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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증권사도 넘보는 일본계 대부왕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신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20 00:01:43
 ▲ 김신 편집이사
OK저축은행, 러쉬앤캐쉬 등으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이하·아프로그룹)은 일본계 자금에 뿌리를 뒀다는 이유로 국적 논란의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됐다. 그룹 오너인 최윤 회장이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인데다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 일본계 대부업체와 손을 잡고 진출했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아프로그룹에는 ‘일본계 대부업’, 최 회장에게는 ‘일본인’ 등의 꼬리표가 붙었었다. 아프로그룹은 제도권 금융으로 인정받기 위해 상장이나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노력했지만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인수 실패의 배경에는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부정적 인식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너인 최 회장은 일본계 꼬리표를 지우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라는 한국법인을 세워 완벽한 한국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직접 자신의 여권을 공개하며 ‘한국인’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 2014년 7월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1월에는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인수에도 성공했다. 대부업체에서 제도권 금융으로의 도약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과 나란히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J&K캐피탈이 일본법인이라는 이유로 ‘일본계’ 꼬리표는 여전히 아프로그룹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제도권금융 도약을 목표로 야심차게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을 인수했지만 기존 대부업체와 맞먹는 고금리 대출을 일삼아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과거 OK저축은행(구·예나래 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이하·방지계획)을 제출·합의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아프로그룹은 대출채권 매각 금지, 광고비 절감 등을 지키지 않아 금융당국을 우습게 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본계 기업으로써 한국 정부를 무시한다는 비판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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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이런 아프로그룹이 또 다시 영역 확장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금융권은 물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을 차례로 인수한 아프로그룹은 이번에는 증권사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달 LS그룹 계열의 증권사 이베스트투자증권 예비입찰에서 5000억 원대 중반 가격을 써냈다. 이는 예비입찰에 참가한 업체 중 가장 높은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4월 초 본입찰을 앞두고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이베스트 기업 실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IB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의 관건은 아프로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과 이를 의식한 금융당국의 승인여부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아프로그룹의 OK저축은행 인수 당시에도 반대 여론이 상당했다. ‘일본 자본의 습격’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인수를 허가한 금융당국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흔히들 ‘금융(金融)’을 일컬어 경제의 혈관으로 비유하곤 한다. 개인·가계·산업 등 사회를 구성하는 각 주체 간 금전 거래의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경우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곧장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진다. 이는 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 위기가 찾아오면 국가 경제가 위태로워진다.
 
금융은 국가 경제와 직결된 아주 중요한 산업이라는 의미다. 세계 여러 선진국에서 금융만큼은 자유시장에 온전히 맞기지 않고 어느 정도 통제를 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국민적 이해와 상충되는 부분이 많은 아프로그룹의 국내 금융권 영역 확대에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금융권에 우리나라와 감정의 골이 깊은 일본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한 일이다. 국민 여론이 달가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아프로그룹의 증권사 인수 최대 변수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작금의 여론은 ‘NO’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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