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재 20~30대 젊은이들은 밀레니엄 세대다. 이들은 쾌적한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체험하려는 경향이 크다. 각종 IT 기기와 친숙하고 여행과 외식, 콘서트 등 삶을 즐기는 소비 성향이 있다. 이들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대한민국 놀이 문화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사진은 홍대 클럽 ‘베라’ 전경ⓒ스카이데일리
20~30대 젊은이들의 놀이 공간에 지각동변이 일고 있다. 이들 밀레니엄 세대들은 쾌적한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체험하려는 경향이 크다.
밀레니엄 세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다. 이들은 각종 IT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고 소비 수준은 높지 않지만 여행과 외식, 콘서트 등 삶을 즐기는 소비 성향이 있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취업난 및 일자리 질 저하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저축을 하거나 물건을 사기보다는 여행이나 스포츠 등 실제 체험을 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 특징이 있다.
젊음의 통과의례 ‘홍대 클럽’…춤추는 공간에서 짝을 찾는 클러버
홍대, 이태원, 강남의 클럽은 20~30대라면 한때 꼭 가야하는 통과의례 장소가 됐다. 홍대 클럽은 입문 ‘클러버(cluber·클럽에 다니는 사람)’에게 인기가 많다. 강남 클럽은 홍대보다 더 연령층이 높고,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 클럽은 자유롭기로 유명한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젊은이들의 클럽 문화를 엿보기 위해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 클럽 베라를 방문했다. 여자는 새벽 1시까지, 남자는 12시까지 무료였다. 클럽에 들어가자 두 명의 DJ가 음악을 믹싱해 맛깔나게 내놓았다. 클럽을 가득 메운 젊은 남녀들은 술잔을 들고 고개를 끄덕이며 거센 비트를 즐겼다.
기자는 바(Bar) 근처에 모여 있는 여대생 4명에게 다가가 클럽에 오는 이유를 물었다. 아담한 체구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의 이모(23·여) 씨는 “춤추러 오는 사람은 극소수고 대부분 이성을 만나기 위해서 온다”고 말했다.
클럽에는 춤 삼매에 빠진 클러버를 찾기 어려웠다. 대부분은 가볍게 몸을 흔들면서 괜찮은 이성을 찾기 위해 시선을 좌우로 돌렸다. 클러버들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직접 말을 걸었다. ‘피크 타임’인 새벽 1시가 되자 클럽 안에는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한편에서는 남녀가 짝을 지어 클럽을 빠져나갔다.
특이한 뿔테 안경을 쓰고 피어싱으로 멋을 낸 권모(22·남) 씨는 “클럽 좋아하는 친구들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온다”며 “주로 이성을 만나 춤을 추고 추다 보면 같이 담배도 피우고 담배를 피우다 보면 나가서 같이 쉬다가 술 마시러 가고 친해지고 그런다”고 말했다.
VR샵·4D게임 체험장…과학기술 집약체 신개념 놀이 공간

▲몸으로 하는 게임이 많아 게임 체험장이라고 불리는 ‘스트라이크 팡’의 대표적인 게임은 4D 레이싱카(사진)다. 자동차가 벽면에 부딪힐 때마다 시뮬레이터도 거세게 흔들려 게임의 역동성을 더했다. ⓒ스카이데일리
IT기술의 발전은 놀이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VR, 4D 등 최신 기술이 접목된 게임방이 속속 등장했다. 기자는 홍대입구역 인근 ‘홍대 브이알샵’에 방문했다. 평일이었지만 8개의 VR 게임방 및 음료를 마시는 공간에는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사람들은 VR용 안경을 끼고 팔과 다리를 쉬지 않고 움직였다. 가상현실을 즐기던 이들은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게임을 하고 나온 홍익대학교 학생 김수지(22) 양은 “처음에는 학교 근처여서 남자친구와 들렀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며 “VR 게임은 내가 직접 가상공간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재밌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설명을 들으면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트라이크 팡’은 게임 체험장 프렌차이즈다. 스트라이크 방 신촌 1호점 관리 직원은 “스트라이크 팡은 오락 기계를 모아 놓은 멀티 게임방이다. 옛날 오락실과 다른 점은 모든 게임이 역동적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직접 몸을 움직여서 하는 게임이 많아졌다. 우리 매장에는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게임은 단 하나도 없다. 4D 레이싱카, 전자 다트, 스크린 야구 등 모두 온 몸으로 하는 게임이다”고 설명했다.
4D 레이싱 카 게임을 직접 해봤다. 경주용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타고 실제로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으며 격렬한 경주를 하는 오락이다. 자동차가 벽면에 부딪힐 때마다 시뮬레이터도 거세게 흔들렸다.
이어 그는 “평일에는 하루 평균 150명 정도 방문하고 새벽 5시까지 운영하는 주말에는 3~4배 손님이 많다”며 “주로 20대가 많고 아이들 때문에 방문하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다. 오락실이 아닌 작은 놀이공원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만화 카페와 음악 스튜디오…이색 데이트 명소 혹은 고급 휴식 공간

▲ 과거 대표적인 놀이문화 공간인 ‘만화방’은 대부분 ‘만화카페’로 바껴 고급화됐다. 만화카페는 투박한 쇼파가 있던 만화방과는 다르게 아늑한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음료는 커피부터 쉐이크, 프라푸치노까지 일반 카페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 사진은 ‘카툰공감’ 분당서현점 전경 ⓒ스카이데일리
과거 대표적인 놀이문화 공간인 ‘만화방’은 대부분 ‘만화카페’로 바뀌고 있다.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고급화’가 진행된 것이다.
만화카페 프랜차이즈 ‘카툰공감’ 분당서현점은 노란색과 초록색을 기반으로 한 인테리어를 통해 아늑한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음료는 커피부터 쉐이크, 프라푸치노까지 일반 카페와 비슷했다. 식사 메뉴도 떡볶이, 파니니 샌드위치, 크림우동, 피자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했다.
이곳을 찾은 김은주(가명·20), 정상철(가명·20) 커플은 “이색 데이트해보고 싶어서 왔는데 너무 좋다”며 “시간당 가격도 비싸지 않고 음식도 팔아서 휴식도 할 겸 자주 올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카페공감 분당서현점 점주는 “옛날보다 시설도 좋아지고 세련 돼지고 위생적으로 깨끗해졌다. 과거 만화방과 가장 큰 차이는 연령대가 훨씬 낮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커플이 많이 오는 이색 데이트 현장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과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감상실은 세련된 공간으로 환골탈태했다.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바이닐&플라스틱, 아이리버가 운영하는 스트라디움, 파주 헤이리의 카메라타 등이 대표적이다.

▲한남동 음악 스튜디오 ‘스트라디움’은 4층 건물 전체가 음악 감상 공간으로 꾸며졌다. 방문객은 시대별·연대별·장르별 등을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룹형 청음 공간에서는 음악 큐레이터가 선곡한 곡을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고, 소규모 라이브 스튜디오에서는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있다. 사진은 스트라디움 지하 1층 ‘사운드 앨코브’ ⓒ스카이데일리
음악 감상 스튜디오를 표방하고 있는 ‘스트라디움’은 4층 건물 전체를 음악 감상 공간으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혼자 혹은 같이, 시대별·연대별·장르별 등을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룹형 청음 공간에서는 음악 큐레이터가 선곡한 곡을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고, 소규모 라이브 스튜디오에서는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있다.
스트라디움 관계자는 “인테리어는 음악 문구로 감성적으로 꾸몄다. 책을 보며 음악 감상을 할 수도 있고 음악을 검색해서 들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다”며 고 설명했다.
이어 “20~30대가 주 고객이고 평일 낮에는 주부 방문객이 많다”며 “재즈나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혼자서 음악을 즐기거나 큐레이션 때문에 방문한다”고 말했다.
스트라디움 방문객 김지현(가명·33·여)씨는 “재즈와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오롯이 나를 위해 음악을 듣고 힐링할 수 있어서 애용하고 있다”고 만족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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