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우드펀딩은 크게 대출형, 후원형, 기부형, 증권형 등 4가지다. 국내에서 지난해 1월 첫 시행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종의 장외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사진은 한국크라우드펀딩협회 ⓒ스카이데일리
최근 스타트업계에서는 가능성 있는 사업계획서로 어필해 투자를 받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인기를 끈다. 영화, 먹거리 등 다양한 분야에 설정된 일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고수익을 내고 있어 재테크족의 관심을 받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crowd)과 자금조달(funding)의 합성어다. 대중들이 온라인 상에서 자발적으로 투자를 하도록 만든 금융상품이다. 종류는 크게 대출형, 후원형, 기부형, 증권형 등 4가지가 있는데, 지난해 1월 25일부터 도입된 증권형은 창업기업에게 투자금을 조달해 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스크린을 휩쓸며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인 와디즈가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자들은 ‘이익참가부사채’라는 증권을 대가로 지급받았다. 영화 관객수가 500만명이 넘으면 투자자들이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로 10만명 초과시마다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약 1%씩 증가했다.
당시 인천상륙작전 펀딩에 참여한 30대 주부 김효원씨는 200만원을 투자해 112만원의 추가 수익을 거뒀다. 그는 “평소에 영화 자체에 관심이 많았다”며 “감독과 제작사의 이력을 살펴보니 가능성 있는 기획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원생 이태성(남·29) 씨는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크래프트 맥주 제조회사인 세븐비어의 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크래프트 맥주 예비창업자들을 양성하는 사업이었다. 목표공모액이 3억이었으나 모집금액은 총 3억2850만원으로 목표 대비 110%를 달성했다.
이 씨는 “프로젝트에 200만원을 투자했는데 처음 해당 기업 분석 자료를 분석해보니 당기순이익률 60% 이상의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며 “매년 9%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고 차후 자회사 간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도 있어 추가 이익을 염두에 두고 투자했다”고 밝혔다.
▲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시행된 지 1년 여 기간 동안 총 116건의 아이디어가 펀딩에 성공해 7172명의 투자자로부터 180억원이 조달됐다. 목표 금액 모집율이 가장 높았던 분야는 영화, 식음료, 레저 등 문화 관련 사업이었다. 사진은 국내 한 클라우드 펀딩 업체가 진행하는 펀딩 [사진=캡쳐]
일반인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통해 비상장 회사 장외주식에 투자
증권형크라우드펀딩은 창업기업에게는 자금조달을, 투자자에게는 고위험고수익을 제시하는 신규 펀딩이다. 투자자가 중간업체를 통해 특정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하면 해당 회사의 주식이나 채권 등의 지분을 부여받는다. 해당 회사가 수익을 내면 투자자는 그만큼의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비상장 장외주식에 투자하는 셈이다.
업계 1위로 알려진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단순한 자금 모집만이 아니라 마케팅 목적으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기업도 상당하다”며 “화장품 업체인 마린테크노는 목표액 7000만원을 달성하며 출범 초기 투자자들과 참여기업의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이후 자동차 직수입 업체 디파즈도 목표액 7000만원 투자를 완료하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최근 크라우드 펀딩 중 주식형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문화업계의 사업 참여지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익창출 기회 또한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흥행몰이에 성공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이다. ‘너의 이름은’은 와디즈에서 1억5000만원의 제작비용을 조달받았다. 152명의 투자자가 미디어캐슬이 판매한 ‘무기명식 무보증 공모사채(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한 수익은 표면금리 연 10% 수준이다. 아울러 관객 수가 500만명이 넘을 경우 원금의 최대 100%에 해당하는 이익참가부사채(이자수익)를 제시했다. 관객 수 50만명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5% 기본 금리가 보장된다.
이규진 펀딩포유 대표는 증권형크라우드 펀딩의 최대 장점은 추가적인 배당금 수익과 주식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주주가 됨으로서 이자대신 기업의 지분을 받는 구조다.
그는 “투자 전 수익과 관련된 이율을 모두 확인하고 투자환수혜택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보통은 투자금을 환급받기 어렵지만 간혹 사업 종료 전에 환수 받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영화 제작사 CAC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영화 ‘판도라’는 영화사업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받은 주식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알려졌다. 판도라는 지난해 12월 14일 CAC크라우드펀딩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영화는 모집 최고한도액인 7억원 모집에 성공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1월 25일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이 허용된 후 지금까지 총 116건의 아이디어가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해 7172명의 투자자로부터 180억원을 조달받았다.
▲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최근 영화나 외식업 등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이 고위험군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사업을 그만두기도 해 투자자들이 주의를 요한다. 사진은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영화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스카이데일리
영화·외식업 등 다방면으로 펀딩 진출…“친숙하지만 투자 위험도 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이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정작 금융당국은 이 상품 투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기업의 명운에 따라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상장 기업과 달리 신생 벤처기업은 아이디어나 성장가능성만 갖고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사업을 포기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현재 금융당국은 일반투자자의 경우 1인당 연간 500만원 한도, 한 기업에는 200만원 내로 투자범위를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투자자들을 상대로는 특정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한국크라우드 펀딩협회 관계자는 “보통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뒤 투자를 원할 시 청약주문을 하게 되는데 청약금액이 모집금액의 80%를 넘으면 투자가 완료되고 미달할 시 투자금액은 투자자들에게 반환된다”며 “성공사례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 자체의 홍보가 되는 건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비상장 회사인 만큼 기업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아 투자위험성은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사업 계획서와 재무제표를 꼼꼼하게 살핀 후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무제표를 통해 사업주체인 기업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김홍석 펀드매니저는 “영화, 식품업계 등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도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특히 영화 사업에 투자할 시 관객 수에 따라 추가수익이 생겨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 창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상장주식처럼 지분을 사고 빠르게 파는 단타매매가 불가능해서 첫 투자부터 사업성공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며 “평소에 트렌드를 읽는 것도 중요한데 영화, 식품, IT업계 등 뜰 만한 사업을 가려내기 위해 평소 성공사례를 꾸준히 숙지해두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