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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유통업계 ‘팬심 파워’ 마케팅 르포
톱스타 아이돌 환심 이용한 마케팅 복마전 ‘눈살’
상권1번지 명동 마치 연예인 거리…패션·화장품·식품업계 점령한 스타 마케팅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2-30 13:01:32
▲ 최근 패션, 화장품, 식품업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엑소, 빅뱅 등 유명 아이돌을 내세운 아이돌 마케팅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소비자 유입에만 급급한 나머지 조악한 완성도로 소비자 및 팬덤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드래곤을 전면으로 내세운 에잇세컨즈 명동점(오른쪽)과 엑소를 전면으로 내세운 스파오 명동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패션을 비롯해 화장품, 식품업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 아이돌을 내세운 ‘아이돌 마케팅’이 복마전에 가까울 정도로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엑소’와 ‘빅뱅’ 등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 아이돌과 손잡고 콜라보 및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매출 및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소비자 유인에만 급급한 나머지 조악한 완성도로 소비자와 팬덤(팬들의 무리)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연말을 맞아 아이돌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 중인 달력 배포 이벤트를 두고 소비자와 팬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마저 새어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점령한 인기 아이돌 ‘팬심 파워’ 인기끌기 각축전
 
스카이데일리는 아이돌 마케팅 현장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젊은 소비자층과 관광객이 붐비는 명동을 직접 방문했다. 명동역 출구를 나서자마자 빅뱅과 엑소, 샤이니, 블랙핑크, 윤아, 태연 등 아이돌 스타들의 사진과 등신대들이 거리 곳곳을 메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은 ‘빅뱅’과 ‘엑소’다. 이들은 현재 수많은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패션을 비롯해 화장품, 면세점 등 다양한 브랜드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에잇세컨즈’ ‘신세계면세점’ ‘문샷’ 등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고 엑소는 ‘스파오’ ‘햇츠온’ ‘롯데면세점’ ‘네이처리퍼블릭’ 등에서 모델활동을 하고 있다. 명동 거리 어디를 가도 이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새삼 아이돌 스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화장품 업체들은 아이돌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브랜드와 일체화시키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끌고있다. ‘문샷’ ‘네이처리퍼블릭’에서는 각각 빅뱅과 엑소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에디션 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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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의 화장품 브랜드 ‘문샷’은 한정 수량으로 특별 제작된 ‘지드래곤 향수’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빅뱅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BIGBANG10’ 핸드크림과 립밤을 내놨다. 특히 지드래곤 향수나 립밤, 핸드크림 등을 한데 모은 ‘스페셜키트’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눈에 띄었다.
 
▲ 명동역 거리 곳곳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은 화장품, 면세점, 패션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빅뱅과 엑소다. 특히 화장품 업계는 빅뱅과 엑소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와 아이돌 이미지를 일체화시키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잡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문샷 명동점,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 에잇세컨즈 명동점, 스파오 명동점 ⓒ스카이데일리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엑소를 전면에 내세워 ‘엑소 에디션’ 상품을 판매중이다. 핸드크림부터 마스크팩, 립밤, 기름종이, 캔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각 상품은 엑소를 캐릭터화시킨 ‘캐릭터컷’으로 포장돼 있고 마스크팩의 경우 실제 엑소의 이미지가 제품 겉면에 프린팅돼 있다.
 
이외에도 ‘팬’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끄는 마케팅도 한창이다. 네이처리퍼블릭에서는 내년 1월에 단 6000명만을 위한 ‘엑소 팬페스티벌’ 콘서트를 개최한다. 응모기간동안 구매금액 2만원당 1장의 응모권을 지급한다.
 
이벤트에 당첨되지 못한 팬들이 인터넷 까페를 통해 장당 10만원이라는 고가에 티켓을 구매하는 등 기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이벤트 열기가 뜨겁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치킨에서도 치킨 구매 고객에게 ‘방탄소년단 포토카드’ 1매를 랜덤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카드 16종과 QR코드 8종이 있는데 카드 이미지와 영상이 각각 달라 팬들 사이에서는 모든 종류의 카드를 수집하기 위한 전쟁아닌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BBQ 금호점 배달원은 “일본인 관광객이 직접 와서 QR코드를 찍어보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팬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카드를 교환하거나 장당 6000~7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아이돌 달력전쟁’ 마케팅에 조악한 퀄리티 ‘빈축’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팬심이 곧 구매로 이어지는 ‘팬심머니’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계는 최근 연말을 맞아 자사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사진을 담은 새해 달력을 증정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진행되는만큼 한정판이라는 이유로 많은 팬들이 아이돌 사진이 들어간 달력을 받기 위해 일부러 치킨을 시켜먹는 기현상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정작 팬들이 원하는 아이돌 사진은 빈약한데다 달력 완성도마저 조악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팬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 치킨업계에서도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 중 인기를 끌고 있는 달력 마케팅을 놓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돌 사진이 너무 빈약해 퀄리티가 조악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엑소 사진이 단 4장 뿐인 굽네치킨 달력, 여자친구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달력,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활동 중인 BBQ치킨 달력 ⓒ스카이데일리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증정하는 2017년 달력들 가운데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엑소,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등의 달력이다. 방탄소년단은 BBQ 모델로 활동중이며 엑소와 여자친구는 각각 굽네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광고모델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달력을 받은 팬들 사이에서는 달력을 안받느니만 못하다는 불만어린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돌 달력’이라고 홍보한 것과 달리 정작 아이돌 사진이 너무 빈약하고 달력 자체의 퀄리티가 조악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엑소 팬으로 활동 중인 김귀희(23) 씨는 “월마다 멤버 한명씩 들어가고 남은 자리에 치킨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치킨사진 비중이 너무 많아서 치킨화보인지 엑소화보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여자친구 달력을 갖기 위해 일부러 치킨을 시킨 김동휘(17)군은 “달력 자체가 조잡한데다 사진도 빈약해 팬인데도 반품하고 싶을 정도다”고 말했다. 또다른 팬 최욱현(18)군은 “타 업체에서 증정하는 달력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퀄리티다”라며 “여자친구 얼굴 보려고 샀는데 이런식이라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소비자연맹단체 관계자는 “과도한 아이돌 마케팅 경쟁으로 인한 소비자불만은 꼭 치킨집 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문제”라며 “아이돌을 이용한 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의 구입을 유도하는 얄팍한 상술이지만 마케팅의 한 차원이라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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