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어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조조정, 영업점 통·폐합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이를 두고 단기 수익성 향상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메리츠화재 ⓒ스카이데일리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져 나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익성 향상을 위해 공격적 경영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주변의 눈총을 살만한 사안들이 하나 드러나고 있어서다.
특히 얼마 전 질병 이력을 가진 이들의 가입 문턱을 낮춘 경영적 판단 때문에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손보업계 안팎에서는 단기적 성과 올리기에만 급급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맨 김용범, 구조조정 등 조직슬림화 통한 실적개선 ‘메리츠금융그룹 2인자’ 우뚝
손보업계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메리츠화재는 계속된 실적 악화 속에서 삼성 출신의 김용범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1963년생인 김 사장은 삼성화재 증권부 부장 및 삼성증권 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전무로 입사했다. 이후 2012년에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CEO로서 첫 발을 뗐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구조조정 및 점포 축소 등 조직슬림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며 능력을 인정받은 김 사장은 지난 2013년 메리츠금융그룹 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015년부터는 주력계열사인 메리츠화재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손보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김 사장을 두고 그룹 오너인 조정호 회장 다음으로 그룹 내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데다 지주회사와 주력 계열사의 실질적인 경영을 전부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메리츠화재 내부에서는 실질적인 영향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조 회장의 그것을 능가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런 김 사장은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취임 후 회사 수익성 향상을 위해 꾸준한 ‘비용절감’ 전략을 펼쳤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영업점 통·폐합 등 영업조직을 축소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취임 직후인 2015년 3월 한 달 동안 40개 지역단을 폐지한 그는 지난해 7월에는 지역본부 12곳 전부를 폐쇄했다. 영업지점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본사 한 곳으로 일원화 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전국 영업지점 가운데 119개를 통·폐합해 총 221개였던 본부 지점을 102개로 대폭 줄이기도 했다.

▲ 김용범(사진) 사장은 취임 후 약 740명 가량의 직원수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 이익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이어 최근에는 병력이 있는 사람들의 유병자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춰 실적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사장의 조직슬림화 방침에 따라 대규모 인력감축도 이뤄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5년 3월 말 기준 총 2568명이던 메리츠화재 직원수는 같은 해 말 2127명으로 440명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 7월 대대적인 영업지점 축소와 함께 다시 한 번 ‘희망퇴직’을 실시한 메리츠화재의 직원수는 전년 말 대비 300명 가까이 감소한 1832명(2016년 9월말 기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김 사장 취임 후 지난해 9월까지 메리츠화재를 떠난 직원수만 총 740여명 추산됐다.
김 사장의 조직슬림화 방침은 실행 과정에서 비판을 받긴 했지만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 실적 상승이 대표적이었다. 조직슬림화를 통한 비용 절감 덕분에 메리츠화재의 수익성은 한층 나아졌다.
2015년 메리츠화재는 영업이익 2247억원, 당기순이익 1690억원 등의 실적(연결)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3.49%, 47.0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24억원, 2697억원으로 이미 2015년의 한 해 실적을 넘어섰다.
“질병 재발 확률 높은 유병자 모집 집중…단기수익 올리려 시한폭탄 품은 격” 분분
그런데 조직슬림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김 사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손보업계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인 실적 상승만을 노린 근시안적 경영 행보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질병 이력을 가진 이들에 대한 보험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보험업계에서는 질병 이력을 가진 이들을 일컬어 ‘유병자’라 부른다.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월 간편 심사보험의 일종인 ‘THE 간편한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THE 간편한 건강보험’은 최근 2년 이내 입원·수술 등의 이력이 없으면 기존 병력이 있던 유병자·고령층도 간단한 심사를 거쳐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금융통계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THE 간편한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나이를 ‘45세’로 대폭 낮췄다. 또 업계 최초로 기존 5년, 10년 만기였던 보험료 갱신 기준에 ‘20년 만기’ 조항을 신설했다. 20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면 20년 동안 보험료 상승 없이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 7월에는 전화심사로 간단히 전화를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질병군을 기존 7개에서 11개로 확대했다. 이는 5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화심사로 간단하게 가입이 가능한 질병군 개수는 △메리츠화재 11개 △삼성화재 10개 △KB손해보험 5개 △동부화재 4개 △현대해상 2개 등의 순이다.
이처럼 유병자에 대해서도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춘 덕분에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월 ‘THE 간편한 건강보험’을 출시한 이후 3개월(2016년 7월 기준)만에 약 13억원 규모 1만4000여건의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손보업계 안팎에서는 유병자들의 보험가입 문턱을 낮춰 실적을 이끌어 낸 데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적지 않다. 유병자들은 추후 질병 재발확률이 높아 보험금 지급을 요청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병자·고령자 등의 보험가입 절차가 까다롭거나, 아예 가입이 되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이에 유병자 가입자가 많은 메리츠화재는 추구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해율’이란 보험료 총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을 말한다.
특히 2015년 8월에 처음 출시된 간편심사 보험 상품의 보험금 지급 및 손해율 등 누적 통계가 많지 않다는 점은 우려감을 더욱 드높이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판매경험이 적은 유병자 보험의 적정 보험료 수준을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심사 보험의 경우 일반 보험료보다 1.1배에서 많게는 2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가입 문턱을 낮춰 많은 유병자들을 끌어 모으면 단기적인 실적 상승효과를 볼 수 있긴 하다”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가입자에 비해 유병자 가입자들은 보험료 신청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그룹 2인자, 유명 연예인 및 정치인 등과 같은 빌라 호실 소유
▲ 김용범 사장은 지난 2004년 서울 종로구 구기동 고급복층빌라 '건덕빌라'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건덕빌라의 현재 시세는 9억원에 달한다. 해당 빌라에는 배우 유해진 씨와 박준규 전 국회의장, 김종인 민주당 전 의원 등의 호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건덕빌라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메리츠금융그룹 내에서 오너와 맞먹는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되는 김 사장의 경영 행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의 재력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감원 및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고급복층빌라 ‘건덕빌라’의 한 호실을 소유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08.01㎡(약 63평), 전용면적 146.9㎡(약 44평) 등이다. 지난 2004년에 매입한 해당 호실의 현재 시세는 9억원에 달한다.
건덕빌라에는 배우 유해진 씨와 13~15대 국회의장을 지낸 박준규 전 국회의장, 민주당 김종인 전 의원 등의 호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또 2015년 3월 메리츠화재 대표로 취임한 이후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총 약 3억954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받은 연봉은 약 4억8489만원에 달했다. 약 1년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8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챙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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