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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이현정 즐거운경매 대표
“3천만원으로 부동산 16채 가진 아이 셋 주부죠”
아르바이트, 학습지, 보험회사 전전하던 경력단절녀 경매 강의 듣고 인생 역전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2-14 07:33:53
 ▲ 이현정 즐거운경매 대표는 경매 부문 베스트셀러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의 저자다. 부동산 경매를 접하기 전까지 아이 셋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던 이현정 대표는 현재 16채의 집을 소유한 부동산 경매 전문가로 거듭났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경매’라고 하면 모두들 어렵다고 생각하잖아요.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보다 쉽게 설명해주고 싶었어요”
 
이현정 즐거운경매 대표는 부동산 경매 투자회사 ‘즐거운컴퍼니’의 대표다. 그는 개인·사업 투자 활동과 더불어 부동산경매 커뮤니티 ‘즐거운경매’를 운영하면서 강의활동을 겸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매분야 베스트셀러 ‘나는 돈 없어도 경매를 한다’를 쓴 저자이기도 하다. ‘사회활동’에 대한 그의 열망은 평범한 가정주부를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 만들었다.
 
‘엄마’라는 이름에 묶인 ‘사회로의 열망’…아르바이트, 학습지, 보험회사까지
 
부동산 경매를 만나기 전 이 대표는 아이 셋을 키우는 주부였다. 첫째를 출산하고 복직하려던 그는 IMF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회활동으로부터 격리됐다.
 
“흔히 말하는 경력단절 여성이었어요. 돈보다는 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찾을 수 있는 일자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사회활동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던 그는 첫째와 둘째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방송통신대를 졸업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회활동을 시도했다. 하지만 열망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생각보다 컸다. 육아는 취업에 큰 걸림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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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보니 파트타임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학습지 선생님, 아르바이트, 보험설계사와 같은 일을 했죠. 심지어는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한 적 있어요”
 
그가 부동산 경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9년부터다.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일주일 앞서 강의를 듣고 온 여동생이 그에게 제안했다. 강의를 접한 이 대표는 부동산 경매에 관심을 가졌다.
 
 
 ▲ 이현정 대표는 지난 2009년 여동생의 추천으로 부동산 경매에 발을 디뎠다. 실물을 직접 할 수 있다는 점과 초기 투자비용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 끌려 투자를 시작했지만 초창기에는 매매 수요 예측 실패로 온가족이 이사를 가는 등 실패를 겪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큰 돈 없이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부동산 관련 대출은 최대 80%정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물거래’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시작과 동시에 찾아온 위기…“‘신중한 투자’ 교훈 얻었죠”
 
부동산 경매의 매력에 끌려 첫 발을 내디뎠지만 시작과 동시에 위기가 찾아왔다. 첫 경매에서 생각보다 쉽게 낙찰을 받았지만 대출을 통해 매입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전무했던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 보험담보 대출, 연금담보 대출 등을 통해 중도금과 잔금 등을 지불했지만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급한 대출을 갚을 방법이 없었다.
 
“좋은 매물이라고 판단해서 일반적인 경매가보다 조금 높은 가격으로 샀던 것 같아요. 경매를 처음하시는 분들이 많이 하는 실수죠. 당연히 팔릴 줄 알고 샀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이 대표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의 가족은 당시 살던 전셋집에서 새로 매입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9000만원의 전세금으로 급한 대출을 갚고 나니 이 대표에게는 3000만원이 남았다.
 
이 3000만원으로 이 대표는 투자에 나섰다. 보다 신중한 분석을 바탕으로 신중한 투자를 이어갔다. 그러다보니 처음처럼 낙찰이 쉽게 되지 않았다. 두 달이 지나서야 두 번째 낙찰에 성공했다.
 
낙찰을 받은 이후 내부 리모델링 등을 해 매매에 성공했다. 매매차익은 약 2배 정도였다. 대성공이었다. 이 대표는 점차 집을 늘려갔다. 낙찰 받은 집을 바로 되팔 경우 이익의 절반 정도를 세금으로 지불해야했기 때문에 임대를 통해 최소 2년 동안 집을 소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대표의 눈은 서울·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좋은 매물을 위해서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로 뛰었다.
 
“눈으로 매물을 확인한 후 투자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다보니 지방을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졌고 악천후 때문에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어요”
  
 ▲ 서울·수도권, 지방을 가리지 않고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이현정 대표는 자신이 투자하면서 느낀 바를 책으로 써냈다. 어느 누가 제안하지도 않았지만 ‘경매를 모두에게 쉽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집필에 나선 것이다. 이후 이현정 대표는 책의 성공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많은 인연을 쌓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이 대표는 현재 개인 부동산 16채를 보유 중이다. 한때는 20채가 넘었던 적도 있었으나 또 다른 도전 때문에 관리할 시간이 부족해져 최근에는 정리하는 중이다.
 
경매 베스트셀러 출간…“알고 보면 쉬운 ‘경매’ 모두와 나누고 싶었어요”
 
부동산 경매 투자를 이어가고 있던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자신이 그동안 경매를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누군가의 제안, 추천이 아니라 오롯이 ‘하고 싶다’는 이유로 시작한 일이다.
 
“저 정도 투자하시는 분들은 정말 많으세요. 그래서 누가 부탁하거나 제안하거나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었죠. 그냥 제가 하고 싶어서 책을 썼어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적은 돈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데 단지 ‘어렵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그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 이 대표는 안타까웠다. 2월에 초고를 완성한 그는 10군데의 출판사에 무작정 원고를 보냈다.
 
반응은 예상 외로 뜨거웠다. 10곳의 출판사 중 6곳의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이 대표 특유의 ‘쉬운 경매’가 편집자들의 마음을 산 것이다. 같은 해 8월 경매 분야 베스트셀러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가 세상에 나왔다.
 
책이 발표되고 난 이후 이 대표는 때 아닌 유명세를 탔다. 곳곳에서 강의 문의가 폭주했다. 부동산 경매에 대한 정보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출판 3개월 전에 개설한 카페 ‘즐거운경매’는 회원 수가 크게 늘어 부동산 경매 관련 ‘커뮤니티’가 됐다.
 
카페를 통해 이 대표는 강의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갔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경매의 즐거움을 전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강의를 통해 만난 사람들 중에는 현재 함께 ‘즐거운컴퍼니’를 이끌어 가는 사람도 있고 이 대표를 대신해 ‘즐거운경매’에서 강의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약 20명의 사람들과는 꾸준히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언젠가는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 즐겁게 나이 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지금 회사가 토지 경매, 주택 건축을 주 업무로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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