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업계 부동의 1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강자(2016년 7위)로 올라선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조양래 회장의 두 아들인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 모두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남 조현식 사장은 지주사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신사업 발굴 및 해외 시장 공략 등을 주도하고 있다. 차남 조현범 사장은 주력계열사인 한국타이어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타이어사업 성장에 좀 더 열중하는 모습이다. 현재 두 사람이 소속과 맡은 역할이 각각 다르긴 하지만 아직까지 경계가 뚜렷하진 않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이는 아직까지 후계구도에서 두 사람 중 누구에게 무게중심이 쏠릴지 불확실하다는 주장과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은 지난 3월 조현식 사장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밝히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오너 일가를 중심에 둔 조직 내 권력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내 입지를 세우려면 무엇보다 ‘자기 사람 심기가 중요하지 않겠냐’는 배경이 반영된 결과다. 스카이데일리가 2017년 새해를 맞아 신년특집 ‘세대교체 대기업 권력구도’ 시리즈 첫 번째 순서로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와 해당 인물들의 면면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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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그룹은 조양래 회장 슬하의 두 아들인 장남 조현식 사장, 차남 조현범 사장이 경영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각각 지주회사와 주력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그룹의 굵직굵직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아직은 안갯속인 후계 승계 주인공에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사진은 한국타이어 본사 ⓒ스카이데일리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을 선언한 한국타이어그룹의 후계구도에 남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 총수인 조양래 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면서 본격적으로 3세 경영 체제가 갖춰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장·차남 중 누구에게 무게중심이 쏠릴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재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타이어 제조·판매 기업인 한국타이어그룹은 오랜 기간 그룹 총수인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 회장과 전문경영인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의 협력 체제가 이어져왔다. 그러던 중 조 회장의 두 아들이 그룹 핵심 보직을 맡으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장남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지난 2010년 6월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2012년 9월 한국타이어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된 후 줄곧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대표이사)을 역임하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두루 관여하고 있다.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형인 조현식 사장에 이어 지난 2011년 12월 한국타이어 사장에 올랐다. 조현범 사장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형과는 반대로 사업 회사이자 주력계열사인 한국타이어의 사장을 맡아왔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주회사와 달리 대표이사(등기이사)는 전문경영인인 서승화 부회장이 맡고 있다. 다만 두형제의 경우 직책상으로는 지주사와 사업회사 업무를 겸임하는 경영수업을 해 왔다.
다시말해 한국타이어그룹 오너 형제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서로 소속이 갈리긴 했지만 해당 계열사 경영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룹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신 서로 다른 분야를 맡는 방식으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했다. 형인 조현식 사장은 신사업 발굴 및 해외 시장 공략 등을 주도한 반면 차남 조현범 사장은 주력인 타이어사업 성장에 집중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아직까지 한국타이어 후계구도는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너 형제의 지주회사 지분율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그룹 오너 일가가 소유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은 조양래 회장 23.59%, 조현식 사장 19.32%, 조현범 사장 19.31% 등이었다.
조양래 회장이 두 아들의 경영 능력을 꾸준히 시험하고 있는 점 역시 한국타이어그룹 후계를 섣불리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조양래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두 아들을 상대로 ‘교차경영’을 시도했다. 이는 두 사람에 대한 경영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됐다.
그 후 조현식 사장은 한국타이어 마케팅 본부장을,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을 각각 맡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7일 조 회장의 경영평가나 다름없었던 ‘교차경영’을 끝마치고 각 회사 경영에 주력하기로 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강조한 조양래 회장 신임 받은 ‘원로 3인방’…홍건희·서승화·조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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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아직까지 그룹 총수직을 지키고 있는 조양래 회장은 과거부터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해 왔다. 그는 두 아들이 경영 일선에 나선 후에도 전문경영인 체제만큼은 고스란히 유지했다. 현재 한국타이어 안팎에서 조 회장의 사람으로 꼽는 인물 중 전문경영인 출신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홍건희 전 한국타이어 부회장,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대표이사), 조충환 사외이사 등은 대표적인 ‘조양래의 사람들’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조양래 회장의 손위 처남인 홍건희 부회장은 효성물산에서 섬유수출과장, 수출부 차장 등을 거친 후 1982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입사 6년 만인 1988년 한국타이어제조(현·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1988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타이어제조 대표이사 사장을, 1997년부터 약 3년여 간 한국타이어 부회장(대표이사)을 지냈다.
서승화 부회장은 1973년 효성물산에 입사해 2007년 한국타이어 사장에 오르는 등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인물로 유명하다. 서 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대표이사)에 오른 후에는 한국타이어의 고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약 17년 간 해외에서 근무하며 익힌 글로벌 경영 감각을 토대로 한국타이어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조양래 회장의 경기고 후배인 조충환 사외이사는 삼성물산에 근무하다가 1983년 한국타이어 상무로 입사했다. 1997년 한국타이어 사장으로 승진한 후 약 10년 간 근무하다가 2007년 부회장직에 올랐다. 2012년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한국타이어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조 이사는 과거 한국타이어 경영을 이끌 당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무자들에게 업무 결정 권한을 대폭 위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당시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실행에 옮겨 포드·볼보·미쓰비시 등에 한국타이어를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경영 6년 만에 한국타이어를 국내 1위, 세계 10위로 올려놓는 성과를 이뤄냈다.
해외 시장 주력한 장남 조현식 사장 신임, 글로벌 감각 익힌 인재들 ‘탄탄대로’
▲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장남 조현식 사장 [사진=뉴시스]
조양래 회장의 측근들이 하나 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반면 두 아들의 측근들은 하나 둘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장남 조현식 사장은 그룹 지주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위치에서 신사업 발굴, M&A, 해외 시장 확대, 글로벌 마케팅 등 주로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그는 지난 2008년 11월 한국타이어 한국지역 본부장 겸 마케팅 본부장 재직 당시 신시장 개척을 위한 특수조직인 ‘기러기팀’을 구성해 이목을 끌었다. 팀원은 해외영업 경험을 쌓은 직원들로 구성됐고, 영업 범위는 글로벌 무대였다.
조현식 사장은 또 지난 2013년 9월 지주사 전환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신사업 발굴로 타이어산업과 관련 깊은 기업의 인수를 모색 중이다”며 지주사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15년 12월에는 해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마케팅 전략부문을 신설·운영하기도 했다.
조현식 사장의 이런 행보 때문에 해외 사업 관련 분야에 포진해 있는 인물 중 상당수가 그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장을 역임 중인 문동환 전무와 한국타이어 글로벌 마케팅전략 부문장을 역임 중인 임승빈 상무가 꼽힌다.
문 전무의 경우 현재 한국지역본부장을 맡곤 있지만 과거 품질부문장 역임 당시 품질보증 시스템 강화 및 글로벌 품질 균일성 확보 등을 통해 한국타이어의 품질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2015년 1월 한국타이어 구주(유럽)지역본부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배호열 부사장 역시 조현식 사장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마케팅·세일즈 분야의 탁월한 감각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타이어 미주지역 본부장을 맡고 있는 안희세 전무 역시 같은 이유로 조현식 사장 측 인물로 분류된다. 글로벌 고급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 공급확대 성과를 인정받은 우병일 한국타이어 전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단행된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승진한 김용학 전무는 현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정보전략부문장을 역임 중이다. 그는 과거 유럽지역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 글로벌PI담당 상무를 역임한 이력 때문에 조현식 사장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중국지역본부 구매팀장, 지난해 글로벌세일즈부문 상무 등의 글로벌 경험을 갖춘 변영설 전무(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 G.Sales 부문장)도 마찬가지다.
기술개발 등 안살림 집중하는 MB사위 조현범 사장, 외부인사 마다 않는 파격행보 눈길
▲ 장남 조현식 사장이 그룹의 신사업 발굴, M&A, 해외 시장 공략 등의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사진) 사장은 품질 개발 등 내실경영을 강화하는 일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차남 조현범 사장은 형과는 달리 주력 사업인 타이어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그는 신공장 건설, 연구소 건립 등을 통해 기술개발에 집중했고 마침내 ‘품질경영체제’를 구축해냈다. 그는 해외공장 건설에 있어서도 공장 기획부터 착공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테크노돔 준공식에서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톱 티어’ 타이어 기업을 넘어 ‘글로벌 오토모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런 조현범 사장은 경영내실을 위해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조현범 사장으로 분류되는 인물 중 외부 영입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배경이다.
조현범 사장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물은 지난 2015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입사한 서호성 전무(전략기획부문장)다. 그는 현대카드, 현대라이프, HMC투자증권 등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조현범 사장은 평소 서호성 전무와 마케팅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한국타이어로 둥지를 옮긴 노기조 상무보 역시 신세계그룹 출신이다. 그는 현재 한국타이어 경영운영본부에서 경영진단담당 임원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두산인프라코어 출신 강석원 상무보(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운영혁신담당 임원), 두산중공업 출신 채수철 상무(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재무회계 담당 임원) 등도 조현범 사장 측 인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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