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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아바타역 KT 황창규 퇴진해야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신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02 00:01:28
 ▲ 김신 편집이사
최근 대한민국 경제계는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파문에 연루된 기업들을 향한 수사당국의 칼끝이 어느 때 보다 매섭기 때문이다. 매 년 각종 행사 등으로 떠들썩했던 연말 분위기도 지난해만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통신업계 빅3기업인 KT그룹도 그 중 하나였다. KT그룹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져 나온 후 관련 논란이 유독 많았던 기업이다. 최순실은 물론 관련 인물들에 대해 다양한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순실과 그 관계자들이 가장 만만하게 여겼던 기업 중 하나가 KT그룹이라는 지적이 불거져 나온 배경이다.
 
재계 및 KT, 검찰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드러난 KT그룹과 비선실세 최순실과의 ‘검은 커넥션’은 크게 세 가지로 좁혀진다. 금품지급, 인사특혜, 부당지원 등 그것이다. 물론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감안하다면 이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적지 않다.
 
KT그룹은 우선 지난 10월 최순실이 설립과 운영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냈다. KT그룹이 두 재단에 낸 출연금은 미르재단 11억원, K스포츠재단 7억원 등 총 18억원이나 됐다.
 
KT그룹은 ‘비선실세’ 최순실과 최측근인 차은택이 추천한 인물들을 주요 보직에 앉히기도 했다. 차은택과 20년 넘게 친분을 쌓아온 이동수 씨를 지난해 2월 KT 브랜드지원센터장직에 앉힌 후 그해 11월 광고 업무를 담당하는 IMC본부장으로 이동시켰다. 차은택이 추천한 신혜성 씨도 같은 IMC본부에 취직시켰다.
 
단순히 ‘최순실의 사람들’을 앉히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광고 업무를 담당하기 시작한 인물들이 최순실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수십억원대의 광고 일감을 몰아주도록 방치했다. 이동수 씨가 IMC 본부를 총괄한 올해 2∼9월 공개된 KT 영상 광고 24편 중 차은택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광고는 11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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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T노조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은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KT그룹과 최순실의 검은 커넥션이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 경영진의 주도하에 이뤄진 점을 꼽고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황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의 통화를 통해 최순실과 관련된 사안을 전달받고 그것을 그대로 실행해 충격을 주었다.
 
황 회장의 태도는 주인 없는 회사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영화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던 ‘권력형 비리의 온상’이라는 의혹을 황 회장 스스로가 입증해 보였다는 게 여론의 평판이다. KT그룹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공적자금성격의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 낙하산 인사를 없애는 한편 권력형 기업이라는 오명을 지워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지만 오히려 권력형 기업이라는 인식이 더욱 짙어지는 결과만을 낳았다. 황 회장에게는 ‘실패한 경영인’이라는 낙인만이 남았다는 시각이 더욱 팽배해졌다.
 
현재 여론 안팎에서는 황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황 회장과 함께 그룹 핵심 인물로 여겨지는 임헌문 사장(Mass총괄), 구현모 부사장(경영지원총괄) 등의 동반 퇴진 주장도 제기돼 주목된다. 공료롭게도 세 사람은 모두 KT그룹 핵심 계열사인 KT의 등기이사에 올라 있다. 내년 3월 모두 임기가 만료된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그동안 KT그룹 앞에 붙어온 대표적인 수식어는 ‘국민기업’이었다. 이는 말 그대로 국민 모두가 주인인 기업,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에게 붙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다. 그 영광만큼이나 부여되는 책임감도 막중한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황 회장 취임 후 KT그룹이 보여준 모습은 ‘국민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실망감만을 남겼다. ‘국민’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독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황 회장이 스스로 퇴진을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취임 초 국민들을 상대로 한 약속, ‘KT그룹과 권력과의 사슬을 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마지막 기회는 바로 황 회장과 핵심인사들의 동반퇴진이다. 마지막 뒷모습에서 박수를 받을지, 아니면 손가락질이나 받을지는 황 회장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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