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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202>-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초고층 미래도시 치솟는 용산빌딩숲 옆 ‘속탄다’
노후지역 상전벽해 꿈 ‘서울시 스톱’…용산역 인근 ‘한강뷰’ 기대감 또 좌절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26 00:05:01
 ▲ 용산역·신용산역 등에서 도보 5분 거리의 용산정비창 1구역은 용산구 한강로3가 40번지 일대 8만2081㎡ 크기의 규모다. 현재 이곳은 365명의 토지 등 소유자로 구성돼 있다.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된 곳으로 기름보일러·수세식화장실 사용 가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또 전체 20%의 주민들이 아직까지 연탄을 땔 정도로 심각한 노후화단계에 접어든 곳이다. ⓒ스카이데일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에 보류판정을 내리면서 주민들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사실상 ‘서울시의 갑질이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보류판정의 배경은 그간 지적되지 않았던 사안이었다.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중 한 사람인 안창모 경기대학교 대학원 교수가 용산정비창 1구역 일부 지역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며 재검토를 요구한데 따른 것이 이유였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칭) 관계자는 “그간 3번의 공람, 5번의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사항도 충실히 보완했다는 시청 측을 믿고 적극 협조했다”며 “이제와서 단 한 번도 논의되지 않았던 사항을 얘기하고 나서 참으로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강북관문 한강대교북단 서쪽 ‘알짜땅’…용산개발 암초 후 오매불망 노력했지만
 
용산정비창 1구역은 용산구 한강로3가 40번지 일대 8만2081㎡다. 한강대교 북단 초입 서쪽에 자리한 곳이다. 철도교통의 중심지인 용산역,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 등과 도보로 5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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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곳은 365명의 토지 등 소유자로 구성돼있다.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된 곳으로 기름보일러·수세식화장실 사용 가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또 전체 20%의 주민들이 아직까지 연탄을 뗄 정도로 심각한 주택 노후화단계에 접어든 곳이다.
 
 
 ▲ [이미지=한지은] ⓒ스카이데일리

당초 이곳은 높은 관심을 받았던 사업지였다. 고층건물이 세워질 경우 한강조망권을 갖춘 탁월한 입지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 한복판 교통요지에 자리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2001년 용산 부도심 육성을 목표로 용산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용산부터 서울역·광화문을 잇는 전면적인 개발후광을 볼 수 있다는 복안이었다. 실제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일대 지가가 들썩이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한강대교 북단에 위치한 웨딩홀 뒤 단독주택 촌을 중심으로 이른바 ‘큰손’들의 매입행렬이 이뤄졌던 것이다. 2006년 이곳에 있는 주택을 매각했다는 A씨에 따르면 불과 한 두 달여 사이 평당 2000만원이 뛰기도 해 앞서 집을 판 이들이 “손해를 봤다”는 볼멘소리가 드릴 정도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2008년 이웃한 국제빌딩 전면4구역에서 ‘용산참사’가 발생했고 뒤 이어 서부이촌동을 중심으로 계획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난항을 겪다 좌초되면서 이곳 역시 장기간 침체의 시간을 보냈다.
 
이 일대 재개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 한 것은 지난 2010년 12월부터다. ‘용산 제1종 지구단위계획 변경(재정비)’ 안건이 결정되면서 이곳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일대 개발 사업은 지난해 5월 서울시의회 도시계회관리계획위원회가 ‘용도지역 변경 결정에 대한 의견 청취안’에 동의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1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측은 서울시에 2·3종 일반주거·일반상업지역인 이곳을 준주거·일반지역으로 상향조정하고 고층 주상복합시설을 짓겠다는 내용의 ‘정비창 전면 도시 관리 계획변경 및 도시환경정비계획수립·구역지정안’을 서울시 측에 제출했다.
 
 ▲ 용산정비창 1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제출한 ‘정비창 전면 도시 관리 계획변경 및 도시환경정비계획수립·구역지정안’에 대해 보류판정을 받았다. 추진위는 그동안 3번의 공람, 5번의 도계위 자문을 받았다며 보류 원인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3번의 공람, 5번의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사항에 대해서도 조합 측은 충실히 보완하는 등 적극 협조했다. 이번이 아니면 재개발이 당분간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란 불안감에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측은 더욱 적극적으로 임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해당구역지정안은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서 ‘보류’판정을 받게 됐다. 당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구역 측에 철도청관사 재검토, 교통·정비 등의 사항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립주택 즐비 철도청관사 없어 vs “최초의 신시가지 문화재적 가치 조사필요”
 
주민들이 가장 큰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은 ‘철도청관사’에 대한 부분이다. 안창모 교수는 지적도 일부에 표기된 ‘철도부지’를 지목해 연구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해당 지역은 현재 철도청관사가 존재하지도 않을뿐더러 수십 년 전부터 개조되기 시작해 현재는 연립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청 측은 “철도부지에 자리한 집들이 철도노무자들의 숙소로 쓰여 온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들이 떠나고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일반에 속속 매각되기 시작했고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고 부연했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서 확인한 결과 문제가 된 지역은 현재 철도청관사가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문화재적 보존관리하는 곳도 아니라는 답변을 얻은 상태다”며 “철도 공무원에 정보공개 요청을 마쳤으며 시청에 해당 사실과 철도공무원 담당자 전화번호까지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급기야 주민들은 단체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지역안 보류판정과 관련해 해명농성을 벌였다.
 
 ▲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번 보류사유 중 하나로 철도청관사 등의 문화재적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용산정비창 1구역 추진위원회측은 철도청관사로 사용하던 인근 부지(사진)에는 이미 연립주택이 들어선지 오래라며 도계위의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이와 관련해 최초 문제를 제기한 안 교수의 입장은 확고했다. 스카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안 교수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이 역사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높은 지역임에는 틀림없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서울 근현대사에 관한 연구를 20년간 진행했다는 그는 “용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자신했다. 그는 이곳 일대가 1908년 최초로 조성된 신시가지며 도시의 변화측면 등을 기록할만한 중요한 곳이라 설명했다. 또 일부의 경우 “근대 필지모양과 당시를 재연한 건물들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해당 구역을 조사한 후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부분을 기록으로만 남겨둘지 혹은 보존하면서 개발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기본적인 조사를 하자는 것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주민들이 직접 한국철도공사 등에 확인한 사항은 참고사항일 뿐이다”면서 “한국철도공사 측 직원들은 비전문가인 관계로 전문용역의 조사를 통해 가치판단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보류결정 난 심의결과를 서울시로부터 오는 26일 전달받기로 했다”면서 “일단 결과물을 확인한 후 그에 걸맞은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시계획위원회 말 한마디에 사업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혹은 더 늦어질 수도 있음을 인식했으면 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미리 지적해야 우리도 차차 준비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또 “15년간 재개발만 바라보며 낡은 집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이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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