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부터 상류층들의 주거지역으로 각광받아 온 북촌한옥마을 일대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재계 거물급 인사들 소유의 주택이 다수 존재한다. 과거 상당한 위세를 과시하던 재벌부터 대통령 사돈집안, 현직 재벌총수, 신흥부자 등 주택 소유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사진은 삼환그룹 오너2세인 최용권 회장 가족들 소유의 주택 전경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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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인기는 단순이 보는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실거주 혹은 부동산 투자 대상으로도 조명을 받고 있다. 행정구역 상 북촌 한옥마을을 품고 있는 가회동·삼청동·화동·소격동·팔판동 내에서의 부동산 거래가 최근 몇 년 전부터 유독 활기를 띄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북촌한옥마을 일대 지역은 과거 조선시대 상류층들의 주거지역으로 명성을 날리던 곳이다. 근현대 시대를 거치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성북동, 평창동, 한남동 등이 부촌으로 각광받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지역은 이미 부촌이었다.
일대 지역에 한옥 열풍이 불기 훨씬 오래 전부터 정·재계 유명인사 소유 부동산이 다수 존재해 온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옥 열풍까지 불자 가회·삼청동 지역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부유층 인사들 소유의 부동산들로 채워지고 있다.
현직 재벌총수, 몰락한 재벌기업의 오너 일가, 신흥부자 등 시쳇말로 ‘돈 좀 있다’ 하는 인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뭉칫돈을 싸들고 북촌한옥마을 일대 지역을 찾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그 중에는 기존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호재로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두환 사돈家 동아원그룹, 한화그룹 이웃 비자금 논란 삼환기업그룹 등 ‘둥지’
과거 조선시대부터 상류층들의 주거지로 자리매김 해 온 북촌한옥마을 지역 내에는 지금은 사람들에게 잊혀졌지만 과거 한 때 상당한 유명세를 치렀던 기업 오너 소유의 주택이 다수 존재한다. 현재 대중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일대 지역 내에 적지 않은 부동산을 소유하며 나름의 부를 과시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 일대 부동산을 소유한 옛 재벌 중 대표격은 ‘동아원그룹(구·운산그룹)’ 오너 일가다. 경영악화 끝에 지난해 초 대부분의 계열사가 사조그룹에 편입되며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동아원그룹은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유명세를 치른 기업이다.
동아원그룹 오너2세인 이희상 전 회장(현·한국제분 대표)의 장녀 윤혜씨가 1995년 전 전 대통령의 삼남인 재만씨와 결혼하면서 두 집안은 사돈을 맺게 됐다. 덕분에 이 전 회장은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 또는 은닉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동아원그룹은 사라졌지만 오너 일가는 여전히 상당한 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 전 회장 일가는 가회동 일대에 적지 않은 부동산을 소유 중인데, 그 가치는 현재 수백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977년 가회동 1-20필지를 매입해 현재까지 소유 중이다. 해당 필지의 규모는 1130.2㎡(약 342평)로, 지하 1층·지상 3층 구조로 된 주택이 지어져 있다. 이 전 회장 소유 토지와 맞닿아 있는 필지들은 그의 가족들 명의로 돼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최근 그룹 재건 움직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가회동 1-197필지는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건훈 FMK 사장이, 1-182필지는 차녀인 이유경(미국명·이데보라) 씨가, 1-48필지는 아내인 정영화 씨가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들 필지의 규모는 각각 105.8㎡(약 32평), 152.1㎡(약 46평), 152.1㎡(약 46평) 등이다. 서로 맞닿아 있는 필지로 이뤄진 이 회장 일가 소유 부동산의 총 가치는 약 230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과거 비자금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던 삼환기업 오너 일가 또한 가회동에 적지 않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삼환기업 오너 일가는 가회동을 대표하는 재벌기업 한화그룹 오너 일가와 오랜 기간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하는 이웃사촌으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과거 삼환기업 관련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한화그룹 연루설’이 나돌기도 했다.
삼환기업 오너 일가 소유 부동산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 소유 부동산과 바로 맞닿아 있거나 혹은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삼환기업은 오너 일가인 최용주 씨 소유 1-216 필지와 더불어 과거 한화그룹 산하 공익재단이던 빙그레재단 소유였던 가회동 1-1, 1-234 필지 등을 추가로 매입해 그곳에 고급빌라를 지었다.
▲ 가회동 일대에는 과거 재계에서 위세를 떨쳤으나 현재는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난 기업의 오너 일가 소유 주택도 적지 않다. 전두환 전 대통령 사돈기업 동아원그룹(구·운산그룹)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사진은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의 차녀 소유 주택(왼쪽) 및 정동섭 동일제지 창업주 소유 주택 ⓒ스카이데일리 [사진=박미나 기자]
삼환그룹 창업주인 최종환 명예회장과 딸인 최용주 씨 등은 해당 빌라 내 호실을 1개씩 갖고 있다. 이들 부녀의 명의로 된 빌라 호실은 전용면적 244.12㎡(약 74평)로, 현재 시세는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연 회장 주택에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1-31필지는 삼환그룹 오너2세인 최용권 회장의 가족들 명의로 돼 있다. 지난해 말 최 회장은 해당 필지를 자신의 아내와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총 694.2㎡(약 210평) 규모의 토지 위에는 지하 2층, 지상 1층 구조로 된 주택이 지어져 있다. 해당 부동산의 시세는 약 100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기업을 통째로 사모펀드에 넘긴 동일제지 오너 역시 가회동에 대규모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동일제지의 창업주인 정동섭 전 회장은 가회동 62-1, 64-1, 64-2, 65-2, 70-1 등 총 5개 필지를 자신의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총 313.2㎡(약 94.7평) 규모의 정 전 회장 소유 부동산의 시세는 약 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애경·두산·동국제강 총수 소유 삼청·가회동 부동산, 최근 몇 년 새 시세 껑충
북촌한옥마을 일대에는 2000년대 이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재벌총수 소유의 부동산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대 지역에 부동산을 사들인 재벌총수들은 단순히 소유한 것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특히 주목됐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 민속문화제로 지정된 ‘백인제 가옥’ 바로 옆 가회동 93-3, 4 필지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필지 당 45억원씩, 총 90억원이었다. 신 회장은 그곳에 신식한옥 건물을 새로 짓고 개인 소유의 영빈관 용도로 사용 중이다.
가회동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소유 필지는 지난 2011년에 비해 그 시세가 올라 현재는 13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물론 실제 거래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겠지만 단순 계산으로만 따진다면 신 회장은 부동산 매입 후 6년여 만에 4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누리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귀띔했다.
▲ 현재 경영일선에서 활발히 활동중이거나 불미스러운 일로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재벌그룹 회장들 역시 북촌한옥마을 일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소유 주택,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소유 빌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소유 주택, 장세주 동국제강 전 회장 소유 토지 ⓒ스카이데일리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지난 2004년 삼청동 106 필지를 매입한 후 3년 뒤인 2007년 건물을 지었다.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570.6㎡(약 173평), 연면적 1526.68㎡(약 462평) 등의 규모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삼청동 카페거리 메인도로변에 위치한 빌딩은 과거에 비해 시세가 크게 뛰었다. 채 회장의 부동산 매입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단순 공시지가만 비교하더라도 처음 매입한 2004년에 비해 현재 약 3.7배 가까이 올랐다. 채 회장 소유 부동산의 현재 실거래가는 약 210억원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중 한곳인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장이자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회장도 삼청동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12년 8억1000만원을 들여 삼청동 35-67 필지를 사들였다. 총 85.3㎡(약 26평) 규모의 토지 위에는 현재 단층 구조로 된 한옥이 지어져 있다. 해당 부동산의 현재 시세는 약 12억7000만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판을 벌인 혐의(횡령·도박) 등으로 검찰에 기소된 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6월을 선고 받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화동 138-1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000년 부친인 고 장상태 동국제강 명예회장으로부터 해당 필지를 상속받았다. 총 101.2㎡(약 30.6평) 규모로 된 해당 필지의 현재 시세는 약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총수 외에 현대그룹·LG그룹 등 재벌가문의 일원들도 북촌한옥마을 일대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고명딸 사위 정희영 씨는 가족들과 공동 명의로 일대 지역에 위치한 고급빌라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해당 빌라 호실은 전용면적 244.12㎡(약 74평)로, 현재 시세는 30억원에 달한다.
LG그룹 창업고문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막내딸 구혜원 푸른저축은행 회장은 지난해 4월 팔판동 100-2 필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사들였다. 총 99.2㎡(약 30평) 규모의 해당 필지 위에는 현재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된 한옥이 지어져 있다. 구 회장은 해당 필지를 12억7000만원에 매입했는데, 현 시세도 매입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임원, 여배우·사업가 부부, 생활한복CEO, 언론계 원로 등 한옥사랑 ‘눈길’
▲ 북촌한옥마을 일대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유명인사들 소유의 부동산도 곳곳에 위치해 있다. 사진은 왼족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탤런트 박주미·이장원 유니켐 대표 부부 소유 주택, 이기연 질경이우리옷 대표 소유 빌딩과 주택, 이준구 이마산업 명예회장의 아내 홍연수 씨 소유 주택 ⓒ스카이데일리
북촌한옥마을 일대에는 재벌급은 아니지만 각기 다른 분야에서 특출난 능력을 발휘해 나름의 재력을 쌓은 유명인사들 소유 부동산도 곳곳에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과거 군사정권에 정면으로 대항하며 유명세를 탄 고 이준구 이마산업 명예회장의 아내 홍연수 씨는 가회동 31-1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 남편인 고 이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해당 필지는 총 1527.3㎡(약 462평) 규모로, 현재 시세는 약 2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이 명예회장은 62~65년 경향신문사 사장과 한국신문협회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1978년에는 이마산업주식회사를 설립하며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종로의 터줏대감 빌딩으로 평가되는 이마빌딩을 손수 지었다. 고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06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인기 여배우 박주미 씨는 가회동 1-7, 1-160, 1-161 등 총 3개 필지를 남편인 이장원 유니켐 대표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시아버지인 이종택 광성하이택 전 회장으로부터 해당 필지를 증여 받았다. 3개 필지의 규모는 총 913㎡(약 276평)에 달한다. 해당 필지 위에는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저택이 지어져 있다. 현재 해당 부동산의 시세는 약 140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CJ그룹의 주력계열사 중 한곳인 CJ E&M 소속의 이상길 부사장 역시 북촌한옥마을 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6년 가회동 79-12 필지를 매입했다. 총 165.3㎡(약 50평) 규모의 필지 위에는 지하 1층, 지상 1층 구조로 된 한옥이 지어져 있다. 인근 시세에 비춰볼 때, 해당 부동산의 시세는 약 27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과거 개량한복 신드롬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질경이우리옷’의 오너인 이기연 대표는 삼청동·팔판동 등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삼청동 63-13, 61 필지를 사들였다. 두 필지의 합은 총 105.8㎡(약 32평)에 달한다. 그 곳에는 지하 2층·지상 1층 규모의 건물이 지어져 있다. 해당 부동산의 시세는 약 37억원으로 추산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삼청동 부동산을 매입한 지 약 1년 후인 2008년 팔판동 14 필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해당 필지의 규모는 175.3㎡(약 53평)이며,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의 건물이 지어져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해당 부동산은 약 14억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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