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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슈]-문재인 정부 인선 코드<1>
호남·50대·박원순…文대통령 탕평인사 ‘3대 키워드’
靑참모진, 내각 등 연령·지역·출신 등 안배 ‘대통합 인사’ 평가
서예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16 13:43:22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은 내각 및 참모진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인선은 ‘젊은 청와대’, ‘대탕평’ 등으로 요약된다. 사진은 청와대 ⓒ스카이데일리

지난 10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사실상 준비기간이 없었던 문 대통령은 대통령직 수행과 동시에 청와대 참모진 인선 및 내각 구성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첫날 대통령 비서실장·경호실장을 임명하며 총리·국정원장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후 주말인 14일까지 정책실장·안보실장·경제수석·일자리수석 등 경제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참모진을 꾸렸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젊은 청와대’, ‘대탕평’ 등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과거 정부에 비해 수석급 인선이 젊어졌다. 대거 등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문 대통령 측근 그룹인 ‘친문(재인)’ 소속 인사들은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수석, 비서관 등 평균연령 54세 ‘문재인표 젊은 청와대’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임명·지명한 자리는 국무총리·국정원장·비서실장·경호실장 등이다. 문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에 이낙연(64) 전남지사, 국정원장 후보 자리에 서훈(62) 전 국정원 3차장 등을 각각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임종석(51) 전 의원, 경호실장은 주영훈(61)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 등이 맡았다.
 
취임 첫날 임명된 임 비서실장은 올해 나이 51세로 ‘젊은 청와대’ 기조를 충실히 따른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과거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첫 국무총리 지명자로 내정됐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 소장이 당시 75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총리 인선도 상대적으로 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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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임명된 조국(52) 민정수석, 이정도(51) 총무비서관, 윤영찬(52) 국민소통수석 등도 모두 50대다. 반면 같은 날 임명된 조현옥(60) 인사수석과 전날 임명된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주영훈 경호실장 등도 50대를 벗어난 인사들이었다.
 
14일에는 정무수석에 전병헌 전 원내대표, 사회혁신수석에 하승창 전 서울 정무부시장, 사회수석비서관에 김수현 전 환경부 차관 등이 각각 임명됐다. 전 수석은 59세, 하 수석은 55세, 김 수석은 54세 등으로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 강조했던 ‘젊은 청와대’ 기조가 이어졌다.
 
 ▲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인선 결과를 직접 발표하며 “청와대를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다”고 밝혔다. 사진은 새로 임명된 인사들 [사진=뉴시스]
 
15일에는 올해 52세인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변인에 임명됐다. 이날 기준으로 조 인사수석과 주 경호실장, 그리고 아직 인선이 완료되지 않은 경제라인을 제외하면 비서실 수석급 인사들의 평균연령은 55세다. 이외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신설된 반부패비서관과 청와대 춘추관장에 각각 49세의 박형철 전 검사와 권혁기 전 국회 부대변인이 발탁됐다.
 
전임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 등 3실장과 9명의 수석비서관 등 총 12명의 평균연령이 61.1세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청와대가 젊어졌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젊은 청와대’ 기조는 소통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비서실장을 비롯한 일부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청와대를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14일 임명된 전병헌 정무수석은 59세로 임 비서실장(51)보다 연장자라는 사실이 주목된다. 직제 상 정무수석은 비서실장 직속 직책이기 때문에 비서실장에 연장자가 임명되는 게 관례였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기존의 관례가 깨졌기 때문이다.
 
전임 정부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허태열(72), 김기춘(78), 이병기(70), 이원종(75), 한광옥(75) 등이 임명 당시 70대거나 60대 후반이었다. 과거 고령의 비서실장들이 ‘왕(王) 실장’ 등으로 불리며 권력 남용 비판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수평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견해다.
 
전 수석도 14일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과는 (대선) 캠프가 이뤄지기 전부터, 또 그 이전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할 때부터 서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지금 약간 나이 차이가 있지 않느냐, 내가 나이가 위가 아니냐 하는데 그것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그야말로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또 “오히려 동년배끼리 하는 것보다 선후배 간의 조화와 보좌를 통하면 아마 더 나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서훈 등 내각 핵심인사…측근 배제, 지역 안배 등 ‘대탕평 인사’ 평가
 
문 대통령 인사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로는 ‘대탕평’이 꼽힌다. 이번 청와대 및 내각 인선 등을 두고 문 대통령이 그간 강조해온 ‘대탕평’ 범위에서 지역 안배도 감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먼저 호남 출신으로는 임 비서실장과 윤 국민소통수석 등이 있다. 각각 전남 장흥과 전북 전주가 고향이다. 전 정무수석과 주 경호실장 등은 각각 충남 홍성과 금산 출신이다.
 
조국 민정수석과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부산과 경남 합천 등 PK(부산·경남) 출신이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TK(대구·경북) 지역인 경북 영덕이 고향이다. 조현옥 인사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박형철 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은 모두 서울 출신이다. 현재까지 서울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내각 인선까지 살펴보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서울 출신이다. 현재까지 임명된 인사의 출신을 분석해보면 서울 5명, 호남 3명, 충청 2명, PK 2명, TK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선 과정에서 지역 안배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신분이던 지난달 27일 총리 인선에 대해 “제가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 계시다”며 “당연히 제가 영남인 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적어도 초기에는 그런 분을 총리로 모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당선되면 ‘비영남권’ 총리가 임명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고, 대선이 끝나자마자 이 후보자가 하마평에 올랐다. 그 후 실제로 이 후보자가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당시 이 후보자는 “호남을 국정 동반자로 삼겠다고 문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말했다”며 “그 이행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노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지만 친문(친문재인계)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평가된다. 2002년 대선 직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분당할 때 이 후보자는 민주당에 남았다. 이후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과 여러 번 정치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취임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비영남권 총리’ 선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취임하자마자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문 대통령이 그동안 줄곧 ‘친문 패권주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주변에 측근들이 많았지만 정작 친문 인사들은 이번 인사에서 상당수 배제됐다. 오히려 이번 인사에는 ‘박원순맨’으로 분류되는 출신들이 대거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 친문으로 분류되는 노영민 전 의원과 김태년·박남춘·전해철·우윤근·윤호중·홍영표 의원 등은 최근 문 대통령의 초기 내각에 참여하기보다는 문 대통령을 후방 지원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오늘(16일) 오전 진행된 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해 우원식 의원과 맞붙었으나 패배했다. 전 의원을 포함해 3철로 포함되며 최측근으로 꼽혔던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도 뚜렷한 직책을 맡지 않았다. 이 전 수석은 아예 외국으로 출국했다.
 
오히려 ‘박원순맨’이라 불리던 인사들이 현 정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했다. 임 비서실장은 2014~2015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박원순 서울 시장과 호흡을 맞췄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대선 준비 과정에서 임 비서실장을 찾아 삼고초려한 끝에 대선 캠프에 합류시켰다.
 
하 사회혁신수석은 임 비서실장의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임이었다. 하 수석은 2011년과 2014년 박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선거 총괄을 맡아 ‘박원순의 복심’으로도 불렸다. 박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문 대통령이 직접 ‘선대위 사회혁신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사회수석도 2014~2017년 서울시의 싱크탱크 서울연구원장을 지냈다. 그곳에서 그는 박 시장의 정책 발의를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조 인사수석은 2011년 선거 캠프에서 박 시장을 돕고, 취임 직후 서울시에 들어가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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