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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서울랜드 30년 계약만료 활용도 논란
박원순 시름…과천랜드 ‘놓을까 잡을까 벌일까’
중장년 추억의 회전목마 존폐 기로…市長의 야심 무리수에 계약연장 고민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4-27 13:27:40
서울랜드는 지난 1988년 ‘88올림픽’에 대비한 사업의 일환으로 같은 해 5월 개장한 테마파크다.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대공원과 함께 있어 30년 시간 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으로 존재해왔다. 서울랜드 사업은 지난 1984년 한일시멘트의 계열사 한덕개발(현 서울랜드 주식회사)이 서울시와 운영권 계약을 맺으며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현재 서울랜드는 한일시멘트가 85.6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주식회사 차우가 7.54%를 갖고 있다. 차우는 한일시멘트의 가족기업이다. 당시 계약은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는 부지를 서울랜드가 30년 동안 이용하는 대신 놀이기구와 기타 시설들을 시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초 20년은 무상으로 이용하며 10년은 유상으로 사용했다. 지난 2014년 30년 계약이 한 차례 만료됐을 당시 서울시와 서울랜드는 3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최근 3년 추가 계약의 만료일이 다가옴에 따라 그 존립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폐장과 존립의 갈림길에 서있는 서울랜드에 대해 현장 진단했다.

 ▲ 최근 서울랜드(사진)의 폐장을 두고 다양한 이용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무동력 테마파크’ 공약으로 인해 폐장이 확실시 됐었으나 서울시가 사업을 유보함에 따라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시설의 노후화 등을 이유로 안전성은 물론 사업성까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국형 테마파크의 ‘상징’ 서울랜드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서울시와의 운영권 계약 만료가 내달로 다가오자 계약 연장 여부에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박원순 시장이 ‘무동력 테마파크’ 설립을 주장할 당시만 해도 ‘서울랜드 폐장’은 기정사실화되는듯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사업 진행 입장을 유보함에 따라 ‘재계약’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 위협, 사업성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년 역사 자랑 ‘서울랜드’ 계약만료 눈앞…폐장과 존립 의견 분분
 
업계에 따르면 내달 만료되는 서울랜드와 서울시의 ‘서울랜드 운영권’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6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랜드와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박 시장은 “서울시와 서울랜드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부터 해당 부지에 무동력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무동력 테마파크는 전기를 쓰지 않는 무동력 놀이기구를 바탕으로 하는 놀이공원이다. 사업목적은 친환경 생태공원 조성이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시의 계획은 사실상 전면 백지화됐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행정2부시장에게 서울대공원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푸른도시국은 서울대공원의 상급부서다. 발표회에는 푸른도시국장, 푸른도시국 공원녹지정책과장, 서울대공원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고회에서 푸른도시국은 수익성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지금 당장 무동력 테마파크를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해당 사업을 1년가량 남은 박 시장 임기 내에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차기 시장이 결정되면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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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무동력 테마파크 유보’ 입장을 내놓자 서울랜드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력시됐던 ‘서울랜드 폐장설’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재계약도 폐장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랜드가 연간회원권을 모집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상 재계약이 확실하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 자료: 서울랜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에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랜드는 안전성과 사업성 부문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의 서울랜드 현장 취재 결과 이러한 우려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투자 ‘캐릭터 리뉴얼’ ‘체험공간’이 전부…“위험하고 지루해”
 
서울랜드는 5개 파트(미래의 나라, 삼천리동산, 세계의 광장, 환상의 나라, 모험의 나라)로 나눠져 있다. 놀이기구 및 체험시설은 총 53개가 존재한다. 서울랜드에 세워진 최초의 놀이기구는 지난 1988년 개장과 함께 설치된 △은하열차888 △달나라 열차 △무지개 자전거 △마법의 양탄자 등 31종이다.
 
이후 1990년에는 △블랙홀2000 △둥실비행선 등을 도입했으며 1993년 킹바이킹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중 은하열차888, 달나라열차, 블랙홀2000, 둥실비행선, 킹바이킹 등 대부분의 시설들은 현재까지 운행 중이다. 일부 시설들은 운행이 시작된 지 30년이 지났다.
 
최신 놀이기구에 대한 투자는 전무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도입한 시설은 실내놀이공간 ‘베스트키즈’다. 지난해 도입됐다.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추가된 캐릭터타운, 뭉게공항 액션존 등도 놀이기구가 아닌 체험공간이다. 놀이기구는 지난 2002년 설치된 붕붕카, 춤추는 요술집이 마지막이다.
 
부족한 투자는 ‘시설 노후화’로 이어졌다. 기자가 서울랜드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은하열차888, 달나라열차 등은 정상운행 중이었다. 가장 오래된 은하철도888의 경우 곳곳에 있는 부식의 흔적이 30년의 시간을 짐작게 했다. 블랙홀2000과 달나라열차 역시 새로 칠해진 페인트 사이로 중간중간 녹이 슬어 있었다.
 
이러한 노후의 흔적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었다. 취재 중 만난 임선화(41) 씨는 “사고가 이제까지 많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설이 오래된 만큼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며 “제가 어릴 때부터 있었던 놀이기구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김소연(34·가명) 씨는 “어린이 시설은 높이도 낮고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걱정이 조금 덜하지만 성인용 놀이기구의 경우는 아무래도 좀 꺼려 진다”며 “가끔씩 오면 아이만 타고 저나 남편은 타지 않는다”고 밝혔다.
 
 ▲ 서울랜드는 지난 1988년 개장했다. 은하열차888, 달나라 열차 등 일부 기구는 개장부터 현재까지 운행되고 있다. 해당 기구들은 오랜 기간 동안 노후화가 진행돼 부식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서울랜드는 신규 놀이기구에 대한 투자가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랜드 내 놀이기구에서 발견된 부식 흔적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지난 2014년 소방방재청이 전국 6개 유원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안전 관리 표본조사 결과 서울랜드는 전기 선로 고정 부실 등 총 37건의 개선사항을 지적받았다. 이는 6개 유원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신규 시설뿐만 아니라 리뉴얼 작업에 대한 투자도 부족한 편이었다. 현장 확인 결과 서울랜드의 리뉴얼 작업은 시설 자체보다는 외관에 치중돼 있었다. 지난 2008년 이후 서울랜드는 놀이기구에 대한 다양한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터닝메카드 범퍼카 △카트라이더범퍼 △깜부비행기 △또봇트레인 등 캐릭터 리뉴얼에 국한돼 있었다. 입구에 입간판, 장식물을 세워놓거나 놀이기구 앞에 캐릭터 장식을 달아놓는 수준의 리뉴얼에 그쳤다. 리뉴얼 대상이 된 놀이기구들은 어린이 놀이기구에 한정돼있다.
 
신규 시설의 부족은 사업성에 대한 지적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인과 함께 서울랜드를 찾은 박윤호(23) 씨는 “시설이 너무 안 바뀐다”며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대부분이라 다른 테마파크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놀러 온 이창훈(41) 씨는 “아이가 4명이다 보니 가격이 저렴해서 서울랜드를 오는데 시설이 낙후되고 변화가 없으니 아이들이 많이 식상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타 부대시설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자녀의 놀이기구 탑승을 지켜보고 있던 김원희(41) 씨는 “매점, 식당,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불만족스럽다”며 “식당의 경우 아이들이 먹기에도 적은 양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가 살펴본 결과 서울랜드 화장실은 여전히 화변기가 존재하는 등 과거 시설의 흔적을 보이고 있었다.
 
서울랜드, 수익다각화 시도 정황…국제 테마파크 유치설 ‘솔솔’
 
최근 서울랜드의 사업 다각화 시도는 안전성, 사업성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가중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랜드는 지난해 송파구 가락시장 내 도매법인 ‘동화청과’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 매입가는 약 440억원이다. 서울랜드가 73.86%, 서울랜드의 자회사 고을인더스트리가 25%를 소유하고 있다.
 
 ▲ 서울랜드는 리뉴얼 사업에 대한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입간판, 장식물 등 시설 자체가 아닌 캐릭터, 콘셉트만을 추가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또한 어린이 기구 위주의 시설로 인해 다른 테마파크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사진은 리뉴얼이 이뤄진 서울랜드 놀이기구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동화청과는 지난해 총 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랜드가 기록한 당기순이익 8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서울랜드가 테마파크가 아닌 농산물 도매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서울랜드가 놀이시설에 대한 투자보다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자 기존 서울랜드 부지에 새로운 테마파크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색한 투자로 인해 안전성과 사업성이 부족한 ‘서울랜드’ 대신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와 같은 국제적인 테마파크를 유치해야 한다는 견해다.
 
지인과 서울랜드을 찾은 권영무(42) 씨는 “서울랜드는 캐릭터의 특색이나 테마파크의 상징성이 아쉽다”며 “대형 테마파크가 생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 2004년부터 해당 부지에 디즈니랜드 유치를 시도한 바 있으나 서울랜드와의 계약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후 디즈니랜드는 서울이 아닌 상하이에 유치됐고 지난해 6월 개장했다. 현재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전 세계 디즈니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정해 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연 방문객 수는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경제효과는 연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에 있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은 국가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며 “만약 이들이 과천에 유치된다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돼 큰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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