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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구명성 차장(한국아스텔라스제약)
“제약 영업왕 오른 비결은 ‘셀프 칭찬’ 때문이죠”
동료들 비해 매출 3배 이상 올려…TV 출연 후 책 펴내고 인기 강사로 활동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4-11 14:00:47
 ▲ 구명성 한국아스텔라스제약 차장은 제약 영업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올렸다. 구 차장은 “자신을 칭찬할 줄 알아야 하고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나 자신이 나를 인정할 수 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어요”
 
제약 영업에서 독보적인 판매고를 올린 구명성(39) 한국아스텔라스제약 차장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바로 영업 성과와 직결된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칭찬해줄 수 있을 때 자기 성장을 이룰 뿐아니라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데 너무 목말라 하지 마세요. 누군가로부터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순간엔 좋겠지요.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믿고 칭찬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인생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존재는 나뿐이니까요”
 
구 차장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절박한 심정으로 제약 영업에 뛰어 들었다. 입사 면접 당시 팔굽혀펴기도 해 보였다. 마른 체형이라 약한 이미지로 비춰질까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제약회사 입사 후 마케팅 부서에서 6개월간 근무했던 그는 영업직으로 옮긴 후 두각을 나타냈다. 영업 시작 후 3년 동안은 자가용도 없었다. 빚지고 차 사기 싫었고 독해져야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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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양 손에 드링크제 샘플 12상자를 들고 약국을 돌아다녔다. 지하철역 사물함에 판매용 샘플 상자를 두고 일부만 갖고 다녔다. 주문을 받기 전에는 사물함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6개월 동안은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제약회사 영업직원들에게 지친 약사, 의사들이 많아요. 진심을 전하는 기간이 필요했죠. 당시 영업 직원 1인당 한달 매출 목표가 2500만원에서 3000만원이었어요. 아주 잘나가는 사람도 3500만원이었죠”
 
그 또한 2500만원을 목표치로 할당 받았다. 그러나 반품 등 이것저것 제하고 보니 매출이 불과 200만원 정도에 그쳤다. 목표 달성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 목표에 도달한 후 판매 실적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절실한 마음에서 진심으로 고객에 다가섰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돈 벌어보자는 결심을 한 뒤 영업직을 오기로 버텼다. 그는 “고객과 만나면서 실수를 하더라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구 차장은 한 달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다른 동료 목표 매출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스카이데일리
 
“한 달에 1억2000만원까지 팔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대단했죠”
 
구 차장은 신입사원 시절 실수 경험도 털어놓았다. 한 병원의 원장과 식사 약속을 잡은 후 식당 예약을 잊은 채 식당을 찾았다. 하지만 이 실수가 원장과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원장과 함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식당을 찾다보니 이후 만남부터 함께 맛집 투어를 다니게 됐다. 구 차장은 실수를 했을 때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수를 했다고 주눅 들거나 허둥지둥할 게 아니라 어떻게 반전 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해요. 그러면 실수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죠”
 
구 차장은 지난 2003년 첫 직장에 입사해 3년을 보낸 뒤 다른 제약회사로 이직했다. 10년 동안 근무 중인 현재 회사에선 영업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다.
 
“과거에는 매출만 올리면 일을 잘하는 셈이지만 지금은 팀워크가 더 중요해요. 매출에만 욕심내다 보면 팀워크를 해칠 수도 있어서 조금 더 여유 있게 다른 것들도 신경 쓰며 일하고 있어요”
 
고교 때부터 일주일에 4개 아르바이트하며 가장 노릇…“독하게 돈 벌어보자” 결심
 
구 차장은 고교 때부터 가장 노릇을 해왔다. 그의 아버지는 중동에 파견 나가 건설 중장비 일로 외화를 벌어왔다. 3층짜리 주택에서 살았던 그는 중학교까지만 해도 전국 상위 6%에 들었을 만큼 공부도 곧잘했다.
 
그러다 IMF 시기에는 옥탑방으로 이사 가야 할 만큼 형편이 어려워졌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와 남동생의 학원비, 등록금까지 책임져야 했다.
 
“고1 때 김밥 가게에서 김밥을 말았던 게 시작이었죠. 고 3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장 역할을 하게 됐어요.”
 
이후 구 차장은 호프집, 예식장 연회부 등 일주일간 4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도 있었다. 한 달에 200만원이 넘는 돈을 벌며 생활비에 보탰다. 고교 졸업반 때는 잠을 줄여가며 공부에 몰입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피아니스트가 꿈이었어요. IMF를 겪으며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경제 관련 전공을 택했죠”
 
다시 찾아온 시련…뇌성마비 아들 뒷바라지에 사기까지 당해
 
 ▲ 구 차장은 힘든 시기를 겪어오며 다량의 수면제를 삼키고 잠에 들기도 했다. 지금은 ‘너답게 살아라’라는 책을 펴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KBS 프로그램‘사랑의 가족’에 출연해 영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구명성 차장 [사진=KBS 화면 캡쳐]
 
구 차장은 성공적인 삶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다시 한 번 시련이 찾아왔다. 생후 5개월 만에 아들이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뇌병변을 앓는 아이를 두고 남편은 겉돌기 시작했고 결국 둘은 남남이 됐다.
 
“아이가 3개월이나 6개월마다 병원을 옮겨 다녀야 했죠. 재활 병원은 장기 입원이 불가능했거든요. 이혼 후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고 직장에서는 상사와 불화로 보직 변경도 있었어요. 4, 5년 전의 일이었어요”
 
구 차장은 어린 시절에 살았던 동네 공원 근처에 차를 세워둔 채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하루 종일 잠든 적도 있었다. “죽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눈을 뜨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깨어난 뒤에 갑자기 이렇게 죽으면 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이후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자신을 내려놓지 말자고 다짐했다. 구 차장은 지난해 KBS에서 방영한 ‘사랑의 가족’에 출연한 후 ‘너답게 살아라’라는 책도 펴내고 각종 강연에 초대받아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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