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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한국경제 기둥 현대차그룹(中-위협)
수술대 오른 MB…친인척·최측근 ‘천문학적 돈벌이’
금강·다스·엠에스오토텍 등 현대차 발판 성장 거듭…“비난 여론 불똥” 우려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05 00:15:18
 ▲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대에서 무려 27년을 근무한 정통 현대맨이다. 재직시절 정주영 창업주 신임을 받아 현대그룹 10개사의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그룹을 떠난 지 약 3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하청업체 중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최측근 등이 운영하는 기업들은 매년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 전 대통령 친인척 소유의 현대차그룹 하청기업 ‘다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이기욱·길해성·하보연 기자] 최근 현대기아차그룹(이하·현대차그룹)이 대내외적 악재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악재로 평가될 만한 사안이 포착돼 우려 섞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현대차그룹 하청업체 명단에 과거 정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정치권 및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하청업체 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밀접한 인사들과 관련된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최근 문재인정부가 4대강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돌입하면서, 이를 주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삼 재조명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사안은 경우에 따라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특히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자칫 애꿎은 현대차그룹에까지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이에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자체 정화 시스템의 일환으로 각 하청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증을 실시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관계 단절까지 고려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주요 하청업체 중 MB친인척 소유 다수 포착, MB실소유주 의혹도 ‘솔솔’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196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 기업에서 무려 27년을 근무한 정통 현대맨이다. 정주영 창업주의 신임을 받아 현대그룹 10개사의 대표이사·사장·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1992년 퇴사 이후 정계에 몸담은 그는 서울시장을 거쳐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올랐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그룹을 떠난 지 약 30여년이 지났지만 범현대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친인척뿐만 아니라 학연 등으로 연결된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과 밀접한 기업들이 현대차그룹 협력업체 지위를 앞세워 매년 상당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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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가 현대차그룹 주요 하청업체의 내력을 취재한 결과,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기업은 크게 친인척과 최측근 소유로 양분됐다. 우선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관련 깊은 기업은 ‘금강’과 ‘다스’ 등이 대표적이었다.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두 기업은 모두 현대자동차 하청업체다.
 
금강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3년 10월 설립됐다. 자동차 시트 부품을 생산해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현대차와 거래하기 시작한 금강은 18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2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8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관련업체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설립된 후 초기부터 현대차와 납품계약을 맺는 것은 보기 드문 정도를 넘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차를 발판 삼아 급속도의 성장세를 보인 금강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금강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권영미 씨다. 권 씨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故김재정 씨의 부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 씨는 금강의 지분 64%를 보유했다. 권 씨는 2011년 주주(당시 10%)로 등장해 2013년에는 32%, 지난해에는 64% 등으로 지분을 급격히 늘렸다. 권 씨는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이 대표로 있는 ‘다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나머지 지분은 이영배 대표이사가 16%, 김 모씨 등 2명이 각각 10% 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금강의 대표이사를 역임 중인 이영배 씨는 이 전 대통령의 지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씨는 지난 2007년 서울 도곡동 땅 관련 수사 때 이명박 후보의 재산관리인이라는 의혹을 샀던 인물이다.
 
그는 1983년부터 20년간 故김재정(이 전 대통령의 처남) 씨가 운영하던 세진개발에서 일했다. 김 씨와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씨가 대주주에 올라 있는 ‘다스’의 계열사 홍은프레닝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씨는 오랜 기간 이 전 대통령과 그의 친인척들 주면을 맴돈 측근 인사라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하청업체인 ‘다스’은 오래전부터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제기됐던 기업 중 한곳이다. 금강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시트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에 납품해 온 이 기업은 지난 1987년 설립됐다. 다스 역시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그 숫자는 금강 보다 많다.
 
다스의 전신은 이 전 대통령 처남인 故김재정 씨와 큰형 이상은 씨가 함께 설립한 대부기공이다. 자동차 시트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설립된 이 회사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2월 다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공교롭게도 금강이 설립된 시점을 전후로 사명을 변경한 점이 주목된다.
 
다스는 연간 1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다스의 매출액은 △2012년 8570억원 △2013년 1조111억원 △2014 1조716억원 △2015 1조1856억원 △2016 1조2727억원 등이었다.
 
알짜기업으로 평가되는 다스는 오랜 기간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아 온 기업이다. 다스는 과거 BBK사건, 서울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 등 이 대통령을 둘러싼 구설수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빼 먹지 않고 이름이 거론됐던 기업이다. 다스의 주요주주 및 임원들은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 및 최측근들로 구성돼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다스의 주요 주주는 이상은 회장(47.26%), 권영미 씨(23.6%), 기획재정부(19.91%), 김창대(4.2%), 재단법인 청계(5.03%) 등이다. 이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이고, 권 씨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故김재정 씨의 아내다. 김 씨는 이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다. 청계 재단은 퇴임 후 가난한 학생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이 전 대통령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다스의 주요 경영진도 이 전 대통령과 관련 깊은 인물로 채워져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40) 씨는 2010년 다스의 과장으로 입사한 후 지난 2015년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3년에는 미국법인의 이사로도 취임했다. 지난해에는 10월 다스의 이동형 총괄부사장이 부사장으로 강등된 후 충남 아산공장 책임자로 전보되면서 사실상 이 전무가 다스의 실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회장과 다스의 공동대표에 올라 있는 강경호 사장도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강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메트로 사장(2003년 4월~2007년 1월)을 지냈다.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의 외곽 조직인 서울경제포럼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 대통령 재직 때인 2008년 6~11월에는 코레일 사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고려대 후배이자 최측근 가족 기업, 현대차 발판 수천억대 매출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 기업 외에도 최측근 인사들 소유 기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기업은 ‘엠에스오토텍’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양섭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태규 대표이사가 최대주주(3월 말 기준, 25.93%)에 올라 있다.
 
이 회장은 현대그룹에 20년 넘게 몸담으며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선후배 사이기도 한 이 회장은 현대그룹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건우회·자우회·중우회 등 18개 친목단체의 연합체 성격인 ‘서울포럼’의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서울포럼 고문 시절 이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대선 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최측근 등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는 ‘금강’, ‘다스’, ‘엠에스오토텍’ 등이다. 금강과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 소유하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일가 소유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세 기업은 현대차그룹과의 거래로 매년 수천억에서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본사(사진 왼쪽) 및 이명박 전 대통령 ⓒ스카이데일리

이 회장은 과거 2003년 이 전 대통령의 황제테니스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세상에 알려진 ‘현대별장’의 소유주로도 유명세를 치른 인물이다. ‘현대별장’은 경기 가평에 위치한 총 4개 동으로 구성된 별장 단지를 일컫는다. 이곳은 이 전 대통령이 테니스 멤버들과 자주 모임을 가은 장소로 알려지며 여론의 조명을 받았다.
 
당시 총 4개의 별장은 현대건설에서 20년 이상 근속한 최고경영진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는 소유주가 각각 2명씩이고, 나머지 1개는 소유주가 1명이다. 이 회장은 총 7명의 공동소유주 중 한 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단독 소유로 된 별장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소유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다른 별장과 달리 그곳만 유독 나이가 어리고 현대그룹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 故김재정 씨 명의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회장은 “김 씨가 별장 조성 당시 자금을 많이 지원해 소유했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이 전 대통령을 두둔한 바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자회사인 명신산업을 통해서도 현대자동차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엠에스오토텍은 명신산업의 지분 55.68%를 보유했다. 명신산업도 금강, 다스 등과 마찬가지로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했다.
 
자회사인 명신산업의 실적을 포함한 엠에스오토텍의 최근 3년간 연결 실적은 △2014년 매출액 8037억원, 영업이익 216억원, 당기순손실 90억원 △2015년 864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 △2016년 매출액 7478억원, 영업이익 411억원, 당기순이익 245억원 등이었다.
 
최근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현대차 하청업체 중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밀접한 인사들 소유 기업들이 대거 포함된 데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유독 높다. 새정부 출범 후 이명박정부 시절 실시됐던 각종 정책의 재검증 움직임이 일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특히 남다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비판 여론이 자칫 현대차그룹에까지 전가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기색이 역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청업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관계 재정립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러한 주변의 우려에 대해 “대부분 오랫동안 현대차와 일을 해왔던 기업들이지 이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 놓인 기업이라고만 보기는 좀 어렵다”며 “협력업체 선정은 철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누군가와 긴밀한 사이라고 해서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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