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의 공식 화폐인 ‘위안화(元)’를 수집한 후 경매나 분양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위안화 재테크’가 이색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 내 화폐 재테크를 집중적으로 하는 인구는 2000만명에 달한다. 이에 국내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서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더 각광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재테크가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시기는 2010년부터다. 중국 내에서 화폐 수집이 성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화폐 재테크를 집중적으로 하는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 절반 수준인 20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중국 중산층 가구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화폐 수집 인구도 덩달아 증가 추세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서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2000만명 전문 수집가 시장 수요…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수익도 가능
위안화는 종류가 많아 평균값을 산정하기 어렵지만 희귀 지폐일 경우 수억원의 수익도 가능하다. 특히 발행부수가 적어 희소성이 높은 지폐일수록 가격은 천정부지로 뛴다.
10년간 화폐 재테크를 해왔다는 장진영(가명) 씨는 “1953년에 발행된 10위안화는 미사용권 지폐가 거의 없을만큼 발행이 적게돼 평균 3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1999년 위안화 발행이 가장 적었기 때문에 발견했을 경우 무조건 수집하는 것이 좋다”며 “1999년 최초 발행된 20위안화는 특히 발행량이 적어 등급이 높을 경우 부르는게 값”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화폐라도 공식적인 등급 감정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미국의 ‘화폐 그레이딩(등급 분류)’ 회사인 PMG사는 화폐의 미사용 정도를 객관적으로 감별해 등급을 매겨주는 곳이다. 화폐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통해 자신이 가진 화폐의 공식적인 가치를 판별한다.
▲ 위안화는 종류가 많아 평균값을 산정하기 어렵지만 최초 발행된 1판(1949년) 지폐나 발행부수가 적은 최초 5판(1999년) 지폐 등 희소성이 높을수록 가치가 높다. 또 사용감이 적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사진은 1949년 발행된 1판 1000위안 견양권(사진 위)과 1953년 발행된 2판 5000위안 견양권 [사진=킴스코인 제공]
감정받고 싶은 화폐를 직접 PMG사에 보내거나 혹은 국내 화폐 경매사이트인 ‘화동양행’ 등을 통해 PMG사에 보내면 된다. 수수료는 장당 3만원 상당이다. PMG사는 받은 화폐의 등급과 진품 여부를 검증한 뒤 케이스에 담아 등급 표시와 함께 소유자에게 돌려보낸다. 짧게는 2개월에서 최장 4개월의 기간이 소용된다.
최고등급은 ‘MS70’이며 보통 ‘MS65’ 등급 이상이면 ‘완전미사용’으로 판정돼 같은 화폐라도 값이 더 높다. 100위안(1만8000원)의 경우 미사용등급이 높으면 최대 8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는다. 심지어 계수기에 들어갔다 나왔는지 여부까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화폐수집 및 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킴스코인 김희성(36) 대표에 따르면 위안화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지폐는 1949년 최초로 발행된 ‘1판’ 지폐다. 이 가운데 MS65등급 이상 판정을 받은 경우 1억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몽고 글자가 적힌 지폐는 가치가 높다. 김 대표는 “일반인들은 희귀 지폐를 분별하기가 어렵지만 몽고 글자가 적힌 지폐는 보다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며 “몽고 글자가 적힌 지폐는 귀해 수집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판매·수집 경로는 화폐 사이트 혹은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진다. 국내에는 지폐경매회사인 ‘화동양행’이 있다. 중국 현지에서 화폐상과 직접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김희성 대표는 “처음 위안화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은 수집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4~5판 위주의 위안화를 모으는 것이 좋다”며 “4~5판은 3~4만원부터 100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폐 수집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난 뒤 1~3판 등 희귀한 지폐를 거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일련번호 같은 숫자 큰 인기, 8번 반복 ‘솔리드’ 인기 높아 수천만원 호가
위안화도 국내지폐와 마찬가지로 일련번호가 부여된다. 다만 1판과 4판 지폐는 국내지폐보다 자릿수가 한 자리 더 많은 8자리다. 특이한 일련번호 화폐는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가장 고가에 거래되는 일련번호는 ‘77777777’ 등 8자리 숫자가 동일한 화폐다. 이를 ‘솔리드’라고 부른다.
▲ 특이한 일련번호를 가진 위안화는 고가에 거래되곤 하는데 특히 7~8자리 숫자가 모두 같은 번호로 배열된 ‘솔리드’ 지폐의 가치가 가장 높다. 또 그동안 4번 발행된 기념지폐도 100만원대를 호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사진은 2005년에 발행된 5판 100위안 5솔리드(사진 위쪽)와 2008년에 발행된 베이징 올림픽 기념 10위안 [사진=킴스코인 제공]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일련번호는 ‘8’ 솔리드다. 숫자 ‘8’의 중국어 발음은 ‘ba’다. 한자 ‘发(발)’의 발음 ‘fa’와 비슷한데 ‘发(발)’에는 ‘돈을 벌다’라는 의미가 있어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다. 때문에 특이한 일련번호 중에서도 가장 고가에 거래된다.
화폐수집가 사이에서 현행(5판) 위안화 지폐 가운데 ‘8’솔리드 지폐는 MS66등급 기준 평균 1000만원에 달한다. MS70등급일 경우 3000만원 이상 호가하는 등 권종과 상태에 따라 가치가 수천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20위안화·50위안화 8솔리드는 가치가 더 높다. 발행규모 자체가 적었던 1999년도 50위안화 8솔리드 지폐가 36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다음 가치가 높은 일련번호는 ‘1억밀리언’이다. 위안화 가운데 1판과 4판은 ‘99999999’ 일련번호가 끝나면 특별히 ‘100000000(1억)’으로 9자리 일련번호를 부여한다. 장당 평균 가격은 100만원이며 미사용등급이 높을수록 값은 치솟는다.
중국 내에서 발행된 기념지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내 기념지폐는 1999년, 2000년, 2008년, 2016년 등 총 4번 발행됐다. 기념 지폐는 통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발행될 때 이미 발행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다.
지난 2008년 발행된 기념지폐는 100위안 기준 100만원 가격이 형성돼 가장 가치가 높다. 2000년도에 발행된 지폐도 100위안 기준 4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상속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상속시 가치가 높은 지폐를 물려주더라도 세금을 더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예컨대 100위안짜리 지폐 10장을 상속했을 때 18만원의 세금을 내야한다. 하지만 100위안짜리 지폐 가치가 높은 경우 추후 이를 판매해 세금을 덜 내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위안화 재테크는 넓은 시장을 보유한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시작하기도 한다. 중국 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 화폐 재테크로 중국에 진출하는 것이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며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본인의 자금 사정대로 시도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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