 3월 31일) △갤럭시아코퍼레이션 67.21%(2016년 8월 21일) △갤럭시아포토닉스 11.8%(2016년 9월 19일) △갤럭시아에스엠 7.07%(2016년 9월 31일)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62.78%(2016년 3월 31일) 등의 지분(기준일)을 각각 갖고 있다.
 
조 사장은 개인 지분율이 80%(2016년 3월 31일)나 되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서도 이들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소유한 기업으로는 △갤럭시아에스엠 22.41%(2016년 9월 31일)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18.05%(2016년 3월 31일) 등이 있다.
 
조석래·조현준 부자(父子)…‘형제의 난’ 발단 그룹 규모 사기업에 전폭 지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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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효성그룹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갤럭시아그룹 계열사들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IT, 조명장치제조업 등 효성그룹이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과는 거리가 먼 신사업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너 부자의 신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갤럭시아그룹 계열사 영위 사업은 오너 3세인 조 사장이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분야의 사업들로만 구성됐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포츠관련 사업이다. 평소 스포츠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조 사장은 갤럭시아그룹 계열사를 통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갤럭시아에스엠과 수입 스포츠의류 유통사업을 맡고 있는 갤럭시아코퍼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조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이들 계열사 키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여 그룹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조 사장은 지난 2011년 미국 시장에서 나이키에 이어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언더아머를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국내에 들여왔다. 언더아머의 초기 반응은 미온적이었지만 다양한 마케팅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지난 2013년 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의 순이익은 지난해 1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조 사장이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IT관련 산업이다. 갤럭시아그룹 내에도 IT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 갤럭시아컴즈는 모바일쿠폰 컨설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갤럭시아디바이스는 터치패널 등 전자부품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과거 터치스크린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갤럭시아디스플레이도 갤럭시아그룹 내 IT관련 계열사로 분류됐으나 현재는 합병·소멸됐다.
 
갤럭시아그룹 내 IT관련 계열사들 중 상당수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일부는 실적 부진에 허덕인 끝에 결국에는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조 사장에 대한 능력 재검증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고 귀띔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갤럭시아그룹 내 부실기업을 살리기 위해 그룹 총수인 조석래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다. 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장남과 그가 이끄는 갤럭시아그룹에 대한 조 회장의 남다른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당시 그룹 안팎의 시각이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9월 말 기준, 일부제외) ⓒ스카이데일리

효성그룹 및 금감원 등에 따르면 갤럭시아디바이스는 갤럭시아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부실계열사로 꼽히던 곳이었다. 과거 이 기업은 조 사장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갤럭시아컴즈의 자회사(100%)였다. 갤럭시아디바이스는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적자 규모만 106억원에 달할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을 정도로 자금 사정도 좋지 못했다.
 
갤럭시아디바이스의 부진한 실적은 모기업인 갤럭시아컴즈의 (연결)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실적 부진은 상장사인 갤럭시아컴즈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그 때 조 사장의 부친인 조석래 회장이 직접 나섰다. 조 회장은 2014년 1월 갤럭시아컴즈로부터 갤럭시아디바이스 주식 전량(447만2000주)을 주당 200원, 총 8억9440만원에 매입했다.
 
조 회장은 갤럭시아디바이스 문제를 해결한 후 또 다른 골칫거리로 꼽혔던 갤럭시아디스플레이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해줬다. 터치스크린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던 갤럭시아디스플레이 역시 실적부진과 자본잠식 등 이중고에 허덕였었다. 지난해 7월 조 회장은 갤럭시아디스플레이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유상신주 구매가액은 총 204억원이었다.
 
유상증자와 동시에 갤럭시아디스플레이 기존 주주들에 대한 무상감자가 단행됐다.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조 회장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기업으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여가 지난 후 조 회장은 기존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었던 갤럭시아디바이스와 갤럭시아디스플레이의 합병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끝에 조 사장 영향력 하에 있던 부실기업 2곳이 조 회장 개인 기업으로 탈바꿈 했다”며 “그룹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는 장남에 대한 조 회장의 남다른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고 진단했다.
 
최근 여론 일각에서는 조 회장에 대해 ‘백기사를 자처한 갤럭시아디바이스를 통해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까지 일고 있다. 갤럭시아디바이스가 조 회장 소유로 바뀐 후 내부거래 규모가 급등했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2013년 43.3%에 불과했던 내부거래율은 지난해 95.8%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끝나지 않은 효성그룹 형제의 난, 남은 소송 10건 ‘경영승계 걸림돌 예상’ 분분
 
 ▲ 최근 효성그룹 후계구도는 장남 조현준 사장으로 굳혀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장·차남 간의 형제 간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기때문에 후계구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석래 회장과 그의 아들들인 장남 조현준 사장, 3남 조현상 부사장, 차남 조현문 변호사 [사진=뉴시스]

효성그룹 안팎에서는 조현준 사장이 부친의 지원을 등에 업고 갤럭시아그룹을 통해 점차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후계구도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조 회장의 차남이자 조 사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하버드 법학 박사 출신답게 법률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성그룹에 대대적인 소송 공격을 가하고 있다. 급기야 2014년 7월 형인 조현준 사장과 효성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개인적 이득을 위해 회사에 수백억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재벌가의 마지막 양심’과 ‘가족을 배신한 패륜아’라는 두 가지 반응을 낳았다.
 
재벌의 비리를 고발하겠다는 명분을 등에 업은 조 전 부사장의 공세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우병우 민정수석과의 연결고리가 포착되면서 안갯속에 빠졌다. 조 전 부사장의 소송을 도왔던 인사들이 지난 8월 발생한 대우조선해양사태와 최순실게이트 등에 연루돼 이미 구속됐거나 구속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의 상황과는 별개로 조 사장의 경영승계는 섣불리 낙관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형제 간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법조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조 변호사와 효성일가가 벌인 소송은 10건에 달하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조 사장이 갤럭시아그룹을 통해 그룹 내 영향력을 확보한 상태이고, 동생인 조 전 부사장의 공세가 한 풀 꺾이긴 했지만 아직까지 후계구도는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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