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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경기도 의왕 ‘백운지식밸리 송전선로’ 위해 논란
“입주할 아파트 150m 공포의 송전탑 무서워요”
효성은 ‘무관’ 의왕시 ‘안전’…천혜경관 홍보 속 깨알안내에 계약취소불가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09 17:11:54
지난해 5월 경기도 의왕에서는 백운지식문화밸리(이하·백운밸리) 도시개발사업 착공식이 있었다. 이 사업은 의왕시 학의동 백운호수 뒤편 560번지 일원의 그린벨트 용지를 해제해 95만4979㎡(약 28만9000평)의 부지에서 진행된다. 백운밸리는 408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비롯해 대규모 쇼핑, 학교, 업무, 지식문화시설 등을 건설하는 미니 신도시급 건설사업으로 평가된다. 이 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에 생기는 가구는 5개 블록에 2480세대다. 예정된 전체 가구 수 가운데 절반 이상인 60%를 차지하는 (주)효성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분양 단계부터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저평가를 받았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29.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예상과 달리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는 이른바 ‘청약 쪼개기’를 통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아파트 단지와 약 150m 거리에 있는 송전탑이 문제로 떠올랐다. 전자파 등으로 인해 유해시설로 인식 돼 있는 송전탑에 대한 불안과 효성 측의 대응에 수요자들의 강한 불만이 제기 된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백운밸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를 둘러싼 잡음을 취재했다.

 ▲ 경기 의왕시 학의동 560번지 일원에 조성되는 백운지식문화밸리에는 2480세대 규모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들어선다. 계약 시작 5일 만에 완전판매와 평균 29.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송전탑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수도권 명품 주거단지를 꿈꾸는 의왕 백운밸리 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송전탑 문제에 휘말렸다.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560번지 일대 백운밸리에 들어선다. 이곳은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인근에는 백운호수, 백운산, 바라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다.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분양 당시 ‘수(水)세권’, ‘녹(綠)세권’으로 불리며, 5개 블록에 6만190명이 몰려 높은 인기를 보였다. 그러나 백운밸리 인근 송전탑으로 인해 계약자들의 불만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송전탑과 가까운 C4 블록…효성 “송전탑 관련 사업 승인은 우리와 상관없다” 입장 
 
 ▲ [그래픽=한지은] ⓒ스카이데일리

백운밸리 공사가 이뤄지는 부지에 진입하자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넓은 95만4979㎡(약 28만9000평)에 달하는 부지가 보였다. 이곳에는 복합쇼핑몰, 업무시설 등과 함께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가 들어선다.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B·C1·C2·C3·C4블록으로 총 5개의 블록으로 구성돼 있다.
 
C4블록은 송전탑과 가장 가깝다고 알려진 아파트 건설 부지다. C4 블록에는 총 586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의왕시 관계자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부지에서 가장 가까운 송전선로는 약 150m 지근 거리에 있다.
 
백운밸리 도시개발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본안의 전파장해 항목에 따르면 백운밸리 부지 인근에는 동안양T/L(Transmission Line)과 신시흥T/L로 두 종류의 송전선로와 총 9개의 송전탑이 세워져 있다.
 
C4블록 인근 백운산·바라산 방면에는 높이 35~50m에 이르는 송전탑 5개가, 청계IC로 향하는 백운로 방면에는 높이 20~25m의 송전탑 4개가 있다. C4블록과 인접한 신시흥T/L의 정격전압은 345kV다. 반면 동안양T/L 정격전압은 154kV다.
 
평가에 따르면 동안양T/L은 고압송전선로로부터 40m 떨어진 지점에서 자기장이 선진국 기준인 4mG(밀리가우스·1000분의 1G) 이하의 3.08mG으로 예측됐다. 신시흥T/L 고압송전선로의 경우 4mG 이상 노출되는 자기장의 범위는 60~70m로 나타났다. 60m 거리는 5.05mG, 70m는 3.68mG으로 조사됐다.
 
백운산과 바라산 조망이 있지만 인근에 송전탑이 지나고 있어 최상의 전망을 갖췄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백운호수 방향이 아닌 산을 바라보는 쪽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배산임수(背山臨水)’가 아닌 ‘배수임산(背水臨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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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호수 방향을 바라보는 쪽으로 지어봐야 향후 롯데쇼핑몰 등 상업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라 조망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산을 바라보는 데 산에 송전탑이 있다면 보기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백운밸리 내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인근에는 송전탑이 보인다. 특히 C4 블록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송전탑은 약 1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사진은 C4 블록에서 바라본 송전탑 모습 ⓒ스카이데일리

송전탑의 진짜 문제는 조망이 아닌 전자파 등의 유해성 논란이 꼽힌다. 송전탑은 대표적인 유해의심 및 기피시설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청약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의왕시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의왕시 관계자는 “이미 환경영향평가를 거쳤고 송전탑과 거주지 사이 거리 기준은 70m라서 문제없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송전탑에 대한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있어 일부 송전탑이 옮겨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C4블록과 인접한 신시흥T/L은 이설 계획이 없었다.
 
의왕시 관계자는 “동안양T/L의 경우 지중화 계획이 있지만 C4 블록 인접한 송전탑은 지중화를 하거나 옮길 계획이 없다”며 “송전탑 지중화나 이설은 시행사 측에서 인허가를 요청해야 하는데 아직 시청 쪽으로 관련 인허가 문서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효성 측은 송전탑과 관련해 “우리는 시행사가 아닌 시공사다. 자체사업이 아니고 도급사업이다 보니 공사만 진행하고 있다”며  “송전탑과 관련한 사업 승인 등은 우리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환경영향평가 기준 ‘적합하다’ 하지만…우려 속 계속 불거지는 송전탑 위해 논란
 
주택지역 인근 송전탑·송전선로는 그동안 주민들의 갈등을 이어왔던 사안이다. 과거 밀양 송전탑사태가 대표적인 경우다. 밀양 송전탑사태를 계기로 송·변전설비 주변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이른바 ‘송주법’이 지난 2015년 처음 시행됐다. 송주법은 송·변전설비 주변지역에 대한 보상 및 지원사업을 골자로 하고 있다.
 
송주법이 명시한 송·변전설비 주변지역은 345kV 이상의 지상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을 말한다. 주변지역의 범위는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C4 블록 인근 송전탑과 같은 345kV의 경우 송전선로 양측 가장 바깥 선으로부터 각각 700m 이내 지역이다. C4 블록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법적으로 인정하는 송·변전설비 주변지역에 거주하게 되는 셈이다.
 
 ▲ 동안양T/L과 신시흥T/L로 나눠진 두 종류의 송전선로는 백운밸리 부지 주변에 위치해 있다. 동안양T/L의 일부 구간은 지중화가 계획돼 있지만 C4블록과 인접한 신시흥T/L의 송전탑은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동안양T/L 구간에 있는 송전탑 ⓒ스카이데일리
 
더불어 345kV 송전선로 700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은 송주법에 따라 한국전력공사의 지원대상이 된다. 송주법에 따르면 주민지원사업으로 전기요금을 일부 보조하고 주민들에게 공동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각종 주민공동사업을 지원한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입주를 연초에 하면 그 다음 해에 지원이 이뤄지고 연말에 입주하면 2년 뒤에 전년 분을 소급해서 지원하는 형식”이라며 “주민공동사업의 경우 주민 대표를 선정해 지원 사업을 협의한 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보물·안내문에 깨알 같은 글씨…입주자모집공고문엔 꼼수고지·책임전가 논란
 
효성 측은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모형에도 아파트 주변에 송전탑 모형을 두고 내방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긴 했지만 홍보물이나 안내문에서는 깨알 같은 글씨로 고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송전탑 시설 등에 대한 내용은 소비자가 잘 볼 수 있도록 고지하는 게 통상적인 일로 간주된다. 하지만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의 경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다.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입주자모집공고문에는 “계약 전 사업부지 현장을 반드시 확인하기 바라며 계약 이후 송전탑 등 주변 현황에 대한 사항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두고 ‘꼼수 고지’와 ‘책임 전가’ 등의 논란을 촉발시켰다.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송전탑 이외에도 여러 지적을 받아왔다. 아직 분양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1·2·3군으로 나눠 청약을 할 수 있는 청약 쪼개기를 통해 청약 경쟁력이 부풀려지고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 등 청약 과정부터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실 교통편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좋지 않고 송전탑 문제 등으로 분양이 잘 되지 않을 것으로 점쳤지만 지난해 11월 완판을 했다”며 “딱히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가 좋아서라기보다 시기를 잘 탔기 때문에 분양이 완료돼 조금 얄미운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에 대한 계약자들의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송전탑이 유해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시각적으로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가 홍보한 대로 자연환경 입지가 좋은 명품주거단지가 되기 위해 송전탑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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