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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 상생의 맞수<43>]-신세계그룹·롯데그룹(이마트·롯데마트)
신세계 텃밭 뺏는 신동빈에 정용진의 배수진 맞불
이마트 1위 은평에 롯데마트 깃발…초대형 하나필드 반격 쇼핑몰 전면전
변효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2-30 03:37:32
14년 연속 전국 이마트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이마트 은평점’의 역사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세계그룹은 그해 7월 지금은 사라진 유통기업 뉴코아(현·이랜드리테일)가 백화점 운영을 목적으로 짓고 있던 건물을 240억원에 인수해 리모델링을 거친 뒤 11월 ‘이마트 은평점’을 열었다. 일대 지역에 대형마트가 없었던 탓에 ‘이마트 은평점’은 인근 지역 주민들을 단숨에 흡수했다. 개점 1년 만에 전국 이마트 중 매출액 1위에 올라섰고, 그후로도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덕분에 은평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 서북지역은 ‘신세계 텃밭’으로 불렸다. 그런데 최근 일대 지역 유통업계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롯데그룹이 ‘이마트 은평점’과 불과 4km 가량 떨어진 곳에 롯데마트를 입점 시키면서 기존 이마트 한곳으로만 몰리던 고객들의 발길이 분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서울 서북지역을 둘러싼 신세계와 롯데의 경쟁 구도와 이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 신세계 이마트가 오랫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던 서울 서북지역에 롯데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두 기업 간의 물러설 수 없는 전면전이 시작됐다. 마트로 시작된 양대 유통기업의 이른바 ‘은평 대전’은 대형 쇼핑몰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가 자리하고 있는 롯데몰 은평점(위)과 신세계 이마트 은평점 ⓒ스카이데일리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신세계그룹(이하·신세계)과 롯데그룹(이하·롯데)이 서울 서북지역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의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에 롯데가 처음 진출하면서 두 기업 간에 고객 유치 전면전이 벌어진 황이다.
 
이제 막 신호탄을 쏜 두 유통공룡의 고객 유치 경쟁에서 롯데의 강세로 신세계는 일정 부분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현장 취재 결과 나타났다.
 
2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은평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 서북지역은 그동안 신세계 텃밭으로 불려 왔다. 신세계는 지난 2001년 지하철 6호선 응암역 인근에 ‘이마트 은평점’을 세우고 지역 주민들의 발길을 유도했다. ‘이마트 은평점’은 일명 ‘마트 불모지’로 불렸던 일대 지역의 대표적인 대형마트로 발돋움 했다.
 
주거인구 약 50만명에 달하는 은평구는 서울 자치구 중 6번째로 인구가 많다. 여의도, 광화문, 상암DMC 등 중심 오피스 지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 그동안 배후 주거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은평구가 구매력 있는 소비자를 다수 보유한 유통업계의 노른자 지역으로 평가받아왔던 배경이다.
 
덕분에 일찌감치 은평구에 깃발을 꽂은 신세계는 그동한 상당한 효과를 누렸다. 이마트 은평점은 오픈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전국 이마트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마트 은평점의 매출액은 2200억원에 달했다.
 
신세계 텃밭 서울 서북 첫 깃발 올린 롯데, 이마트 몰리던 발길 롯데마트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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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이 지역에 일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와 함께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롯데가 서울 서북지역 진출에 나서면서 줄곧 한곳으로만 몰렸던 고객들의 발길이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8일 문을 연 ‘롯데몰 은평점’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롯데마트를 입점 시켰다. 기존 이마트와는 직선거리로 약 4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롯데마트의 규모(영업면적)는 9385㎡(약 2839평)에 달한다. 친환경전문매장, 조리도구 전문매장 등 9개의 특화매장이 들어선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가 들어선 롯데몰은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곳으로도 익히 유명하다. 지난 19일 신 회장은 롯데몰 은평점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건물 내에 △롯데월드 키즈파크 △영화관 △만화카페 △스포츠가든 △교보문고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등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입점해 있다.
 
 
 
‘롯데몰’을 등에 업은 롯데마트의 등장으로 일대 지역 유통시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기존 ‘이마트 은평점’ 한 곳으로만 몰렸던 고객들의 발길이 ‘롯데마트 은평점’ 으로 분산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 이마트는 고객 유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롯데몰 운영법인인 롯데자산개발에 따르면 롯데몰 오픈 첫날 방문자 수만 10만명에 달했다. 12월 17일까지 누적방문자수는 165만명 가량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롯데마트도 함께 찾았으며, 고객들의 반응 역시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데일리는 현장의 반응을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롯데마트 은평점’을 직접 찾았다.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롯데마트 앞 지하 1층에 입점된 식당 ‘계절밥상’은 밀려드는 손님에 대기자만 42개팀에 달했다. 대기하는 고객들 중에는 롯데마트 쇼핑백을 손에 든 고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고객 중 상당수는 롯데마트가 생기기 전에는 인근의 이마트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로 집중됐던 발길이 롯데몰로 점차 옮겨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고스란히 들어맞고 있음을 확인한 부분이었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경희(42·여)씨는 “기존에는 인근에 마땅히 갈만한 대형마트가 없어서 집에서 30분 걸리는 이마트까지 갔다”며 “하지만 이제는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롯데마트를 오게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도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는 이유로 롯데마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건물 내에 각종 문화·편의시설들이 함께 들어서 있는 점 역시 롯데마트 은평점을 찾는 이유 중 하나였다. 손자와 함께 롯데마트 은평점을 찾은 전인숙(65·여)씨는 “이마트는 손자가 놀 공간이 적은데 이곳은 9층에 야구, 축구 등 아이들이 놀 수 있을 만한 공간이 많고 없는 게 없을 정도여서 찾게 된다”고 말했다.
 
 ▲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롯데마트 은평점은 다수의 이마트 은평점 고객을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롯데마트 은평점을 방문한 고객 중 대다수는 자신을 이마트 은평점을 이용하던 소비자라고 소개했다. 사진은 롯데몰 은평점 내 자리한 전시물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롯데마트 입구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매장 직원은 “건물 내 몰에서 쇼핑을 하고 롯데마트로 장을 보러 내려오는 손님들을 수없이 목격했다”고 전했다.
 
서울 서북지역을 둘러싼 두 유통공룡의 고객 유치 경쟁에서 롯데의 초반 강세로 이 일대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불렸던 신세계는 일정 부분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나타났다.
 
‘이마트 은평점’ 인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롯데마트가 생기고 난 후 이마트를 찾는 고객수가 확실히 줄었다”며 “은평구에서 그나마 구매력이 좋은 축에 속하는 은평뉴타운 쪽 고객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롯데마트의 영향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인정하지만 앞으로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은평점에 변동이 있긴 하나 아직까지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신규출점 후 한번 씩 가보긴 하겠지만 그 사람들이 다 지속적으로 그 곳을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충격도 그리 크지 않을뿐더러 아직 ‘영향이 크다, 적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는 것 같다”며 “일정 부분 시간이 지난 후에 평가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직 한 방 남았다”…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반격 준비 중인 신세계
 
현재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 측이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사실도 흥미롭다는 이야기들도 회자되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은평구는 아니지만 롯데몰에서 불과 2.62km 떨어진 경기도 고양시에 연면적 36만4400㎡(약 11만300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을 준비 중이다. 매장 내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브랜드 ‘스타필드’는 이미 두 번의 성공사례를 갖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스타필드 코엑스점, 하남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모두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9월 오픈 후 100일 만에 74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스타필드몰 고양’이 롯데몰에 반격할 신세계의 ‘히든 카드’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국내 유통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스타필드와 롯데몰 등은 어느 것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할 만큼의 차이점을 갖고 있지 않다”며 “소비자들 역시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자 지근거리 소비층을 확보하는 식으로 구역이 나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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